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전엔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자연어로 앱 개발' 성공 후기
두달 전, 바이브 코딩으로 <워렌버핏의 인사이트 긁어오는 서비스>를 만들었다. (관련 글 참고)
그 때 당시 느꼈던 것은, '쉬워졌지만, 여전히 개어렵다'였다.
Supabase를 이용하면 직접 VScode를 열어 폴더 구조를 만져가며 개발하지는 않아도 되고, gemini가 알려주는대로 Supabase를 이용하면 됐지만, 2개월 전 나의 후기는 다음과 같았다.
1) 디버깅이 개어렵다.
2) brew? 그걸 왜 꼭설치해야해? 하는 나에겐 supabase도 여전히 어렵다.
위와 같은 문제를 체감하며 "개발자들의 생산성이 높아져, 2명 필요한 일을 한 명이 할 순 있겠다."
하지만 "개발자들의 일자리는 이정도면 아직 공고한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연휴 Lovable을 접하고는 "어?? 어?!? IT업계의 지형이 바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 인스타에서 'Lovable 미친놈이네'라는 글을 봤을 땐, 반신반의했다.
그러면서도 연휴 계획을 세우며 '월,화 - 러버블 데리고 놀기'를 적어뒀는데, Lovable은 달랐다.
단순히 코드를 대신 써주는 도구가 아니라, 기획자나 창업자가 스스로 제품을 설계하고 출시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처음으로 “개발을 이해하지 않아도,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아래에서 더 자세히 풀어보겠지만, 대략 이런식이다.
"구글 로그인 구현해줘" 하면 구글 로그인에 필요한 프론트엔드, 백엔드 설정을 끝내고는 내가 Google Cloud Console에서 처리해야하는 일들만 딱 알려준다. Supabse상에서 처리해야하는 것들은 자기가 다 해두고, 권한 설정이 필요한 것들만 딱 나에게 넘겨준다. 기특해죽겠다.
- 앱: https://apps.apple.com/kr/app/blight/id6753778081 (식단관리, 다이어트하시는 분들은 이용해보세요!)
- 웹 : https://b-light.lovable.app/
Be Light. Be Bright.
가볍게, 그리고 빛나게.
Lovable로 만든 첫 번째 앱은 BLight라는 앱이다. 최근 박용우 교수의 스위치온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쓸만한 앱을 검색했으나 마땅한 앱을 찾지 못했다.
그렇게 매일 매일 허용 음식을 검색하고, 체크리스트를 메모장에 적는 나를 보며 '언젠가 바이브 코딩이 아닌 노코드 툴의 시대가 도래한 것같으면 이 앱을 만들어보리라.' 생각했다.
이번에 기획한 BLight는 28일간의 스위치온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체중 감량 여정을 관리하는 앱이다. 단순히 체중을 기록하는 도구가 아니라, 매일의 루틴과 변화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습관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 앱을 처음 켜면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 나이, 목표 체중을 입력하고 프로그램 시작일을 선택한다. 프로그램 시작일을 선택하는 순간부터 28일간의 여정이 자동으로 구성된다. 주차와 일차별 규칙, 식단, 단식 횟수 제한까지 모두 세팅된다.
하루 루틴은 직관적이다. 운동·수면·식사·수분 섭취 같이 스위치온 다이어트에서 일자별로 지켜야하는 사항들을 체크하며 오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체중과 컨디션을 기록하면 Progress 페이지에서 그래프로 변화가 쌓인다. 체크리스트를 채울수록 프로그레스 링이 완성되고, 달성률이 높을수록 캘린더의 색이 진해진다.
하루하루의 성취가 ‘불빛처럼’ 켜지는 구조, 그것이 BLight의 핵심 경험으로 설계했다.
(앱의 이름도 그래서 BLight!이다.) 맛보기 이미지..
또한 사용자는 단식 타이머를 켜고 자신의 24시간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단식일이 되면 캘린더에 표시되고, 제한을 초과하면 경고 메시지가 뜬다. 이 모든 데이터는 자동으로 동기화되고, 앱을 닫아도 로컬에 저장되어 다음날 그대로 이어진다. 설정 메뉴에서는 단위 전환, 알림 시간, 프로필 수정, 계정 삭제까지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이런 구조의 앱을 설계부터, 개발하여, 앱스토어에 심사 신청하는데까지 이틀이 걸렸다. 하루 종일도 아니라 총 10시간 정도 들였다.
Lovable을 사용하며 가장 놀랐던 건 속도와 완성도였다. 더불어 나의 말을 찰떡같이 알아듣는다.
BLight는 단순한 노트형 앱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와 실시간 동기화, 사용자 인증, 그래프 시각화까지 포함한 완전한 서비스이다.
구글 로그인 / 이메일 로그인 / 게스트 모드
목표 체중, 나이, 이름 입력
28일 프로그램 자동 생성
날짜별 체크리스트 (운동·식사·수면·수분)
금지 식품 관리
단식 타이머 & 단식일 제한 시스템
달성률 시각화 그래프
프로그램별 히스토리 기록
다크모드, 알림, 계정 삭제, 개인정보처리방침
이 모든 게 하나의 흐름 안에서 작동한다.
Supabase를 이용해 사용자의 데이터가 자동 저장되고, Edge Function으로 계정 삭제가 완전하게 처리된다. TypeScript와 Tailwind CSS로 구성된 UI는 반응형으로 동작하고, 로컬 스토리지와 클라우드가 함께 데이터를 관리한다. 이전 같으면 나 혼자는 상상도 못했고, 2019년 내가 창업할 당시만 해도 최소 한 명의 개발자와 함께 며칠은 씨름해야하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서 2일만에 완성했다.
