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찾는 세상에서 다 만나다. (63)
다 찾는 세상에서 다 만나다. (63)
올 때가 되었는데 건물 밖에 있는 인원들로부터 공치수가 도착했다는 연락이 없었다.
다들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온 이는 방금 전에 김 회장과 통화했던 해주였다.
김 회장은 난데없이 자기 앞에 있는 해주를 보고 어찌 된 영문인지 몰라 멍하니 서 있었다.
“어… 지금은 아저씨 손님이 있어서 …“
지금은 바쁘니 나중에 오라는 양현모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주는 특유의 무표정으로 옆에 있는 김 회장에게 꾸벅 인사부터 했다.
이번에는 양현모가 어리둥절했다.
“어떻게… 김 회장님…
저기… 저 애를 아시나요?
여기 건물주 아들인데… 어떻게?”
“건물 주인?
해주 너 여기 사니?”
해주의 등장은 두 사람에게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네.
정확히 말하면 저는 위층에 살아요.”
해주가 대답을 했다.
“회장님은 저 애 하고 어떻게 아는 사이예요?”
김 회장은 이 황당한 우연의 일치 상황에 웃음이 나왔지만, 양현모의 질문인 어떻게 해주를 아느냐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했다.
그냥 대충 도움을 받은 적이 있다는 애매모호한 말로 얼버무렸다.
양현모는 김 회장이 말한 도움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며, 한번 더 당황했다.
“하하… 우연의 일치가 이럴 수가…
여기 탐정 아저씨는 아저씨 일을 도와주시는 사람이거든.
그런데 지금은 시간이 좀 그러네…
나중에 우리는 따로 만나 얘기하자.
오늘 말고…”
김 회장은 범인이 공치수라는 것이 밝혀진 이 상황에서 더 이상 해주의 도움이 필요 없었다.
반가웠지만 공치수를 잡아 양평에 데리고 가는 과정에서 폭력이 발생할 텐데 그 모습을 어린아이에게 보여 주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그래 나중에 와… “
양현모도 김 회장의 말을 이어 해주를 돌려보내려고 했다.
사실 양현모는 오늘 주인집 아들이름이 해주인 것을 김 회장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이 둘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 궁금했지만 오늘은 궁금증을 참기로 했다.
자신을 죽이러 오는 공치성을 우선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었다.
이때 건물 주변에서 잠복 중인 차량으로부터 무전 연락이 왔다.
“지금 공치수 왔습니다.
입구 계단을 찾고 있습니다.”
“일단 꽁치가 건물에 들어가면 계단부터 막아!”
이 실장은 외부에 있는 인원에게 공치수가 계단을 올라오는 즉시 도망을 못 가도록 퇴로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해주는 빨리 집으로 가고… ”
양현모와 김 회장은 동시에 같은 말을 했다.
………………
“이 XX가 드디어 왔구먼…”
공치수가 계단을 찾지 못해 헤매는 모습은 자동 경고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었고 바로 오숙희에게 전달되었다.
핸드폰 화면에 보이는 자는 누가 봐도 수상했고 오숙희는 그를 킬러 ‘언니’라고 생각했다.
“아들! 어디야?”
오숙희는 일단 해주를 대피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전화를 했다.
“나, 여기 2층 아저씨 사무실”
“응, 엄마 지금 집에서 뭐 해야 하거든.
너, 아저씨 사무실에 조금만 더 있어.
엄마가 올라오라고 할 때 올라와.”
“아저씨...
여기 손님 오셔서 나 집에 가야 하는데…”
“엄마 말 들어.
잠시만 있다가 올라와.
엄마가 전화할게”
급하게 전화를 끊은 오숙희는 서둘러야 했다.
해주가 2층에 있는 동안 킬러를 제거하고 시신까지 정리하려면 시간이 촉박했다.
…………….
엄마와의 통화를 끊은 해주는 난감했다.
2층 아저씨와 성주에서 만난 아저씨 둘이는 동시에 집에 가라고 하고…
엄마는 언제는 집에만 있으라고 하더니 갑자기 무슨 일인지 집에 오지 말고 잠시 2층에 있으라고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때였다.
두 명의 아저씨들한테서 익숙한 검은 연기가 미친 듯이 춤을 추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엄청난 크기의 세 마리 검은 연기가 뒤엉켜 있었는데,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니 자신의 머리 위에서도 엄청난 크기의 검은 연기가 나오고 있었다.
틀림없었다.
성주에서 본 그 킬러.
며칠 전부터 여기를 어슬렁거렸던…
그 놈이었다.
그놈이 아저씨, 2층 아저씨, 자기를 죽이러 오는 것이었다.
“아저씨!
그때 그 킬러가 오고 있어요.”
김 회장은 난데없는 해주의 창백한 외침을 들었다.
틀림없이 킬러라고 했다.
순간 김 회장은 지금 계단을 오르는 사람은 공치수가 아니라 킬러 ‘언니’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실장!
지금 건물 밖에 있는 놈 공치성 맞아?”
이 실장은 급히 무전기 버튼을 누르고 외부인원과 연락을 했다.
“지금 오는 놈 공치성 맞아?
지금 어디야?”
“네 맞는 것 같습니다.
입구를 찾고 있었는데 곧 거기로 올라갈 것 같습니다.”
“오케이
퇴로 잘 막아.”
이 실장과 김 회장은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지금 킬러를 상대하기에는 아무리 언니가 부상을 당했다 하더라도 상대하기가 공포였다.
………………
오숙희는 공치수를 자신을 죽이기 위해 오는 킬러로 생각했고, 해주에게 저놈 죽이는 걸 보여 주기 싫었다.
그런데 저 바보 같은 놈은 자기가 사는 3층이 아닌 지금 아들이 있는 2층을 향해 전용계단을 올라가고 있었다.
‘바보 같은 놈.
우리 집은 3층이란 말이야!’
…………………
모자를 눌러쓴 공치수가 ‘다 찾는 세상’ 입구를 찾는 모습을 보고 있는 사람은 오숙희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었다.
킬러 ‘언니’는 생각했다.
‘저놈은 또 뭐야?
2층으로?’
언니는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인물이 등장하자 고민에 빠졌다.
저 놈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탐정 놈이 혼자가 되었을 때 죽일까 하다가 이것저것 생각하기가 귀찮았다.
오늘은 언니답지 않은 날이었다.
또 즉흥적으로 생각을 했다.
‘그냥 다 죽여.’
하지만 지금 다 찾는 세상에는 양현모만 있는 것이 아니라 …
김대현 회장과 이진성 실장을 포함한 가드 인원이 있었고
그리고 성해주
또 계단을 오르는 공치수…
마지막으로 3층에서...
은퇴한 킬러 ‘벌새’가 내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