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나를 노리고 있다.(30)
누가 나를 노리고 있다.(30)
김 회장은 서울에 있는 자신의 오른팔인 이충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충은 김 회장과 평생을 같이 하고 있는 친형제와 다름없는 동생이며 부하 직원이다.
이름도 원래 춘식이었는데, 와이프 복수 후에 조직을 장악하면서 김 회장이 충으로 바꾸라고 했었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연지가 전문 킬러한테 당했는데, 누가 이런 짓을 벌였는지 아직 감도 못 잡겠다.
일단은 내 지시가 있을 때까지 조직 부서장들 개별 행동 금지시키고 모든 사업장 업소에 비상 주의시켜.
그리고 너도 방검복 입고 연장 휴대하고. 알아 들었어?
그리고 번호 하나 따라.
당장 이 차량 번호 조회해. 어떤 X끼 차량인지?”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킬러한테 당했다는 게…. 아… 참…
갑자기…”
“일단 들어… 형 말…
서울 가서 얘기할 테니 그렇게 알고 있고.
너도 조심해…”
이충은 연지의 죽음과 관련해서 김 회장이 왜 이런 지시를 내리는지, 어떤 상항인지 궁금한 것이 많았지만, 일단 보스의 치밀하고 예리한 성격을 잘 알기에 일단 서울에 오면 자세히 물어보기로 하고 질문은 자제했다.
그리고 김 회장의 입에서 십 수년만에 형이라고 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구월파 황규.
그냥 눈치채지 못하게 애 하나 붙여서 요새 누구 만나고 다녔는지 그리고 지금은 누구 만나는지 알아봐.
내가 올라가서 확인할 게 있다.”
김 회장은 이충 상무와 통화를 한 후 바로 해주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까 아저씨인데… 한옥집 밑에 있는 공터에서 잠시 볼 수 있을까?”
해주는 김 회장의 우려와는 달리 홀로 그리고 바로 와주었다.
김 회장은 운전사를 잠시 나가 있게 하고, 해주를 차 안으로 안내하라고 했다.
차량 안에서 김 회장이 먼저 말을 꺼냈다.
“네가 말한 아저씨의 죽음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 줄 수 있을까?”
“지금 아저씨를 죽이려는 사람은 누나를 죽인 사람 같지는 않아요.
그냥 느낌이 그래요. 그런데 아저씨의 죽음이 바짝 다가온 것 맞아요.”
해주는 이 좁은 공간인 차 안에서 아저씨의 검은 연기가 악마 같은 입을 벌린 체 이제는 해주의 코 앞에서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
연지 누나도 처음에는 어떻게 죽을지 사실은 제가 궁금했어요.
죽는다는 느낌은 오는데, 이게 사고로 죽을지… 어떻게 죽을지 몰랐거든요.
그래서 지켜봤죠.
그랬더니 살해를 당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저씨도 누가 아저씨를 죽이려고 한다고 말한 거예요.
왜냐하면 그냥 누나 때와 비슷해요.”
해주는 김 회장에게 보이는 검은 형체가 연지 누나에게 보였던 연기와는 다르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 아까 네가 한 말 중에 진짜 범인에 대해서 얘기 좀 해봐.”
“누나하고 친구랑 읍내 갔을 때 경찰이 범인이라고 한 스토커가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봤다고 했죠?”
“응.”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어떤 느낌도 없었어요. “
“어떤 느낌이라는 거지?”
김 회장은 옆자리에 있는 해주의 말을 더 잘 듣기 위해 살짝 방향을 틀고 고개를 숙였다.
“누나가 죽을 것 같다고 느낀 것처럼 만약 누군가가 누나를 죽이려고 한다면…
그러니까 죽는 느낌이 아닌 누구를 죽이려는 느낌이 올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이 누나한테 꽃 주고 멀어질수록 오히려 나쁜 기운은 점점 우리에게 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좀 더 멀리 주변을 쳐다봤죠.
가까운 사거리 중심부터 시작해서 제법 먼 거리까지 봤어요”
“그래서?”
“근데 꽤 멀리 있는 차량에서 느낌이 왔어요. 아까도 얘기했지만 그냥 느낌이에요.
아 저 사람이구나 저 사람이 누나를 노리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었어요.”
잠시 두 사람 간의 정적이 흘렀다.
김 회장은 잠시 이 초능력 아이의 말을 요약한다면…
연지가 누군가에게 죽을 것이라는 인지가 왔고…
그 누군가가 연지와 가까워질수록 그 느낌이 강하게 느꼈다는 것이었고.
그 누군가인 살인자 xx는 차 안에 타고 있던 놈이라는 말이었다.
“오케이 좋아. 너 이름이 뭐냐?”
“성해주입니다. “
“중학생이냐?”
“아뇨. 초등학교 5학년입니다.”
“키가 제법 크구나. 말하는 것도 초등학생 같지 않고…”
“그래 해주야…
솔직히 네 말을 다 믿기는 힘들지만…
아냐… 음… 일단 믿기로 했어… 네가 한 말 전부 다…
그러니까 아저씨가 살고 딸의 복수를 할 수 있게 좀 도와줘.”
“어떻게요?”
“음… 아저씨가 네가 필요할 때 너를 찾아갈게.
그리고… 이건 나중에 따로 말하겠지만… 아저씨가 감사의 표시로 따로 보답을 하고.”
해주는 잠시 고민했다.
자칫 잘못되면 엄마인 오숙희 여사에게 이 모든 것을 설명해야 할 텐데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아저씨를 만나더라도 엄마 몰래 만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그전에 아저씨가 죽을 것 같았다.
“문자 주세요. “
“오케이.
그전에 우리가 할 게 있어…
혹시 밖에 있는 아저씨 직원들 중에 나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지 봐 봐...
그냥 너의 그 느낌으로
만약 저 중에 한 명이라도 감지된다면 고개를 끄덕이고 없다면 고개를 저어.
이렇게…”
“네”
“오케이.”
차에서 나온 김 회장은 진성이를 포함한 부하 직원들을 불러 세웠다.
해주는 다섯 명의 덩치 큰 사람들을 하나하나 쳐다보았다.
하얀 연기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김 회장 머리 위에 있는 검은 놈만 여전히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해주는 김 회장을 보고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여기 있는 김 회장의 수행인원 중에는 내부 배신자가 없다는 말이었다.
그런 해주의 모습을 보고 김 회장은 제법 큰소리로 말했다.
“다들 방검복 입었고 연장들 챙겼지?”
“네!… 지시한 대로 했습니다.”
“내 말 잘 들어! 지금부터 날 세워. 다들 알았지?
보이지 않는 것에 베일 것 같은 긴장감이 흐르면서 다들 큰소리로 ‘네’라고 외쳤다.
김 회장이 따로 진성을 불러 작은 소리로 말했다.
“진성아… 연지를 죽인 놈이 날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