내가 Lovable과 나눈 대화 중 일부를 참고할 수 있게 첨부한다.
요구사항이 많아도, 10초만에 찰떡같이 구현해낸다. 해결책도 기가막히게 쉽게 정리해서 알려준다.
(앞에서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는 프롬프터를 한 번 넣었었는데, 그게 반영된건지 다 매우 쉽게 설명해줬다)
금지식품을 콤마를 넣어 입력(ex- 고구마, 초콜렛..)하면 금지식품의 갯수를 자동으로 카운팅하여 그래프로 표출해주는 것이 이런 간단한 프롬프터만으로 구현 가능하다.
Lovable은 크레딧 기반 구독형 모델로 운영된다. chat gpt와 달리 크레딧 기반이라 신중한 요청이 필수적이다.
요청 1회마다 크레딧이 차감되는 구조이며, 구체적으로 요청할수록 효율이 높다.
Pro ($100/월) : 월 400 크레딧, 커스텀 도메인·Private 프로젝트 가능
Business ($100/월) : 월 200 크레딧, SSO·개인 프로젝트·디자인 템플릿 지원
Enterprise (맞춤형) : 대규모 조직 대상, 전담 지원·커스텀 시스템 제공
� 나는 이번 앱 개발을 위해 200크레딧을 결제했고, 50달러였다.
① 사전 준비 - 기획이 완성된 상태에서 시작해야한다.
ChatGPT(크레딧별 과금이 아닌 똑똑한 다른 생성형 AI)로 기획을 미리 다듬고, 컬러칩, 앱 목적, 핵심 기능, 사용자 플로우는 ChatGPT에서 정리한 뒤 Lovable에 가져가자.“이 앱의 핵심 기능 5가지를 구조화해줘” 같은 식의 요청이면 Lovable에선 구현에 집중할 수 있다.
② 크레딧 아끼는 팁
답변을 바보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달라고 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해결해달라고 하며, 전체 구조에서 정말 요청한 문제가 해결된 것인지 검토하고 결과를 달라고 하면 오가는 채팅 수를 줄일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동일 크레딧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미친 생산성”이라는 말이 정확하다. Lovable을 처음 써본 이틀 만에 하나의 앱(BLight)을 완성했고,
다음 날에는 실제 배포(승인은 안됨)가 끝나 있었다. 기획자 입장에서 ‘이건 말이 안 된다’ 싶을 만큼 빠른 속도였다.
다만 궁금한 점도 남는다. 현재 내가 만든 앱은 대부분 일방향 구조(사용자 입력 → 결과 표시)였는데, 보다 복잡한 플랫폼형 서비스나, 유저 간 상호작용이 많은 제품에도 이 생산성이 유지될지는 앞으로 더 실험해보고 싶다. Lovable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아이디어를 ‘눈앞의 제품’으로 바꾸는 속도만큼은 “이 가격에 이 정도 성과라면, 안 쓸 이유가 없다”는 느낌이었다.
Lovable같은 툴들의 등장으로 개발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툴의 활용을 최소화한 앱들은 이 표준화라고 부를 수 있을정도의 높은 완성도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문을 닫아야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개발이 쉬워진 이제, 스타트업에게 가장 중요한 건 ‘시장에 닿는 능력’이다. MVP를 만드는 속도는 어느정도 표준화될 것이고, 이젠 그 제품이 실제로 고객의 손에 닿았을 때 어떤 반응을 얻는지가 훨씬 중요해질 것이다. 문제는, 시장의 기대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고객들은 이제 “최소 기능이라도 써봐줄게요” 하는 시대가 아니다. 노코드 툴과 AI 덕분에 완성도 높은 제품들이 너무 쉽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처음 만나는 서비스에서도 깔끔한 디자인, 빠른 반응속도,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기대한다. 과거엔 MVP가 조금 불편해도, “그래도 이런 걸 만들어낸 게 대단하다”는 일종의 관용이 존재했다. 이제 그런 관용은 거의 사라졌다. 시장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초기 제품이 이미 ‘잘 만들어진 상태’로 출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는, MVP가 구리면 그냥 사라질 것이다. 사용자들은 더 이상 기능의 ‘의도’를 이해해주지 않는다.
실행이 조금만 매끄럽지 않아도 “불편하다”, “느리다”는 이유로 바로 이탈한다. “최소 기능이라도 써줄 것”이라는 기대는 이제 버려야 한다. 이건 스타트업에게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제품이 시장에 닿는 순간이 곧 평가의 순간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최소 기능’이 아니라 ‘최소 만족’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능은 최소해도 좋지만, 경험은 최소화하면 안 된다.
이제 MVP는 ‘돌아가는 제품’이 아니라, ‘시장에 바로 설 수 있는 제품’이어야 한다. 결국 속도와 완성도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가 아니다. 생산성 도구의 진화 덕분에, 이제 스타트업은 빠르면서도 정교한 제품을 만드는 게 가능해졌다. 그리고 시장은 그 새로운 기준에 보다 놀라운 속도로 적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스타트업의 지형, 앱 생태계 등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 같다. 다음은 이 얘기를 더 자세히 해보려고 한다.
애플의 앱 심사 결과도,,, 곧... 나오는대로 추가 업로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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