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살았다 (31)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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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았다 (31)



해주 일행은 한옥스테이에 하루 더 머물고 내일 서울로 올라가기로 했다.

태연이 이모는 죽은 여자만 생각하면 무섭다고 며칠 더 있다 가라고 했는데, 아마도 태연이 엄마가 더 무서워서 일찍 서두르는 것 같았다.



태연이는 방 안에서 게임만 하는 놈이 시골 어디가 좋은 지 더 놀다 가자고 졸랐지만 어림없었다.


해주 역시 고양이 죽이기 계획이 어긋나며 여기 시골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았고

또 고양이 뱃속의 창자가 어떤 모양일지 이제는 별 궁금하지 않았다.


차라리 아저씨가 어떻게 죽을지 그게 더 궁금했는데 계속 아저씨를 따라다닐 수도 없고

빨리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야 하는데 그전에 죽을 것만 같았다.

기도라는 것을 한다면 그 아저씨가 최대한 죽지 말고 버티다가 서울에서 만날 때 자기가 보는 앞에서 죽어 주세요라고 하고 싶었다.


…………………………………..


김 회장은 해주의 죽음을 보는 초능력을 의심하지 않고 지금은 일단 믿기로 했다.

사실 지금으로서는 별다른 대안도 없었다.


하루빨리 누가 내 딸을 죽였고 이제는 왜 내 목숨까지 노리는지 알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김 회장은 먼저 자신을 죽이려는 놈이 되어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완벽하게 김 회장을 죽일 수 있을까?

지금 나는, 내 딸 시신을 확인하기 위해 여기 성주에 내려와 있다.

놈은 틀림없이 연지의 시신 확인 후 실의에 빠져 있는 나를 노렸을 것이다.

만약 나라면 병원 안치실 화장실에 숨어 있었을 거다.

다행히 난 화장실을 간 기억이 없다.


2차 계획은 어떻게 할까?

나의 이동 동선은 뻔하다.

안치실에서 여기 한옥 스테이 그리고 서울 가는 고속도로

옛날 충이와 내가 한 것처럼 차를 세워 덤벼 드는 것은 지금 우리 애들 숫자에 무리다.

그렇다면, 미친 보스 xx가 연지 엄마 죽일 때처럼 트럭일까?’



“회장님 일단 서울 사무실로 모실까요?”


한동안 어떤 지시도 없이 생각에 잠겨 있는 김 회장을 보고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있는 진성이가 물어 왔다.


“잠깐만. 우리가 지금 차량 두 대지?


“네. “


“인원이 나 포함해서 모두 여섯이고? “


“네.”


“진성아.

만약에 나를 노리는 놈이 지금 우리 근처에 있어.

그런데 예상보다 우리 수가 많아서

접근이 어렵다면 너라면 어떻게 하겠냐?”


“글쎄요… 근접할 수가 없다면… 휴게소에는 보는 사람이 많고…

그렇다면 차량을 뭐 어떻게 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처음부터 차가 타깃이었을 수도 있겠다.

만약에 그렇다면, 그 장소가 성주 IC 나가기 전 국도길이 아닐까?

우리도 옛날에 한번 해본 적 있잖아?”


김 회장은 이충과 공치수, 이진성과 같이 아내의 복수를 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은 우리 인원이 많아서 차를 세운 다음 덤비지는 못 할 겁니다.

아마도 덤프트럭 같은 큰 차로 밀지 않을까요?”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진성이 너는 나랑 같이 KTX 타고 서울로 간다.”

나머지 네 명 차량 두 대에 나눠 타고 한옥 민박집에 잠시 들렀다가 바로 서울로 올라가게 해.

휴게소도 들르지 말고 바로.

오줌통도 들고 타라고 해!

내가 차에 타고 있다고 생각하게 말이야.”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리고…

내비게이션 한번 켜봐라. 가는 길 좀 보자.”


진성과 김 회장은 만약 교통사고를 위장한 습격이라면 어디가 가장 적당한 장소일지 찾아보았다.


두 사람은 동시에 한 곳을 지목했다.


