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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파트너, 직원 없이 생존하기.

창업가 혼자 남았을 때 생존할 수 있는가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면,


'투자자가 있으면 잘할 수 있을텐데'

'파트너가 있으면 잘할 수 있을텐데'

'능력 좋은 직원 있으면 잘할 수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아니다. 그런 생각으로 시작하면 못한다. 망한다.


특히나,

재무 회계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투자를 받았다가는

돈으로 실수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게 망할 수 있다.

꼭 개인적으로 쓰는게 실수가 아니다.


그냥 회사 생존 기간을 잘못 예측하고 지출하거나, 무턱대고 소진할 즘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자신감을 갖는 것이 재무 회계 실수라고 생각한다. (별 거 없다. 창업가는 법인카드로 택시비를 지출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내 돈이 아니다.)


또한 서비스 완성도가 떨어지는 상태에서 무턱대고

파트너를 많이 영업해오면 망한다.


그 파트너들이 되려 스타트업 초기 모델에 실망하고,

완성도 높은 중견 스타트업 프로덕트로 몰려 갈 경우가 있다.

영업은 우리가 하고, 다른 곳 먹여살리는 꼴만 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이 중심이 되는 비즈니스 모델은 하면 안된다. 그건 절대적으로 안된다.

직원이 다 떠나는 순간에도 창업가 혼자서 유지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해야한다.


창업가 혼자서라도 성장시킬 수 있는걸 해야한다.


그런 이유로, 주변에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코딩을 직접 못할 경우에는 소프트웨어 사업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개발자한테 외주를 맡기는 형태로,

혹은 고용하는 형태로 시작하면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산이다.


그런 생각으로는 100% 망하는 길로 간다.

100% 돈만 쓰다가 서비스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망한다.


개발자가 다 떠나가도

코딩을 직접 하는 수가 있더라도

그 사업을 유지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개발자가 분명히 만들다가

완성도 제대로 못하고 나갈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다시 새로운 개발자를 뽑게 되는데,

그 새로운 개발자는 기존 개발자가 하던 업무를

인수인계하지 않고, 새로 만드는 방향으로 갈 것이다.


결국 그 패턴을 반복하다 망한다.


결론은, 아무도 없어도 창업가 혼자서 그 일을 영위시킬 수 있어야 한다.


외부의존도가 없는, 그런 일을 해야한다.


또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정부가 규제하는건 되도록 안하는게 좋다.

가뜩이나 창업가는 돈도 없고, 빽도 없는데. 규제와도 맞서 싸우려고 하면 창업가의 에너지와 돈 소진이 모두 빠르다. 정부는 스스로 법 규제를 잘모른다. 분명 검토해서 긍정적인 답을 줬다가도, 여론이 조금 안좋으면 말을 다시 바꿀 때가 있다. 때로는 정부 담당자별로 말이 다를 때도 있다. 법 자체가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인 느낌의 애매모호한 법들이 규제하고 있어서 스타트업이 서비스를 기획할 때 난감할 때가 많다.


나는 꼭 규제혁신이 스타트업의 필수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돈을 잘 벌 수 있고, 사람들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는 모델을 실현시킬 수 있다면 그게 스타트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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