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살아가는 법.
4년 간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IT업계의 빠른 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기분이 든다.
소프트웨어의 발전, 모바일 퍼스트 시대의 도래와 AI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을 거치며 디자인 직무에도 많은 변화가 불었다. 과거 웹디자인이라고 불리는 직무는 UXUI디자인 그리고 현재 프로덕트 디자인으로 변화했고 디자이너의 역할이 점차 광범위해짐에 따라 새로운 무언가를 끊임없이 배워야 했다.
나를 포함한 과거 UI디자이너들은 시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경험을 중심으로 작업했다. 그러나 디자이너들은 점차 “사용자에게 이 기능이 정말 필요한가?”와 같은 물음을 던지며 사용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제작하는 방향으로 목표를 변화시켜 나갔다. 그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디자인에 따른 비즈니스 가치를 제고하고 디자이너의 사고방식을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활용하여 사용자 중심 전략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런 변화 과정에서 디자이너들은 다양한 관점과 협력할 수 있는 능력 등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럼 현시점에서 디자이너가 배우면 좋을 역량은 무엇일까? 가장 필요하다고 느끼는 3가지를 중심으로 한번 정리해보았다.
현재 내가 속한 CX(Customer eXperience) 팀은 명칭만큼 이나 고객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데, 주로 VOC, 설문조사, 정량, 정성적 데이터 수집하여 문제를 도출해 내고 제품 개선 방안을 낸다.
이때 디자이너가 문제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 못하고 작업하게 된다면, 고객한테 제품 전반의 경험을 주는 것이 아니라 이쁘기만 한 인터페이스를 구축하게 된다. 아무리 이쁜 의자라도 앉는데 불편함을 느낀다면 더 이상 제품으로써 가치를 잃게 되는 것이다.
생각 Point
1) 유저들이 왜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야 할까?
2) 유저들은 어떤 환경에서 우리 제품을 사용할까?
3) 사용하지 않는다면 무엇 때문에 혹은 어떤 이유로 사용하지 않는 것일까?
4)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 할 수 있을까?
계속해서 Why How What을 생각하며 애자일 하게 플로우를 바꾸고 사용성 테스트(UT)를 거치는데 이때 디자이너는 프로토타입(Prototype)을 통해 사용자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모든 과정을 설계하고 고객이 느끼기에 가치 있는 경험인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UI디자인은 서비스 혹은 브랜드의 전반적인 디자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톤 앤 매너를 유지하고 브랜드만의 고유한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하여 사용자에게 일관된 경험을 주어야 한다.
인터페이스를 구성하면서 디자이너는 아래와 같은 질문에 근본적인 이유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하고 사용자가 우리 제품을 사용할 때 어떻게 하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생각 Point
1) 우리 브랜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2) 왜 메뉴는 왼쪽에 두어야 하는지
3) 왜 YES 버튼은 오른쪽에 두어야 하는지
4) 왜 이 아이콘, 컬러를 사용해야 하는지
아무리 혁신 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화면 구성이 좋더라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내 디자인이 시장에 론칭하지 못할 확률 99.9%이다. 즉, 팀원을 설득할 수 있는 디자인이 결국 고객한테 가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과거에는 디자인팀, 개발팀으로 나누어 각 파트장이 개별적으로 협력하는 작업 방식(Island Mentality)으로 일을 했지만, 요즘은 디자이너, 개발자, 기획자가 한 팀을 이뤄 하나의 공동 성과를 위해 지식과 기술, 워크플로우를 공유하며 작업하는 협동 작업 방식(Squad Mentality)으로 변화했다.
각자가 바라보는 서비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듣고 수용하여 반영할 수 있어야 하며 디자이너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1) 내가 왜 이렇게 디자인을 했는지, 2) 이 디자인으로 얻을 기대효과는 무엇인지 3) 내가 작업한 디자인을 통해 비즈니스가 얼마큼 확장할 수 있는지 등 나의 생각을 명확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회사에 속한 하나의 부품이 아니라 '나'라는 주체를 통해 회사 내, 외부적인 변화를 만든다. 이는 결국 제품(서비스) 전반에 영향을 주고 고객에게 전달되어 인터렉션 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현시점에서 디자이너는 “디자인 단계”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보다는 주체적으로 제품을 발견하고 서비스 제작하며(전달), 사용성 테스트(문제해결)를 하는 등 고객이 제품을 경험하는 모든 것에 관여 하는 것이다. 디자인 작업물의 결과 대신, 제품의 성공 여부를 측정해야 하는 것 같다.
이쯤 되면 스스로에게 질문해 본다.
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써 충분한 역량을 가졌나?
사실 알고 있는 것만큼 업무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때가 훨씬 많다. 다만 올해는 설득을 위한 디자인을 하기 위해 글을 통해 디자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복기하려 한다. 머리로 늘 생각해 왔던 것들은 언젠가 까먹고 날려먹기 마련이다. 늘 배움이 많은 이곳에서 올해 어떤 성장을 이룰지 목표를 세워본다.
참고문헌
https://www.wedesignx.com/knowledge/2020-ux-ui-designer-ro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