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소년, 킬러를 알아보다 (45)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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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킬러를 알아보다 (45)



체육관 등록을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 집으로 가는 길에 해주는 기분 나쁜 어떤 것이 자신을 응시하는 것이 느껴졌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끔찍하고 재수 없는 느낌인데 익숙한 어떤 것이었다.


“어디를 쳐다보는 거야… 얼른 들어와… “


엄마의 목소리를 뒤로 하고 고개를 돌려보았지만 어디서 오는 느낌인지 알 수가 없었다.

멀리서 불어오는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천천히 다가왔는데 틀림없이 스토커 살인 그…

하얀 연기가 틀림없었다.


“엄마 나 잠시만 태연이네 가서 체육관 등록한 거 얘기하고 올 게”


“전화를 해! 늦은 시간 꼭 가야 해?”


“금방 갔다 올 게.”


이번 거짓말은 해주가 보기에도 어색했는데 다행히 엄마는 속은 것 같았다.


먼저 주변을 살폈다.


방금 건너온 횡단보도를 제외하고 부채꼴 모양으로 천천히 살펴보았다.


찾았다.


멀리 있는 건물 옥상에서 사람의 형체는 보이지 않았지만 틀림없이 저기였다.


킬러의 시선을 애써 외면하고 해주는 태연이네 집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킬러 ‘언니’는 몸을 숙여 해주를 탐색했고 해주는 그를 감지했다.


해주는 왜 킬러가 여기 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설마 자신을 노리고 여기 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바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간단했다.

집에 가서 거울만 보면 되었다.


거울 속에서 검은 연기가 나는지 확인을 해보자라는 생각이 해주를 집으로 가게 만들었다.


“벌써 왔어?”


엄마가 뭐라고 했는지 듣는 둥 마는 둥 대꾸도 안 하고 바로 화장실로 갔다.


거울 속의 해주는…

어깨와 머리 위로 희미한 검은 연기가 뭉개 뭉개 흩어졌다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킬러의 타깃이 다름 아닌 자신이라는 것을 거울이 입증해 주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한 번도 무서워서 겁을 먹거나 당황해 본 적이 없어 공포라는 단어의 의미를 모르는 해주였지만 지금 이 상황은 조금 난감했다.

자신을 죽이기 전에 먼저 죽여야 하는데 아직 누굴 죽여본 적이 없었다.

이런 일이 생길 줄 알았으면 미리 사람 죽이는 것도 좀 해봤어야 하는데 아직 고양이도 죽여 본 적이 없었다.


그때 해주의 머리에 성주에서 만났던 아저씨가 떠올랐다.

아저씨가 만약 아직까지 안 죽고 있다면 자신의 딸을 죽인 범인이 지금 이 주변에 있다고 하면 틀림없이 좋아할 것 같았다.


좋은 생각 같아서 아저씨에게 문자를 보내 볼까 하는데 갑자기 엄마가 나타났다.

항상 느끼는데 엄마는 걷는 기척이 없는 유령 보폭의 여자였다.


“엄마!… 엄마는 위험을 감지해 본 적 있어?”


해주는 최대한 직접 화법이 아닌 말을 돌려서 오숙희에게 말을 걸었다.


“무슨 소리야?”


“만약 킬러가 나를 죽이려 하면 내가 미리 알아챈다는 것이지…”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십시오… 씻고 주무세요”


해주는 정말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고 생각했다.

오숙희 여사에게 이런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고 못나보였다.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는 생각을 하고 행동으로 옮겨야지 하며 아저씨에게 얘기하는 것도 조금 더 생각해 보기로 했다.


어떤 방식으로 자신에게 접근할 것인지 해주는 킬러가 되어 생각해 보았다.


킬러는 성주 그 여자의 행동거지를 확인 후 유일한 동선인 아침 산책길에 죽였었다.

자신은 내일부터 체육관을 다닐 것이며… 이것이 유일한 행동반경이며 동선이었다.

하지만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있는 체육관과 집..

보는 사람도 많고 불가능해 보였다.

그렇다면

강도로 위장해서 집으로 들어올 것 같았다.


‘만약 총이 있으면 죽일 수 있을 텐데…’



…………………………


오숙희는 해주가 성주 여행을 다녀와서 점점 이상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오전에는 자신이 죽음이 보이면 어쩌고 하더니 지금은 난데없이 킬러 얘기를 했다.


오늘 하루를 뒤집어 생각해 보니

여행에서 오자마자 병원을 따라가겠다고 한 것부터 이상했고 갑자기 격투기를 배우겠다는 것도 이상하고…

한 줄기 따스한 햇살을 보고도 우울했던 오늘이 처음에는 갱년기라 돌려 생각했지만 …

그게 아니었다.

해주가 원인이었다.

어쩌면 얼토당토않은 소리가 아니라 진짜 위험이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숙희는 말도 안 되는 어린아이의 상상으로만 치부하기에는 그 아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혹시 저 아이는 자신만의 위험감지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러면

과연 어떤 위험이 오는 것일까?’


…………………………….


(김대현 회장의 아내 진자경)



‘맞다 어제그저께 이틀이나 그에게 전화가 오지 않았다.’


특별히 할 일도 없는 지루한 하루가 될 것 같아 백화점이나 갈까 했는데…

갑자기 그 생각이 났다.

중요한 메모라 해서 잘 보관했는데 막상 어디에 두었는지 한참을 헤매다가 간신히 찾았다.


진자경은 메모지를 들고 서둘러 집을 나왔다.


‘물품 보관함을 찾아야 하는데….’


지하철 용산역에 도착한 자경은 물품 보관함을 찾다 없어 포기할까 하다가 메모지를 다시 확인해 보니 KTX 용산역이라고 씌어 있었다.


자경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서 간신히 KTX 용산역에 도착했는데 그다음이 문제였다.


물품 보관함을 찾아야 하는데…


계단을 통해 입구를 올라가 보니 낯설고 복잡해서 어디에 물품 보관함이 있는지 몰라 난감했다.

그녀는 오로지 여기도 면세점이 있네, 면세점에 신상품이 뭐가 있을까 하고 궁금할 뿐이었다.


자경은 지금 가장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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