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몸담고 있는지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지난 3년간 중국에서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공동 설립하여 운영하였고, 국내에서 약 1년간 모빌리티 스타트업을 합류해 다녔으며, 이후 함께 직장을 다니던 동료와 함께 뷰티패스를 설립해, 열심히 운영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참고로 저는 2018년 기준 스무 살인 청년 창업가로, 특목고를 중퇴하였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다 보면 회사 사정과 소식이 형통한 날과 곤고한 날의 반복을 겪습니다.
잘될 때가 있고, 노력을 해도 잘 안될 때가 있습니다. 보통 창업가가 큰 의사결정을 실수할 때 곤고한 날을 맞이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수 과정을 통해 성찰하고 다시 배워 사업체를 좋게 이끌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작은 스타트업일수록 창업가가 의사결정을 실수할 때 일찍이 망하는 것 같습니다. 고꾸라졌다가 다시 일으키려면 현금과 레퍼런스(창업가 및 서비스 평판) 등이 있어야 하지만, 실패하는 과정 이후에 이 두가지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창업가들은 주기적으로 선배 창업가님과 투자자님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며 회사가 망할 위기를 미리 대비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스타트업 창업가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역할 그 이상을 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을 만드는 스타트업을 예로 들자면, (1)프로덕트팀 (개발자, 디자이너)과 계속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하여 개발 업데이트 시기를 팔로우합니다. (2)서비스가 개발되는 시기에 맞춰서 마케팅팀과 회의를 해 마케팅 플랜을 세우고 회사 소식을 홍보할 수 있는 보도자료를 작성하거나 대표인 제가 직접 발로 뛰면서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3)영업팀과 이야기를 해서 지속적으로 개발이 되는 속도에 맞춰서 영업 성과를 올려야 합니다. 아무리 기술적으로 퀄리티가 높아졌어도 영업팀이 속도를 올리지 못해, 앱에서 이용할 수 있는 피부과와 시술 상품이 부족하다면 안될 테니까요.
그래서 창업자는 프로덕트팀, 마케팅팀, 영업팀의 속도를 밸런스 있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 팀이라도 계속해서 딜레이 될 경우 작은 스타트업은 재무적으로 큰 타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언제나 한정된 자원 속에서 재무를 계획해서 사용하는 스타트업일수록 그런 것 같습니다.
창업자는 이러한 지휘자 역할을 다하면서, 세무와 재무 일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직원들이 쉽게 이탈할 수 있기에 기업문화를 만들고, 작은 회사지만 좋은 복지를 유지하기 위해 애씁니다. 회사가 잘 안될 때도 잘되는 것처럼 표정을 포커페이스로 유지하며 회사 일을 해야 합니다. 그 이유는 창업가마저 표정이 안 좋아지면 직원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대외적으로는 기존 투자자들을 챙겨야 하고 후속투자를 대비해 지속적으로 회사를 홍보하기 위해 발로 뛰어야 합니다.
저는 제가 설립한 뷰티패스를 내세움과 동시에 , 더욱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창업자 김민준이라는 사람을 홍보수단으로 활용해온 바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스타트업 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낀 것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것이 스타트업계에서 홍보하기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물론 창업가를 내세우는 마케팅 방법은 양날의 칼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방법이 적은 비용으로 (혹은 무료로) 높은 성과의 마케팅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 믿었고, 뷰티패스 내부적으로 창업가를 내세우는 마케팅을 계속해서 진행했습니다.
이 방법이 현명한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일시적이더라도) 마케팅 효과를 보인 것은 사실입니다.
제가 원치 않더라도, 영업팀과 마케팅팀의 요청으로 그러한 마케팅을 해왔습니다. 개인적인 소망으로는, 2018년 뷰티패스가 김민준의 뷰티패스라면 앞으로는 뷰티패스가 그냥 뷰티패스로 불리기를 원했습니다.
창업가 김민준은 젊다, 열정이 넘친다. 그리고 전문성을 보인다.
이 세 가지 키워드로 김민준은 달려왔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도 타 회사, 서비스와도 경쟁할 수 있는 견고한 회사라는 것을 투자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었기에, 투자자를 만날 때는 더욱 태도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일관했습니다.
