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김 회장의 과거 2 (20)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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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의 과거 2 (20)



2004년 어느 여름


“저 차 확실해?”


대현은 춘식에게 물었다.


“아…. 맞는 거 같아요………”


“맞는 거 같으면 어떡해!…”


“꽁치가 오 분 뒤라고 했어요.”


목표 차량이 오 분 전에 포인트 지점을 통과했다고 방금 전 꽁치로부터 연락을 받았었다.


“오 분 뒤면 저 차가 맞아요 형님.”


춘식은 시계를 보면서 자신감은 없지만 힘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라고 해도 이제는 어쩔 수 없다….

자! 빨리 끝내자.”


대현은 결단을 내렸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밤비가 촉촉하게 내리는 국도길에 멀리서 달려오는 차량의 불빛을 보고 대현은 쇠줄을 잡고 춘식이는 쇠줄을 들고 건너편으로 달렸다.


춘식이가 잘 아는 고향 후배한테 특별히 부탁해 제작한 날카로운 삼각뿔 표창이 용접된 쇠줄이었다.


달려오던 차량은 꽝 하는 엄청난 타이어 파열음을 내며 시골길 논두렁에 빠졌다.


대현과 춘식이는 연기를 내며 처 박혀 있는 차량으로 달려갔다.


대현은 망치로 뒷좌석 유리창을 깨고 헤드 랜턴 불빛으로 얼굴을 확인했다.


피와 비를 뒤집어쓴 사람은 틀림없었다.


‘맞다.’


지금 자기의 보스… 아니다 조금 전까지 모셨던 조직의 보스가 정신을 잃고 있었다.


대현은 한치의 머뭇거림 없이 망치를 내려쳤다.


그것도 여러 번.


풀벌레 소리와 맹꽁이 소리가 망치질 소리에 더해져 리듬을 타는 것 같았다.


퍽…. 퍽…. 퍽…. 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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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를 죽여야 하는 이유 1)


대현은 하나뿐인 외동딸 연지를 첫 번째 와이프에서 얻었다.

연지의 엄마는 연지가 세 살 때 교통사고로 죽었다.

시골 국도길에서 덤프트럭 운전사가 졸음운전 사고를 냈는데, 그때는 그 사고가 정말 사고였는지 아니면 상대 조직에서 자신을 제거하려고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행히 대현과 연지는 그 차에 타고 있지 않았고, 사고 직후 운전을 했던 놈은 불구속 수사 중에 갑자기 죽었다.

취객과 사소한 말다툼 끝에 죽었다고 했다.


자신의 아내를 교통사고로 죽인 운전자가 수사 도중에 죽을 확률이 얼마나 된다는 말인가?


대현은 아무래도 행동대장 격인 자신을 제거하기 위한 상대 조직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서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인맥을 동원해, 덤프트럭 운전기사 살해범인 그 취객의 뒷 배경을 알아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교도소에 온 소식에 의하면 그놈의 행동거지가 수상하다고 했다.


그 이유는 잡범 출신 주제에 어디 뒷배가 있는 양 거들먹거리고 특히 영치금이 많은지 사식을 자주 먹는다고 했다.


춘식이가 데려온 꽁치라는 놈을 통해 조직 몰래 따로 조사를 시켰다.

그놈 이름이 공치수인데 다들 꽁치라고 불렀고, 제법 머리 회전이 빠른 놈이었다.


춘식이는 쓸 만한 놈이라고 했지만, 대현은 솔직히 첫인상이 그다지 맘에 들지는 않았다.


꽁치는 맨 먼저 트럭기사를 죽인 죄로 감옥에 있는 놈의 부모님을 찾아가 국세청 직원인양 불법 입금 내역 조사라는 명목으로 통장 조사를 하였고 결국 양아치의 통장에 돈이 들어온 날짜를 확인했다.


“형님 많이 이상합니다.

감옥 있는 놈 통장에 돈 들어온 날짜하고 금액을 조사해 봤는데 … 그게”


꽁치는 대현을 마주하고 앉아서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얘기해 봐… 뭐가 이상한데?”


“금액이랑 날짜를 조사해 보니 …아 … 그게…”


“아 … 얘기해 보라니까!”


대현은 뜸 들이는 꽁치가 답답해서 소리를 질렀다.


“네 조금 이상합니다. 돈 보낸 놈 이름이 아무래도 제가 아는 사람 같아서요.

그놈이 지금 우리 관할 클럽 가드 실장 하거든요.

.....

제가 마침 그 클럽 경리 여직원을 사귄 적이 있어서 알아봤어요.

그랬더니 운전사 죽인 놈한테 들어간 통장 입금 금액과 입금 날짜가 우리 클럽에서 지출 명목으로 빠져나간 돈하고 일치했습니다.

회사경비로 현금을 빼서 누구한테 전달되었는지 짐작이 가시죠?

가드 실장 하는 그놈이 가져갔어요.

지출 명목이 뭐였냐고 경리직원에게 물어보니까.

기타 운영비라고 하는데 자기도 딱 어디에 썼는지는 모르는 눈치 같았어요.

그 돈 빼서 트럭 운전수 죽인 그 양아치 통장에 들어간 것이 확실합니다.”


꽁치의 말대로 보면 대현의 와이프를 죽게 한 트럭 운전수를 사소한 말다툼 끝에 죽였다는 놈한테 조직에서 돈이 입금되었다는 것이었다.


‘입금했다는 가드 실장이 키를 가지고 있다. 이상하다….

그놈 팔다리 하나씩을 자르는 한이 있어도 돈의 출처를 알아봐야겠다.’


대현은 아내의 죽음이 점점 의심스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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