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쓰레기 줍깅

엄마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야

by 모닥

초등1학년이 된 아이는 몸도 생각도 훌쩍 자라고 있다.


산책 중 우연히 발견한 나무에 걸린 쓰레기봉투와 집게, 그것이 줍깅의 시작이었다.

아이는 나무에 걸린 쓰레기봉투가 궁금했, 그 의미를 알고는 해보고 싶다고 한다.

주변에 쓰레기는 보이지 않았고 가야 할 길이 있었으므로 다음을 기약했다.

(사실은 봉지를 들고 다니는 것이 귀찮기도 했다.)

산책하는 내내 아쉬워하던 아이였다.


우리 동네는 가끔 줍깅 행사를 하는데

마침, 그 주 토요일 플로깅 행사가 있어 참여했다.

가장 기대하는 건 아이였고, 심지어 설레어했다.


꽤 많은 어른들이 참석했고, 초등생의 가족도 있었다.

이른 시간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아이는 과분한 격려를 받았다. 주변은 생각보다 깨끗했고 생각보다 더러웠다.

담배꽁초가 정말 그렇게 많을 수 있다니 놀랍더라.


아이의 시선은 무심코 지나친 쓰레기들은 발견한다.

아이의 시선은 맨손으로도 더러운 쓰레기들은 옮긴다.

아이의 시선은 어른이 되어 잊고 살던 무언가를 일깨운다.


아이의 편견 없는, 순수한 모습을 보며 사회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다던 어린 시절의 나로 다시 돌아가본다.


아이는 동네를 깨끗하게 하고,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것을 뿌듯해했다. 그 뿌듯함에 함께 하는 것이 꽤 즐겁다. 아직 낯선 동네가 조금은 친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