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시나리오 (14)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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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14)




킬러는 다시 호텔방으로 돌아와서 망원렌즈 카메라의 전원을 꼈다.

지금부터는 길고 긴 지루한 탐색전의 시작이었다.

킬러는 가발을 벗고 담배를 입에 물었다.

억지로 여자 허스키 목소리를 낼 때마다 목 안이 간질간질 해졌다.

이럴 땐 담배가 제격이었다.


이틀 동안의 탐색결과 목표물의 행동 특성은 아침 7시경 산책을 나와 약 1시간 정도의 오르막 국도길을 걸은 후 자신이 정한 것으로 보이는 터닝포인트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오는 거 말고는 일체 외출을 하지 않았다.


타깃의 행동반경이 너무 작기 때문에 아침시간 이외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단 아침 산책시간에 납치하는 것으로 정했다.


산책길을 확인한 결과 CCTV는 없었지만, 지나가는 차량이 많으면 신경이 쓰일 텐데, 그 시간에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


김연지를 납치하는 계획은 세웠고, 그다음은 작업장을 정하고 스토커 대역을 찾는 일만 남았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타깃이 한옥스테이에서 나오지를 않아 스토커와의 접점을 만들 수가 없었다.

사람이 많은 곳이나 CCTV가 있는 곳에서 주연배우와 조연이 만나야 하는데….


일단 이 점은 시간을 가지고 기회를 보기로 하고 다른 준비부터 해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았다.


그만큼 이번 일은 잡다하고 번잡스러워서 신경이 많이 쓰이는 일이었다.

킬러는 시나리오 작업 비용을 합쳐서 40만 불이면, 너무 싸게 해주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이렇게 복잡한 일은 자신만이 할 수 있겠다 싶어 기분이 살짝 업 되었다.


킬러는 자신이 준비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정리하며 생각했다.


1. 세트장(작업실)을 정한다.


2. 스토커 조연을 정한다.


3. 주연 여배우가 CCTV 가 있는 마트나 읍내에 나가야 한다.


4. 스토커에게 연락해 여배우가 있는 장소로 가게 한다.


5. 조연은 주인공한테 꽃과 카드를 전달한다.


6. 조연배우를 납치해서 작업실에 데리고 온다.


4. 주인공을 납치한다. 그리고 세트장(작업실)에서 스토커 집에서 가져온 부엌칼로 죽인다.


5. 스토커의 차량으로 죽은 주인공을 싣고 발견되기 좋은 적당한 장소에 버린다.


6. 스토커 입에 술을 부어 넣고, 저수지에 처박아 익사시킨다.


7. 스토커를 저수지 나무에 걸리게 해서 발견을 쉽게 한다.


8. 스토커의 차에 주인공을 죽일 때 사용한 부엌칼, 김연지 옷, 술병을 놓아둔다.



완벽하다… 킬러는 시나리오를 만들자 일단 타깃을 죽일 때 사용할 작업장과 두 배우의 시신발견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호텔방을 나갔다.



두 명을 죽여야 하니 준비할 것이 많았다.

먼저 김연지를 죽일 장소인 작업장을 찾기로 했다.


킬러는 깔끔하고 깨끗한 것을 좋아하는 취향이라, 사람을 죽일 때도 길거리나 산속 같은 야외에서 죽이는 것보다 작업장소를 정해서 하는 편을 선호했다.


먼저 김연지의 아침산책 동선에서 가까운 마땅한 작업공간이 있는지 찾기로 했다.


김연지의 아침산책 터닝포인트를 조금만 지나 해인사로 올라가는 국도 길 왼편에 쓰기 좋은 폐건물이 두 군데 있었는데 폐업한 것으로 보이는 3층 펜션과 창문이 큰 패널로 막혀있는 콘크리트 폐건물이 있었다.


킬러는 콘크리트 폐건물을 작업장으로 정했다.


그 이유는 그곳에는 철제 테이블과 의자가 있어 김현지는 철제 테이블에 눕혀 죽이기에 안성맞춤이었고, 스토커를 묶어 놓을 의자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수구까지 있어 비닐 위에 떨어진 피를 처리하기가 용이할 것 같았다.


피 빼는 작업을 해야 버릴 때 조금이라도 가볍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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