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사이코패스 소년 (1)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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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 소년 (1)



오숙희는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인 성해주가 처음에는 자폐증상이 있는 줄 알았었다.


성해주가 네 살 때 어린이 집 원장은 오숙희에게 해주가 친구들과 놀이를 할 때 공감능력이 떨어지고, 간혹 예측 불가능한 폭력 성향을 가진다고 했었고, 심각한 것은 잘못을 인지하지 못해 친구에게 사과를 할 줄 모른다고 했었다.

병원 상담을 받은 오숙희는 자신의 아들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 슬펐지만….


그래도 자폐아가 아닌 것에 만족했다.


“괜찮아 해주야

넌 아주 건강하고 정상이야…….

엄마가 도와줄게. “


미리 생각해서 행동과 표정을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훈련의 목적이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서도 해주는 엄마와 함께 하는 훈련과 목적을 잘 몰랐었다.


“해주야 너의 행동과 표정은 먼저 생각해서 만드는 거야… 알았지? “


초등학교 5학년인 지금은 엄마인 오숙희 여사의 말을 이해하고 따를 수 있게 되었다.


간단했다.

그냥 먼저 생각하고 남이 좋아하는 행동을 하고, 일상적인 예의 바름만 하면 되었다.

그런데 실례합니다.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이건 쉬운데 제일 어려운 것은 웃음이었다.

남들이 웃으면 같이 웃어야 하는데, 해주는 웃기지 않는 것에 억지로 웃는 것이

힘이 들었다.

사실 웃음이라는 단어의 의미에 대해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언제 웃어야 하는 타이밍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찾은 해결책은 어떤 상황에서 웃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미소를 짓기로 했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해주에게 친구도 생겼다. 친구가 없어 걱정하는 엄마를 위해서도 친구는 필요했다.

엄마는 자신이 정상인과 다르고, 정상인 행세를 해야 한다면 반드시 주변에 친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고, 해주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해주의 친구 여태연은 키는 작은데, 몸에 살은 많고, 얼굴도 무척 커서 해주가 대화할 땐

연습한 대로 얼굴을 봐야 하는데, 한 번에 얼굴을 다 보기가 힘들었다.

그런데 신기한 건 입은 매우 작았다. 그 작은 입에 항상 과자나 빵을 쉴 틈 없이 집어넣고, 오물이고 씹어대며 떠들었다.


“해주야! 너 이번 겨울 방학 때 뭐 하냐?”


태연의 입에서 과자가 튀어나왔다.


제발 입안에 먹던 것만 다 삼키고 얘기를 하면 좋겠는데 항상 그러지 못했다.

이런 생각을 하다 해주는 문득 태연이 입을 칼로 베었다가 다시 봉합하는 상상을 했다.


“해주야! … 이번 겨울방학 때 시골에 사는 우리 이모 집 놀러 안 갈래?”

해주는 친척을 모른다. 아니 친척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가 해주에게는 없다.

심지어 아빠도 없다.

엄마인 오숙희 여사에게 들은 얘기는 해주가 태어나기도 전에 군인이었던 아빠가 사고로 죽었다고 들었다.


“시골 어디?”


“어 성주. 우리 이모가 성주에서 한옥스테이랑 카페 하거든….”


“이모?… 성주?”...


해주는 엄마 이외의 사람하고 한 번도 여행을 해 본 적이 없다.

또한 이모가 어떤 관계의 친척인지 몰랐다.

집에 가서 이모가 어떤 관계인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리라 생각하며, 태연에게 물었다.


“성주가 어디야?”


태연이는 자기 이모가 사는 동네도 모르는지 핸드폰 검색을 했다.


“경상북도”


해주는 경상북도가 어디에 있는지 안다. 서울에서 차 타고 가면 꽤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거기 왜 가야 해?”


“어 거기가 한옥 호텔이라고 생각하면 돼….

이모가 겨울에는 숙박 손님이 없어서 놀라 오라고 했어.”


“거기 가서 뭐 하는데?”


“떡 구워 먹는 것도 재밌고, 고양이랑 노는 것도 재밌고, 시골에 고양이가 엄청나게 많아.”


“고양이? 고양이가 많아?”


“응 엄청 많아. 이모가 동네 고양이들 밥을 주거든, 그래서 그런지 엄청나게 많아. 새끼 고양이도 많고”


해주는 여행을 가는 것이 별 달갑지는 않았다. 특히 시끄러운 태연이 하고 둘만의 여행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골에 고양이가 많다는 말에는 귀가 번쩍 뜨였다.


“가자.”


해주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여행을 가기로 마음을 먹었다.

틀림없이 엄마는 내가 여행을 가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전에 허락을 할 것이다.


“진짜? 엄마한테 허락 안 받아도 돼?”


“응.”


여행 가자는 해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태연이는 이모집에 가서 뭘 하고 놀지, 뭐를 준비해야 할지를 쉴 새 없이 떠들었지만….


해주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그래… 고양이를 죽여 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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