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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ELLA Mar 05. 2019

#1. 동유럽 혼자여행 에세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

국제미아 될 뻔했던 기록

동유럽 나 홀로 여행

그 기록 시작.                                                



23시 55분 비행기를 타고 출발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경유하는 비행이었다. 처음 가는 여행에서 이렇게 길게 비행하는 것도 처음이고,

경유하는 것도 처음이라 엄청 긴장했다.


가장 긴장했던 이유는 집에서 인천공항까지의 예상시간보다 늦어져서

미리 인천공항에서 수령받기로 했던 유심을 못 받았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수령시간이 8시 50분이었나? 였는데 지하철 도착 예정시간을 보니 9시 좀 넘어서 도착하는 것이었다.

유럽은 처음 가는 건데, 그리고 2주 동안 있어야 되는데 유심을 못 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손이 떨려오면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식은땀이 나고 너무 두려워서 그냥 집에 가고 싶었지만 들고 있는 캐리어를 보며 계속 갔다.


카카오톡 유럽 오픈 채팅방에 상황을 알려주고 혹시 미리 받아주실 분이 없냐고 여쭤봤는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아 패닉이 왔다.

공항 도착해서 뒤늦게라도 가봤지만 역시나...

어떻게 해야 하나 오픈 채팅방에 물어보니 그냥 유럽 가서 폰 상점 가서 유심 살 수 있다고

걱정 말라고 알려줬다. 그래서 부다페스트 시내 가는 법만 찾아보고 비행기를 탔다.


나는 복도 쪽 좌석이었고 3-3-3 배열이라 공간이 넓고 좋았다.

옆자리 사람들도 다 혼자 여행하는 한국분들이라 11시간 비행 동안 즐겁게 갔다.                                                

터키항공 기내식 메뉴.

첫 번째 기내식. 비빔밥이 너무 맛있었다.

두 번째 기내식. 토달볶음은 언제나 옳다. 아주 맛있었다.


오전 4:00쯤 터키 이스탄불에 경유했다.


07:00 부다페스트행 출발이라 기다리면서 화장실을 갔는데, 이스탄불 공항 화장실은

이렇게 밑이 뻥 뚫려있었다. 신기하고 당황스러워서 찍었다.

아참. 한국에서 출발할 때 면세점에서 피지오겔 크림을 샀다.(사진 보고 생각남)                                                



시간이 남아서 공항을 구경하며 터키인 친구인 "일라이다"에게 보내려고 영상을 찍었는데..................

아니..............? 공항 와이파이 실화...? 한국은 와이파이가 빵빵한데 터키는 아예 조금도 터지지 않아서

그냥 혼자 놀았다. 조금 기다리다가 너무 피곤해서 게이트 확인하고 안으로 들어가 의자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웅성거려서 일어나 보니 게이트 밖으로 사람들이 쭉 줄을 서서 비행기표를 확인받고 있었다.

나도 줄을 서서 비행기표 확인을 받고 다시 누워있던 곳으로 가서 시간을 기다렸다.


근데 7시 비행이라 6시 보딩 시작인데 게이트 안이 웅성대지 않고 모두 고요히 잠을 자는 것이다.

이곳은 한국처럼 빠르지 않아서 그런가 보다 하고 다시 누워서 기다렸다.

그리고 6시 10분이 되었는데도 입장을 하지 않아서 '뭔가 잘못된 것이다.'라는 강한 느낌이 엄습했다.

게이트로 가서 아까 티켓을 확인해준 아저씨한테 다시 표를 내미니까                                                

이렇게 찍찍 그어주고 이 게이트는 파리에 가는 게이트라고 했다.

...............???????

그 순간 갑자기 소름이 돋으면서 나는 유심도 없고 영어도 못하며 지금 이 비행기를 놓치면 다시 티켓을 끊을 돈도 없다는 사실이 나를 너무나도 공포스럽게 만들었다.


그래서 바로 게이트 밖에서 화면을 확인하니 내가 타는 비행기의 게이트가 바뀌어있던 것이다.

(223>311로 바뀜) 나는 그것을 확인 안 하고 잠을 잤던 것이고, 게이트 직원은 표를 제대로 확인 안 하고

그냥 도장을 찍어줬던 것이고.


나는 울먹거리며 바로 게이트를 찾으러 뛰었다.

그런데 게이트가 내가 있던 곳에서 너무 멀었다. 심지어 찾기도 어렵게 내려가야 하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직원에게 물어물어 찾아갔는데, 06:15이면 탑승 마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엄청나게 뛰었다.

카페 직원한테 물어봤는데 아래층으로 내려가라고 하는데 만약 내가 지금 길을 잘못 들면 정말 끝장이다 라는

생각에 다시 지나가던 승무원을 잡아서 게이트를 물어보고 미친 듯이 뛰었다.

영어 할 때 그렇게 무서워하다가 비행기를 못 탈 것 같으니 엄청난 영어실력이 나왔다.


게이트를 찾았는데 다행히 비행이 조금 지연됐는지 아직 입장 확인도 안 하는 중이었다.

숨을 고르며 울먹거리니 앞에 있던 한국인 여자분이 "많이 놀라셨나 봐요." 하시면서 괜찮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었다.              


                                  

터키.... 잊지 못할 거야....................

(그 후에 한국으로 오는 날 경유할 때는 잠을 못 자고 게이트 확인을 오조오억 번 했다.)


그 후로 짧은 비행을 하고 드디어 8:00(현지시각)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다음 기록은 2편에서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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