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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주로지 Mar 18. 2023

학습된 실패가 성공이 되기 위해선

How to overcome 'Learning helplessness'

실패는 힘들다. 힘들기에 우리의 뇌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두려움, 무서움, 자괴감, 그리고 우울함. 그렇지만 실패는 도처에 만연해 있다. 조금 과장하자면 공기같이. 실패는 피할 수 없고 만나야 우리가 더 성장하며 살 수 있다. 


그래, 누구나 실패의 진가에 대해 안다. 근데 왜? 똑같이 실패를 겪어도 누구는 다시 일어나 성장하고 왜 누구는 무기력해지고 우울감에 시달리는가. 내 개인적으론 누구나 실패 후 학습된 무기력을 겪는다. 인생 첫 실패 후엔 자괴감과 무력감을 (개인마다 상대적이지만) 지닌다. 하지만 겪은 후 이겨낸 사람만이 즉, 실패에 내성을 가진 사람만이 다가오는 실패에 도전하며 더 성장하는 사람이 되는거다. 그럼 학습된 무기력을 어떻게 하면 극복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보기 위해 먼저 학습된 무기력에 대해 알아보자.


학습된 무기력은 고장 나버린 오뚝이와 같다. 내려가면 다시 제자리로 올라와야 하는데, 고장 나서 쭉 넘어져 버린 상태 말이다. 사람에 대입해보면 실패했던 이전의 경험이 앞으로 부정적인 결과를 바꾸는데, 자신의 행동이나 노력이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걸 인지함으로써 자포자기 상태에 빠진 것을 뜻한다. 자신의 수행이 결과를 통제할 수 없다고 믿어 부정적 상황에 대한 자기 통제를 져버리는 학습자들은 자존감 저하, 도움 요청 회피, 수동성 등으로 표현된다. 이를 통해 학업성취도가 저하되고 결국엔 무기력,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스노볼 효과’처럼 더 큰 문제의 덫으로 굴러 들어가게 된다. 


고등학교 3학년 국어 모의고사 시험 점수가 계속해서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경험했다. 수능까지 제한된 시간 동안 점수를 올리는 게 이성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수능 점수가 잘 나오지 않을 걸 예상하게 되니까 더 의욕적으로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보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살았다. 악순환의 굴레에 빠졌고 수능 때 받은 국어점수는 당연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수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지난번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도 했다. 차근히 올리려는 계획을 세우기 위해 거시적인 목표 계획과 동시에 미시적으로 작은 단위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하루 단위의 to-do list를 만들어 작은 목표 수행하니 자포자기하지 않고 점진적으로 실력이 좋아졌다. 하지만 종종 아침에 일어나 침대 위에서 우울한 시나리오들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생각만 하다가 시간을 버렸다는 생각으로 하루도 망치게 되는 의욕 떨어지는 날이었다. 이런 날을 대비해, 우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땐 무조건 침대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것으로 시작하였다. 부정적 시나리오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에서 벗어나니 공부를 하게 되었다. 또, 공부 중에 불안과 걱정으로 우울한 생각이 닥쳐올 때 자전거 30분 타고 오는 등 나만의 루틴을 정했다. 


학습된 무기력과 학업적 실패내성은 반대된 개념으로 실패내성을 높여주면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 무기력에 빠지기보단 탄력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실패내성을 통한 회복 탄력성 길러주는 걸 목표로 하는 것이 학교와 교사에게 필요한 자질이다. 실패내성과 관련된 변인으로는 심리적 요인 (자아존중감, 내적 통제감), 환경적 요인(부모의 양육태도, 교사의 변혁적 리더십, 과제 난이도)이 존재한다. 이 변인 중 학교나 교사가 향상시켜 학생의 학습된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자아존중감 증진

실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실패내성은 관련 영역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있고 스스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때 생긴다. 학습 초기에 학습자는 관련 영역에 대한 지식을 쌓고 어느 정도의 전문성을 갖출 필요가 있다. 관련 영역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은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신감으로 연결되며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는 실패를 도전적인 의지와 긍정적인 태도로 극복할 수 있다. 또 학교 현장에서 지나치게 많은 평가, 타인과의 비교를 위한 평가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2. 내적 통제감(귀인훈련)

무기력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실패를 쉽게 바꿀 수 없는 능력부족에 원인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실패를 노력부족으로 원인을 돌리도록 독려한 경우에는 수행이 향상되고, 무기력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또 숙달목표를 지향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학생의 과제 흥미를 높이는 수업이 필요하다. 


3. 부모의 양육태도

부모는 허용적이며 권위적이여야 한다. 허용적과 권위적은 상반된 말이 아니다. 권위적과 권위주의적인 태도를 상반되어서 생각하면 안 된다. 권위적은 부모의 권위 하에 아이를 지지하고 케어하는 걸 뜻한다. 반대로 권위주의적인 건 아이를 자신의 마음대로 케어하려고 하는 것이다. 


4. 교사의 변혁적 리더십

지식적인 것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깨닫는 진리들을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교사도 사람이고 교장도 사람, 대통령도 사람이라는 걸 알려주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실패를 많이 하며 성장한다. 다만 실패를 처음 할 때 힘든 건 당연하다. 실패 후 긍정적인 교훈을 얻는 건 힘들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야 성장할 수 있다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다. 즉, 실패 원인 및 무기력에 빠지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 역시 피드백해 주어야 한다. 


5.과제 가치

학업적 실패내성에 매우 중요한 변인이다. 학생의 과제 선택권을 늘려 학생들이 더 흥미 있어 하는 과제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고교학점제가 하나의 예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학교 현장 내외에서 학습된 무기력을 극복하고 실패내성을 기르기 위해, 실패 후 무기력증에 빠지지 않기 위한 예방과 무기력에서 벗어나게 하는 처방 모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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