그러한 태도는 어떤 투자자들에겐 거품으로 보이거나 거만하게 보였을 수 있지만,
성격상 남을 불쾌하는 행동을 싫어하기에 모두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내면에서는 어떻게 행동을 해야할지 조심스러웠습니다. 특히나 나이가 어린 창업가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는 창업가 중 한 명이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어려 조심스럽게 행동해도 실수를 할 때가 있는 것을 저를 보며 한번 더 느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저를 욕하는 사람들은 저와 이야기를 1시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니면 뷰티패스와 작은 마찰이 있었던 관련 투자자의 이야기만 일방적으로 듣고 평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저를 욕하는 사람들을 개의치 않게 생각하며, 제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나이가 어리고 사람이기 때문에, 때로는 실수할 때가 있고,
그러한 실수로 평가가 안좋아질 때가 있지만 항상 제 스스로 떳떳하게 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회사 내부적으로 경영적 실수한 행동으로 인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저에 대한 안 좋은 평가가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제가 회사 내부적으로 경영을 실수한 것을 인정하며, 이는 창업가의 번아웃과 부족한 회계관리가 발단이었습니다. 확실하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까지 뷰티패스외 다른 업무에 집중한 바 없으며 불필요한 부분에 돈을 집중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의로 볼 수 있는 모럴해저드적인 행동을 한 바 없지만 회계 처리에 대한 미숙함과 캐시버닝에 대한 효율성 문제에서 실수한 바를 인정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시행착오를 할 수 있지만 모럴해저드적 행동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동안 저는 제 서비스와 회사 관계자 (직원, 그리고 투자자)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해왔고
그 노력을 포기하지 않았기에 정신적으로 지칠 때도 계속해서 달려갔습니다.
( 투자자와 기타 이해관계인도 관련 스타트업이 성공하길 원하겠지만,
사실 가장 성공하길 원하는 사람은 회사를 일궈내는 창업가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동안 긴 시간 창업을 일궈냈지만 그동안 월급이 밀렸던 적은 한 번입니다.
현재 직원의 급여가 연체된 바 없으며, 이러한 악의적 소문을 만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오히려 언제나 급여를 미리 할 만큼, 직원들의 급여가 가장 제겐 우선순위입니다.
제 소문을 떠나, 제가 이 상황에 대한 의견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스타트업은 제가 급여를 주고 싶더라도 회사 사정이 안 좋을 때는 언제나 발생합니다. 회사가 곤고하다 보면 사정을 이야기하고 급여가 밀리더라도 꼭 지급할 것을 항상 약속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고용노동부에 회사를 신고를 하는 것은 법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당연히 처리해야 하는 것입니다.
창업가가 시행착오를 겪는 순간으로 번아웃이 오거나, 창업가가 성숙하지 못하게 행동한 바 있다고 해서
창업가를 사기꾼으로 치부하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또 창업가는 계속해서 실수를 겪으며 성숙해지고 성장해진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도전한 창업가를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안좋은 선입견을 갖고 바라보는 문화가 없어지길 원합니다. 나이가 어린 창업가가 본인을 화려하게 포장했다고 한들, 엑셀러레이터나 투자자가 그 모습에 쉽게 속아 투자하지 않습니다. 1000만 원을 투자해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업가와 주변 사람들에게 평판을 체크하고, 포장된 것이 진실인지 수많은 질문을 창업가에게 던집니다. 추가적으로 공증된 서류를 요구합니다.
왜 이상한 소문이 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최근 행실을 똑바로 하지 못해서 이런 말이 나왔다고 생각하고, 저는 더욱 더 제 모습을 성찰하며, 회사에만 집중하려고 합니다. 저는 힘든 순간이 오더라도 피하지 않을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을 마주하던 힘들었던 순간을 기억하며 계속 달려갈 것을 약속합니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은 쉽지만,
실행에 옮겨 그 성과를 성공시키는 것은 정말 고된 일인 것 같습니다. 100개 회사 중 99개, 아니 100개가 다 망하는 생태계에서 성공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실수를 하더라도 배우면서 꼭 잘해보겠습니다. 앞으로 뷰티패스를 넘어 김민준의 미래를 응원해주시고 지켜봐주시면 감사합니다.
김민준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