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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자퇴하고 회사를 창업했다
옷가게를 피인수하니 깨달은 점
by
어웨이크코퍼레이션 대표 김민준
Jun 10. 2019
아버지와 작은 종잣돈으로
의류브랜드의
한 점포 대리점을 맡았습니다.
오프라인 유통을 배우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해 꽤나 긴 시간 운영해보았습니다. 매출이 전무했던 50평대 매장에서 월 평균 1억원의 매출로 성장시켰으니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이 점포를 다른 분께 매각하게 되면서 적어보는 의류 유통에 관한 후기입니다.
(의류 브랜드를 명시하고, 공증된 매출표까지 생각없이 공개했으나, 해당 브랜드 본사에서
수정 요청을 하여 브랜드명을 가립니다.)
1. 장사든 사업이든 무작정 시작하면 안된다. 그 분야에서 최소한의 지식이 있는 상태로 시작해야 초반 허들을 극복할 수 있다.
주식회사 뷰티패스 설립하고 곧바로 피부과를 잠입해 마케터로 근무해본 경험이 도움이 됐듯, 이런 개인사업도 마찬가지였다. 초반에는 매출을 신경쓰지 못하고, 의류유통관리 / 재고관리에만 집중해왔다.
2. 프렌차이즈는 양날의 검이다.
장점은 트렌드에 맞는(잘팔리는) 상품과 이벤트 이슈를 본사에서 꾸준하게 업데이트해준다. 점포끼리 서로 재고를 주고받는 시스템이 정착된 편이라 좋다. 또 가격 구성과 할인의 폭이 안정적인 편.
단점은 갑과 을이 명확한 사업이다. 갑은 본사이고, 인테리어 명목으로 보증금을 올리는 등의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총 매출 신고의 중간수수료로 수입을 챙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세금신고 대비해 실질적으로 내가 버는 만큼, 갖고 가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3. 의식주 사업은 상대적으로 다른 사업에 비해서는 정치나 국가경제의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오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국민들이 의식주 중 가장 먼저 포기하는 것은 "의(옷)"이다.
봄에는 "여름이 올거니까 사지말자", 여름에는 "가을이 될거니까 사지말자", 겨울에는 "곧 여름이 올거니까 사지말자" 가 된다.
다시 말해 계절이나 경제상황의 영향을 크게 받는게 옷시장이다. 계절 중 가장 옷을 팔기 좋은 것은 아무래도 겨울이다.
패딩을 판매할 수 있으니 마진율이 좋다.
많이 껴입으니까 그만큼 많이 팔린다.
해가 지날 수록 더 더워지고 더 추워진다.
위 사진(매출표)에는 11개월치 매출만 보이는데 이미 약 11억원 이상을 기록. 대략 월 1억원치씩은 팔았다는 것. 지방에 위치한 50평대 점포에서 이 정도 매출 수준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4. 본사 입장에서 옷 마진은 좋은 편. 프렌차이즈는 초반 사업 시작이 쉽지만, 장기적으로 큰 매출내기엔 한계가 명확히 보인다. 다시 말해 장사일 뿐이지, 사업으로 확장할 수 없다.
괜찮은 오프라인 상권에 들어갈 수만 있다면, 프렌차이즈 경험을 바탕으로 개인 브랜드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
한국은 옷을 떠나 대부분의 제조업이 oem(주문자위탁생산) 구조가 잘짜여 있는 편이다. 내가 보기에는 옷과 화장품은 가장 잘되어 있고 마진률이 높지 않나 싶다. 그래서 인플루언서가 가장 쉽게 접근하는게 두가지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5. 이번 브랜드를 떠나 동대문 쇼핑몰 시장만 봐도, 주문제작이 아닌 이상 사입구조가 아니라 샘플만 상품에 올려두고, 판매가 이루어질 때 낱장으로 상품을 떼온다고 하니 점점 의류 시장의 창업은 쉬워지고 있는 추세.
6. 오프라인 사업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창업가의 파워 영향을 크게 받는다. 나는 브랜드 점포 하나를 맡았을 뿐이지만, 포털사이트에 브랜드 연관 키워드 검색 광고나 네이버 블로그 광고 등을 잘 활용했다. 본사보다도 더 잘 활용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본사가 받아야할 대량 주문을 우리가 받아서 팔았다. 이게 생각보다 매출 규모를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키워드 광고로 우리가 잡히니까, 본사나 가까운 다른 점포가 아니라 전화로 우리한테 주문을 넣는다.
특히 중고등학생들이 반티 주문을 많이 하는데 이 때 캐릭터 콜라보 상품을 미리 킵해준다고 하면 쉽게 판매가 이루어진다.
7. 의류는 세일 기간을 길게 갈 수 있다. 재고가 지난건 시즌오프로 세일을 해줘도 마진이 조금은 남는다. 그리고 이벤트로 행사 매장을 오프라인에 추가적으로 열어주고 가격을 조금 낮추거나 1+1 전략 등을 해도 마진이 남는 구조다.
뭐, 이미 뷰티패스로 화장품과 피부과 레이저 시술 수익 구조로 이런 구조는 많이 봤지만 .. 신기한건 매한가지였다.
8. 로스(판매하지 않았으나 잃어버리는 상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생각보다 로스 책임이 크다. 사장이라고 한들, 사입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에서 옷을 받는 구조라 잃어버리면 내 책임이다. (뉴발란스같은 경우에는 사입으로 알고 있는데 확실친 않다.)
나는 중고등학생 타겟인 브랜드라, 고객 로스가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고객이 갖고가는 로스를 떨어뜨리기 위해 가짜 cctv 등을 대량으로 설치했던게 효과적이었다.
9. 의류브랜드를 온라인으로만 파는 것과 오프라인을 두고 파는 것은 크게 다르다. 온라인으로 파는 것은 인플루언서가 끼든, 특별한 이슈가 없지 않는 한 이제는 좀 힘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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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웨이크코퍼레이션 대표 김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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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과정 속에서 크고 작은 실패를 통해 배웁니다. 소중한 배움을 아카이브하고 싶어 글로 정리합니다. 훌륭한 사업을 통해 인류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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