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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래도 Jun 29. 2016

솔직하게 사세요.

자신을 억압시키는 것만큼 해로운 것은 없다.

결전의 날을 일주일 앞둔 어느 날, 좋아하던 남자의 일방적인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다. 밤새 작업하다가 한 시간이라도 잠들 수 있는 순간이 주어졌지만, 나는 그 사람만 오롯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고, 나의 짧은 취침시간 마저도 그에 대한 생각으로 보냈다. 최근의 일상 중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힘들 때 그 사람은 나에게 이별을 고했다.

부정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슬픔을 억지로 기쁨을 왜곡시킬 필요도 없고 축소할 이유도 없다. 사실은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왜곡된 감정이나 억압보다 정신건강에 유익하다. 하루하루 솔직하게 살자.
- 카페에 좋은 글 남겨주신 글쓴이님 감사합니다.

차였다는 사실에, 그 사람은 어쩌면 날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나는 이별을 당하고도 아무런 제스쳐를 취하지 않았다. 심지어 헤어지자 라는 말에 대한 답변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우리의 헤어짐은 기정사실화 되어 있었다.


술에 취해 감정을 제어하기 힘들 때에도 연락 한번 하지 않으려 굳게 다짐하고 내 감정을 숨기려 애썼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아하는 마음을 보여줄 수 없었다.


시간이 흘렀고 몇 달 뒤 그 사람이 날 거절해도 큰 상처를 받지 않을 것 같다고 느낀 그 날 나는 용기내어 연락을 하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용기 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 였다. 그의 대답은 여전히 아니라는 것이었고, 나는 기꺼이 받아들였다. 상처를 받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람의 감정은 그 감정의 소유주인 자신도 컨트롤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의 마음이 여기까지 인것을 탓할 수는 없다. 속상하고 서운한 것은 내 몫인거다. 그것이 사람들이 말하는 이별이고 아픔이다.


나는 그에게 다시 연락을 건넨 그 날을 후회하지 않는다. 나의 감정을 왜곡시킬 필요도, 축소할 이유도 없다. 스스로에게 솔직해졌을 때, 그리고 그 감정에 맞춰 나의 발걸음을 옮겼을 때, 나는 한층 더 성숙해졌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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