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찾았다... 저 놈이다 (5)

by 민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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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저 놈이다 (5)



해주는 그 여자의 검은 연기가 과연 죽음을 예견하는 저승사자인지 아니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고양이를 죽이는 킬러 연습보다 더 관심이 있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 그 여자는 해주의 새로운 관심사가 되었으며, 그 여자 옆에서 기웃기웃거리며 혹시 모를 그녀에게 닥칠 불행에 대해 기다렸다.


그 여자는 항상 일찍 일어나서 산책을 했고, 태연이 이모가 해준 밥을 먹고, 별 다른 일 없이 한옥스테이에서 음악을 듣고 고양이랑 놀았다.


이틀을 지켜보았지만, 등에서 나던 검은 연기는 이제는 보이지 않고,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 검은 연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주는 조바심을 모르고 자랐기 때문에 기다림에 대해 조급하지 않았다.


아침을 먹고 난 뒤 태연이와 그 여자가 읍내에 고양이 간식을 사러 간다고 했다.


“해주야! 우리 읍내에 고양이 간식 사러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갈래?

누나가 아이스크림이랑 도넛 사준대.”


“응… 가자.”


해주는 죽음이던 뭐든 어떤 보이지 않는 나쁜 기운이 그 여자에게 또 접촉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둘을 따라나섰다.


읍내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해주는 태연이랑 그 여자는 옆에 같이 앉고 해주는 바로 뒤에 앉았다.


버스가 읍내에 거의 도착을 할 무렵, 앞에 앉은 그 여자의 등에서 며칠 전 보였다가 하늘로 올라간 검은 연기가 다시 스멀스멀 기어 나오고 있었다.


이제는 확실히 연기의 모양도 보이고, 마치 춤을 추듯이 흔들거리고 있었는데, 소매가 긴 전통한복을 입고 춤을 추는 여자처럼 보였다.

해주는 손을 뻗어 그 여자 등에서 나는 검은 연기를 잡아 보려고 했으나 잡히지 않았다.


검은 연기는 해주를 약 올리기라도 하듯이 손에서 빠져나와 버스 안에서 춤을 추었다.


‘무엇일까? 이 검은 연기는….’


읍내에 도착한 해주 일행은 고양이 간식을 사고 태연이가 며칠 전부터 노래를 부르던 돈가스를 먹으러 갔다.


해주는 돈가스를 먹으면서, 앞에 있는 저 검은 연기가 귀신도 저승사자가 아니라면 혹시 도깨비일까? 책에서 본 적이 있는데 도깨비가 인간들에게 장난을 친다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 여자가 말을 했다.


“우리 디저트로 뭐 먹을까?”


태연이는 빛보다 빠른 속도로 아이스크림이라고 외쳤고, 해주는 그냥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스크림 먹고 과자도 사요 누나!”


며칠 동안 시골 한옥집에 있으면서 태연이는 먹고 싶은 과자를 힘들게 참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이스크림을 손에 들고 과자를 사러 마트에 가기 위해 횡단보도에 서있을 때였다.


건너편에서 꽃을 든 낯선 남자가 빠르고 이상한 걸음으로 해주 일행에게 다가왔다.


“김연지 씨?”


그 남자가 말을 걸어왔다. 해주는 처음엔 말하는 것이 이상해서 외국사람인 줄 알았다.

여자의 이름이 연지인지 그 여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을 했다.


“네…그런데 어떻게 제 이름을 아시죠?”


그 남자는 어떻게 여자의 이름을 알고, 여기에 왜 왔는지에 대해 아무런 말도 없이, 손에 든 꽃을 여자에게 주고 주머니에서 꺼낸 구겨진 카드를 읽었다.


그 사람의 발음은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마치 아기가 옹알이를 하듯이 중얼거렸다. 그러더니 바로 뒤로 돌아 가려다가 다시 돌아와서는 자신의 손에 있는 카드를 건넸다.


해주는 태어나서 바보를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저런 사람을 바보라고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꽃도 가짜 꽃이었다.


“뭐야? 카드에 뭐라고 쓰여 있는 거예요?

으.. 악! 하하하 누나! 저 남자 누구예요? 웬 꽃?

저 남자가 누나 좋아하나 봐요?”


쉴 새 없이 떠드는 태연이의 특기가 나왔고, 해주는 이 황당한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글쎄… 사람 잘 못 보고 꽃 배달한 거 아닐까?

아니 내가 여기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아닐 거야”


연지는 애써 그 남자의 존재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지만 얼굴에는 온갖 역겨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해주는 생각이 달랐다.

그 바보 같은 남자는 정확히 여자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여자의 이름을 알고 접근한 남자… 누구일까?

연지라는 저 여자는 꽃을 준 사람을 정말 모르는 사람 같이 보였다...’


해주가 이런 생각을 할 때 갑자기 해주의 머리에 또 다른 이상한 느낌이 왔다.

왠지 모를 아주 기분 나쁜 무엇이 여기에 있고, 귀신이든 뭐든 자기 주변에서 죽음을 예견하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저 멀리 이상한 걸음걸이로 꽃과 카드를 주고 걸어가는 바보 같은 남자가 죽음을 예견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만약 저 남자가 여자의 죽음과 연결이 있다면 저 남자가 다가오는 순간 어떤 느낌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 느낌도 없었다. 오히려 그 남자가 사라지면서 나쁜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다.


‘만약에 이 주변에 어떤 나쁜 기운이 있는 것이 아닐까?

나쁜 것이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면… 어디에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한 해주는 문득 주변을 둘러봤다.


‘어디일까? 어디일까?

나쁜 기운은 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


해주는 지금 자신이 서있는 아이스크림 가게 주변을 중심으로 사거리 건물과 도로에 정차되어있는 차량 하나하나를 쳐다보았다.

가까운 곳 횡단보도 주변에 있는 차를 포함해서 그 어떤 것에도 나쁜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조금 더 멀리 보기로 했다.


‘틀림없이 보이거나 느껴질 것이다.

무엇일까? 내 몸 세포 하나하나를 느끼게 하는 이 이상한 느낌은 틀림없이 나를 깨울 것이다.

틀림없이 틀림없이….’


해주는 이리저리 주변을 살폈다.


‘찾았다. 저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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