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회장의 과거 1… 시작점 (19)
김 회장의 과거 1… 시작점 (19)
“춘식아! 형은 … 말이야…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우리 할머니 호강시켜 드릴 거다.
17살 춘식이는 18살 대현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땅만 바라보았다.
“두고 봐라. 형은 꼭 성공해서 드라마에 나오는 회장님처럼 인생 멋지게 살 거다.”
춘식이가 형을 보고 대답했다.
“형 회장 되면, 나도 높은 사람 시켜 주라.”
“그래 내가 너 꼭 높은 사람 시켜 줄게. 하하하”
소년원 면접실에서 어울리지 않는 두 소년의 웃음소리가 퍼져 나왔다.
………………………………….
오늘 대현은 소년원 2년 선고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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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어릴 적부터 같은 동네에 살면서 친동생처럼 친하게 지내는 후배 춘식이가 오락실에서 사소한 시비 끝에 다른 학교 애들하고 싸움이 붙었다.
얻어터진 놈이 아마도 그 학교 불량서클 멤버였는지, 춘식이 하나 잡으려고 떼거지로 몰려와서 춘식이를 팼다.
춘식이는 덩치도 좋고 싸움도 잘해서 어지간해서는 누구한테 맞을 놈이 아닌데 그날은 어떤 영문인지 모르게 춘식이가 쓰러졌었다.
수업 중이었다.
무슨 과목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갑자기 춘식이 친구 놈이 대현이 수업을 받고 있는 교실 뒷문을 열고 다짜고짜 소리를 외쳤다.
“대현이 형! 춘식이가 맞고 있어요!”
대현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교실을 뛰쳐나갔고 수업 중이었던 선생님은 멍하니 뒷문만 쳐다보았다.
대현은 춘식이 친구가 이끄는 곳으로 정신없이 달리고 또 달렸다.
여러 명이서 어지간히 팼는지, 춘식이는 학교 근처 공터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었고 그 놈들은 모여서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마치 승리의 축배처럼.
대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오로지 달렸다.
첫 번째 나서는 놈의 왼쪽 옆구리에 오른발을 날렸다.
그놈은 컥 소리를 내고 왼쪽으로 허리를 굽혔고, 바로 대현의 왼 주먹이 기울어진 그놈의 오른쪽 관자놀이를 정확히 가격했다.
첫 번째 놈은 그 자리에서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졌다.
그놈은 바로 죽었는지 기절한 것인지 죽은 고양이처럼 움직이지 않고 늘어졌다.
이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두 번째 놈 역시 대현의 발차기에 낭심을 맞고 고개와 허리를 숙였고, 바로 대현은 붕 하고 떠올라 왼 무릎으로 두 번째 놈의 턱을 박살 냈다.
바삭하고 턱뼈가 깨지는 소리가 춘식이가 쓰러져 있는 공터에 울렸다.
두 번째 놈도 나무 말뚝 넘어지듯이 천천히 꽝 하고 땅에 떨어졌는데 역시 죽은 듯이 신음도 못 내고 쓰러졌다.
“니들 오늘 걸어서 집에는 못 간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대현의 오른발이 세 번째 놈의 안면을 뒤 돌려차기로 날렸다.
이놈 역시 한방에 바로 쓰러졌는데, 대현은 운동화 뒤꿈치에 힘을 넣어 놈의 얼굴을 지그시 밟고 네 번째 놈을 향해 이번에는 천천히 걸어갔다.
쓰러진 놈들이 일어나 뒤에서 대현을 가격하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진짜 다들 죽은 것 같았다.
네 번째 마지막 놈은 공포에 질려 대현을 보고 뒷걸음을 쳤다.
이때였다.
쓰러져 있던 춘식이가 어디서 주웠는지 벽돌을 들고 네 번째 놈의 뒤통수를 가격했다.
뻑…..
머리가 깨지는 소리가 크게 났고 쓰러진 네 번째 놈은 진짜 죽은 것 같았다. 느낌이 그랬다.
그날 사건은 천만다행으로 네 명 다 죽지는 않았지만, 전부 병원에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고, 특히 춘식이가 벽돌로 내리친 놈은 반병신이 되었다.
그 일로 인해 대현은 소년원에 가게 되었다.
형사들이 그러는데, 소년원 2년은 운이 좋은 거라 했다.
그렇게 대현은 소년원을 갔고 춘식이는 학교를 그만두었다.
이것이 그들의 시작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