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은 좋게만 말하면 찬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쁠 때도 많았고, 슬플 때도 많았고, 이겨낸 때도 있었고, 아무 말 없이 고개 숙인 적도 많았거든요. 하지만 어두움도 있었으니 밝은 것도 더 잘 보이는거니 그런 점에서 다채로웠던 것 같아요.
사업적인 것, 관계적인 면 모두 더 배운 것 같아요.
이룬 것도 잃은 것도 많구요.
올 해 1월부터 생각해보니 정말 쉬지 않고 달려왔어요. 코로나로 죽도록 아프더라도 변명하지 말자며 일했고 평일에 많은 힘을 써 주말마다 몸살에 걸리곤 했어요. “이번 달은 다시 살아도 더 잘살 수 없는 결과야 (난 진도준이 아닌걸)” 라고 11번 생각했지만, 막상 한 해를 돌이켜보는 지금은 결과 앞에 마냥 떳떳하지만은 않아요. 아쉽고 더 잘할걸 하는 마음이 들어요.
토스 서바이벌 1등, 디캠프 1등, 삼성 파트너십, 연이은 투자, 팁스.. 이런게 정말 뭐가 중요하겠어요. 사업의 본질은 절대 아닌걸 잘 알고 있어요. 올 한 해 약을 잘 판 것 같고, 23년부터는 진짜 제품으로 고객과 시장 앞에서 밥이되든 죽이되든 제대로 평가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개발에 힘쓴 한 해였어요. 올 해 1월만 하더라도 카카오톡을 통해 줄글 형태로 인스타그램 분석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 하나만 있었거든요. 1년이 지나고보니, 세상에. 제품 개발에 힘쓴 것이 눈에 보여요.
분석리포트는 인스타그램을 넘어 유튜브까지, 줄글이 아닌 그래프 시각화를 통해 분석 결과를 보여주고, 유튜브는 애드센스를 선정산 하기도 하니까요. 거기다 creatorly 로 확장해 mcn 을 부숴버리는 소프트웨어로 기능들이 자리 잡고 있죠. 조금씩 pmf 를 찾아가는 모습들도 미약하게나마 희미하게 보았거든요.
그래도 아쉬운 것은 있어요. ‘조금 더 자주 고객 데이터를 볼걸‘, ’더 자주 고객에게 철저한 피드백을 받을걸‘ 이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고객에게 평가 받는 과정에서 참 무수히 많은 깨짐과 배움이 있었거든요.
오락가락하죠? 저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엔 아쉬워서 심숭생숭한가봐요. 그래서 저는 이번 주말을 22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주말로 생각하려구요. 다음주 월요일은 그냥 월요일인거에요. 똑같이 일해야죠. “연말이니까 쉬어야해”, “연초니까 천천히 해도 돼“ 이런건 없고 싶어요.
이제 시작인걸요. 23년에는 우리가 지표로 보고 있는 타겟 점유율, 캠페인 수, 평균 객단가로 승부를 보고 싶고, 내후년에는 속도감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면 솔직히 안받고 싶어요.
그리고 음 사랑도 하고 싶어요. 더 깊은 사랑. 의지할 수 있고 신뢰 할 수 있는 사랑. 좋아 미치는 사랑. 재밌는 사랑. 그럴려면 제가 먼저 사람 돼야겠죠.
2023년도 주님과 동행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