“여기다.”


“네 저도 그렇게….”


삼거리가 한 군데와 사거리가 두 군데가 있었는데, 누가 보더라도 삼거리가 공격하기에 제격이었다.


“여기서 좌회전 신호 받고 출발하려고 할 때, 이쪽에서 들어올 거야.”

삼거리에서 신호 무시하고 좌회전하라고 해.

그게 안되면 좌회전 신호 받자마자 달리라고 해.

최대한 속도 내야 해…

다를 안전벨트 매고, 혹시 모를 충격도 대비하고…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진성은 차량 이동팀들에게 안전을 당부하면서, 만약 사고가 나더라도 보고는 자신에게만 할 것이며, 김 회장과 자신이 KTX 타고 가는 건 절대 비밀이라고 당부했고 지금부터는 자신 이외의 어떤 전화도 받지 말라고 했다.


김 회장과 진성은 한옥 스테이 사장의 도움으로 김천구미역으로 향했다.

물론 김 회장은 차량을 얻어 타는 조건으로 50만 원을 지불했다.

아무도 김 회장과 진성이 기차역으로 가는 것을 보지 못했다.


………..


김 회장이 서울행 KTX을 타고 잠시 후 김 회장의 수행인원들이 탄 두 대의 차량은 서울로 출발했다.


새로 난 고속국도길은 뻥하니 뚫려 있었으며, 차량 팀들은 마침내 예상 지점에 도착했다.


고속도로 타기 전 내리막 경사 후 좁아지는 구조의 삼거리가 예상 공격 루트인데,

마침 공사를 하는지 한쪽 차선을 막고 있었다.


공사표지판 앞에 있는 인부가 속도를 줄이라고 깃발을 흔들어 대었고, 그 시각 거기서 우측방향 100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덤프트럭 한 대가 시동을 켠 채 있었다.

삼거리 좌회전 방향에 있는 김 회장의 차량팀에서는 트럭이 보이지 않았다.


공사 서행 지시에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이던 차량 팀 앞에 빨간 신호등 불이 들어왔다.


깃발을 흔들어대던 공사 인부가 갑자기 뒤를 돌아 깃발을 흔들었고 그와 동시에 오른쪽 도로 멀리 있던 덤프트럭이 속도를 내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덤프트럭 기사는 검은색 세단 두 대 중 두 번째 차량인 김 회장의 차량을 향해 가속 페달을 힘껏 밟았다.


트럭은 엄청난 굉음을 내며 달려갔으며, 바로 좌회전 대기 중인 검은색 차량들이 보였다.


‘두 번째…두 번째 차량

사전에 연락을 받았다.

다른 생각 말고 오로지 두 번째 차… 뒷좌석’


트럭 운전기사는 그의 아픈 딸자식만 생각하며 더 힘껏 가속페달을 밟았다.


잠시 후 ‘꽝’ 하는 소리가 귀를 통해 뇌를 때리는 순간…

운전기사는 정신을 잃었다.


…….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며 긴장의 끈을 멈추지 않았던 차량팀들은 우측에서 달려오는 덤프트럭을 보았다.

선두 차량부터 순간 가속으로 삼거리를 빠져나오려고 했으나 조금 늦었다.

덤프트럭이 두 번째 차의 뒷바퀴 우측후면을 치자 ‘꽝’ 하는 굉음을 내며 공중에서 몇 바퀴를 구르더니 왼편의 논두렁에 처박혔다.


김 회장이 정확히 예상한 지점에서 덤프트럭이 달려왔고, 김 회장의 차는 이를 피하기 위해 가속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를 당했다.


김 회장과 진성은 상대의 공격 장소가 삼거리라는 장소는 정확히 맞췄으나, 좌회전할 때 들이받을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덤프트럭은 신호대기 중인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으려고 했던 것이었다.


만약 해주의 경고가 없었으면 김 회장은 즉사했을 것이다.


해주는 보지 못했지만 김 회장을 따라다니던 악마 같은 검은 놈은 KTX 기차 안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김 회장은 해주의 말을 믿었기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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