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스토커 배우를 찾아라 (15)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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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커 배우를 찾아라 (15)



김연지를 죽일 적당한 작업장은 폐건물로 정했고, 이제는 제일 힘든 살인자 역할배우를 찾아야 했다.

미혼이거나 이혼 경험이 있는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의 지능이 좀 떨어지는 남자면 좋겠고, 고정적인 직업은 반드시 없어야 했다.


사람 구하는 일이 제일 힘든 일이라고 누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처음부터 준비를 다해놓고 자신보고 연출만 하라고 했으면 편하고 좋았을 텐데, 배우까지 구해야 하니 적당한 사람 찾기가 너무 난감했다.

또 스토커와 여자를 만나게 하기 위한 연출을 짜기에는 너무 촉박했다.

만에 하나 여자가 공개된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나올 때까지 막연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또 혹시 모를 경찰의 수사도 대비해서 최소한의 컨텍 포인트만 가지고 스토커 대상을 물색해야만 했다.


‘사람 죽이는 거에 비하면 이번 건은 너무 어렵다… 어떻게 배우를 구해야 하지? 누구한테 물어봐야 할까?’


킬러는 이장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가 바로 그건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만약 이장이 이것저것 물어본다면 자신의 존재가 너무 노출될 거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동네 사정도 잘 알 것 같은 한옥스테이 사장은 어떨까 생각도 했지만, 틀림없이 경찰들이 김연지가 묵었던 곳을 올 텐데 한옥스테이 사장으로부터 쓸데없는 말이 나올 수 있었다.


한참을 고민한 킬러는 양로원 할머니들로부터 정보를 찾기로 했다.


킬러는 이번에는 여장이 아닌 40대 초반의 예쁘장한 남자가 되어 성주 읍내 시장에서 산 떡과 음료수를 들고 양로원에 들어갔다.


할머니 세 분이서 방금까지 화투를 치다가 서로 싸웠는지 화투판 옆에서 쉬고 있는 모습이 그리 편해 보이지는 않았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킬러는 인사와 동시에 떡과 음료수 봉지를 할머니들 앞에 내려놨다.
경계를 하던 할머니들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서로 먼저 무슨 일인지 도와주려고 나섰다.


“할머니 마을이 참 조용하고 좋아요.”


킬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할머니들의 동네 자랑이 양로원을 한참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그런데 할머님…. 제가 이 마을에서 사람을 좀 구하려고 하는데… 혹시 직업 없이 쉬고 계시는 분 있을까요?

나이는 한 40대 초반에 … 혼자 사는 사람이면 좋겠는데….”


“그런 건 이장한테 물어봐요…”


“아무래도 이장님 보다는 할머니들 눈이 정확하죠. 적당한 사람 없을까요?”

킬러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할머니 한 분이 이장의 험담을 시작했으며, 뒤를 이어 모든 할머니들이 이장에 대해 한 마디씩 했다. 킬러가 느끼기에 만약 할머니들이 자신의 정체를 안다면 이장을 죽여 달라고 할 것만 같았다.


“그래 어떤 일을 시키려 해요?”


그중 제일 똘똘한 할머니가 물어 왔다.


“창고 관리인이요. 특별히 하는 일은 없어요. 그냥 차 오면 확인하고 문 열어 주면 되는 일이에요.”


“근데 꼭 마누라 없는 놈이어야 해?”


똘망똘망 할머니의 질문이 이어졌고, 킬러는 할머니의 분위기를 맞춰 부드럽게 답했다.


“네 할머님 아무래도 야간근무를 해야 해서 가정이 없는 분이 좋겠죠?”


한참의 시끄러운 할머니들의 논쟁이 끝나고, 세 분 할머니들의 의견 통합으로 40대 초반의

남자가 선정되었다.


이름은 김천만 43세, 미혼에 작년까지 노모를 모시고 살 다가, 올해 초 모친상을 당한 후 지금은 혼자 살고 있고, 별다른 직업 없이 하우스 참외 농사나 사과 과수원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간다고 했다.


킬러가 생각하는 스토커 배우 조건에는 거의 맞는 것 같았다.

그래도 오디션을 봐야 해서 킬러는 일단 김천만의 집으로 향했다.

…………………


할머니들이 알려준 김천만의 집은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외딴곳에 있었다.

스토커는 시나리오상 사용할 차가 있어야 하는데, 다행히 김천만의 마당에서 트럭이 하나 보였다.


김천만은 외딴곳에 집에 있었고, 미혼에다가 차가 있어서 일단 킬러가 생각하는 합격점수에 가까웠다.

바로 김천만의 집 마당에서 김천만을 불렀다.


“실례합니다. 김천만 씨…

안에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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