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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은 돈, 한정된 돈으로 큰 성공하기

한정된 자원은 창업가에게 놀라운 지혜를 선물한다.

이 말은 멋을 부리기 위한 문장이 아니라, 실제로 여러 번의 위기를 겪고 다시 일어선 사람만이 이해할 수 있는 현실이다.


자본이 부족한 환경에서 일한다는 건 늘 불편하고 답답하다.

하지만 동시에, 부족함은 우리가 더 정교한 질문을 하게 만들고,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리도록 밀어붙인다.

돈이 풍부하면 수많은 옵션이 생기고, 그 옵션들이 오히려 판단력을 희석시키곤 한다.

그러나 자원이 없으면 길이 단순해진다.

무엇이 진짜 가치인지, 사용자에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가 훨씬 선명해진다.


돈으로 문제를 덮을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본질을 보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그래서 자원이 없는 팀은

남들보다 더 깊이 사용자를 파고들고,

더 치열하게 데이터를 뒤지고,

더 끈질기게 비용 구조를 뜯어보고,

더 정확하게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골라낸다.


이렇게 축적된 시행착오와 학습이 결국 지혜가 된다.

이 지혜는 일회성 아이디어나 일시적인 성장보다 훨씬 값지다.

왜냐하면 이 지혜는 위기 속에서 탄생하고, 절박함 위에 구축되며,

어떤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이 어려우면 대부분의 팀은 움츠러든다.

투자가 끊기고, 비용이 압박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

대부분이 살아남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바로 그 시기에 새로운 길을 발견하는 팀이 있다.

경쟁자가 사라지고, 과잉 자본이 시장에서 빠져나가고,

잡음이 줄어든 순간에 조용히 움직이는 팀이

시장을 다시 설계한다.


정말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무언가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단단해진다는 것이다.

자본이 없는 시기에 다져진 운영 능력,

위기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는 판단력,

작은 자원으로 큰 성과를 만드는 구조적 사고는

나중에 자본이 풍부해졌을 때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


스타트업이 강해지는 이유는 기술이나 아이디어 때문만이 아니다.

자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얻게 되는

깊은 통찰과 냉정한 판단, 그리고 본질에 대한 집착이

결국 누구도 따라오기 어려운 지혜의 스케일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는 자원이 부족한 상황을 두려움으로 보지 않는다.

그 안에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가능성과,

시장 전체를 다시 쓰는 힘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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