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사이코패스 소년은 킬러를 알아본다

또 다른 위협 (66)

by 민정배

또 다른 위협 (66)

그날 이후 ‘다 찾는 세상’ 은 이틀이나 문이 잠겨 있었고 삼 일째 되는 날 2층 아저씨가 돌아왔다.


“네 이름이 해주라며! 하하하 난 김 회장 아니었음 네 이름도 모를 뻔했다.”


“근데 어디 계셨어요?”


“병원에 있었어.

넘어지면서 약한 뇌진탕이 왔다고 하더라.

지금은 괜찮아”


“아저씨, 옛날에 형사였다면서요?

그런데 그렇게 싸움을 못해요?”


현모는 해주의 말에 조금은 창피했지만, 씩 하고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근데 왜 왔어?”


“그날 일이 궁금해서요. 킬러가 도망갔다고 하는데 어떻게 이겼는지?”


현모는 달리 해줄 말이 없었다. 자신도 킬러의 가격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너에게 솔직히 얘기해서 나도 기억이 없어. 하하.

아 참, 미안하다.

내가 넘어지면서 너 하고 부딪혀서 우리 둘 다 충격으로 그만 정신을 잃었다고 하더라.”


해주는 정신을 잃은 진짜 이유를 지금에서야 알았다.


“안 그래도 전할 말이 있었는데, 김 회장이 장례식에 너하고 같이 오라는구나.

무슨 할 말이 있다고 하던데….”


“장례식이요?”


“응… 김 회장…. 따님…

그렇게 얘기하면 네가 알 거라 하던데…. “


킬러에게 죽은 연지누나를 말하는 것 같았다.

해주는 장례식장은 처음이라 궁금하기도 했지만 아저씨를 만나면 그날 어떻게 하얀 연기가 도망을 갔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해주야?

김 회장 하고는 어떻게 아는 사이야?”


“아는 누나 아빠예요.”


현모는 죽은 김 회장의 딸과 해주가 아는 사이였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여전히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해주는 당장 엄마에게 허락을 받기 위해 2층 사무실을 나왔다.


다행히 엄마는 골프 연습장에 가지 않았다.


“엄마… 나 2층 아저씨하고 장례식장에 가도 돼?”


“장례식장? 누가 죽었는데…?”


“응… 그냥 아는 누나가 죽었어.”


“그런데 왜… 2층 아저씨하고?”


“응… 알고 보니 2층 아저씨도 아는 사이라서…”


“어떻게 아는 누나인데?”


해주는 어디까지 엄마에게 얘기를 해야 할지 도통 판단이 서지 않았다.


“태연이 이모 한옥집에 놀러 온 여자.

거기서 친하게 지냈는데….. 사고로 죽었어.”


오숙희는 지금 해주가 누구 만나러 가는지 알 것 같았고 어떻게 네가 그 사람을 죽음으로부터 구해줬는지 물어보고 싶은 충동을 참았다.

“그런데… 너 장례식이 뭐 하는 건지 알긴 알아?”


“잘 몰라… 그래서 가보고 싶어.”


오숙희는 아래층 아저씨와 같이 간다는 조건으로 장례식장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

이것 또한 사회성이 부족한 해주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장례식장은 한 번도 가 본 적이 없었던 해주는 거기에는 온통 죽음의 기운이 넘칠 줄 알았는데 기대와 달리 죽은 시신은 없고 온통 국화꽃 천지에 온통 식사를 하는 사람들 뿐이었다.


“해주 왔구나. 양 사장님도 오셨네요. 감사합니다.”


김 회장이 슬픔은 뒤로 감추고 먼저 반갑게 인사를 했다.

탐정 아저씨가 하는 대로 누나 사진 앞에서 인사를 하고 음식이 차려져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엄청나게 많은 음식이 있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태연이도 데리고 오는 건데’


이때였다.

주변공기의 서늘함에 해주는 이상함을 느껴 주변을 돌아보았다.


이 느낌은 죽음이 틀림없었다.

누가 누구를 죽이려고 할 때 느껴지는 익숙한 그 느낌이었다.


해주는 허리를 펴고 일어나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하얀 연기를 찾았다.

도망갔다는 킬러가 여기를 노리고 온 것 일 수도 있었다.


이 느낌을 좀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보였다.

뚜렷하게 하얀 연기가 두 군데에서 났고…. 심지어 검은 연기까지 나고 있었다.

그것은 이때까지 봤던 연기의 형태는 아니었고 완전히 새로운 느낌과 모양이었기에 그때 다쳐 도망갔다는 킬러는 아닌 것 같았다.


어쩌면 여기 장례식장에서 칼부림이라도 나는 걸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다.

재미있을 것 같았다.

오길 잘했다는 생각에 잠겨 있을 때였다.


“왜 그래?”


양현모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해주를 보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이때 이진성 실장이 이제는 해주의 얼굴이 익숙해졌는지 웃으면서 다가왔다.


“잠시 회장님이 보자고 하는데?”


“아.. 네”


양현모가 자리를 일어나려고 하자, 진성은 해주를 보고 얘기했다.


“아니, 양 사장님은 잠시만 있다가…”


진성은 해주를 데리고 김 회장이 있는 작은 방으로 안내했다.


“와 줘서 고마워.

어디 아픈 데는 없어?”


“네..”


김 회장은 해주에게 어머니에 대해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히 잘못 말해서 그녀의 귀에 들어간다면 좋을 것은 없을 것 같았다.

대신 황규에 대해서는 확실히 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이야….

참… 말… 꺼내기 힘든데 말이야…

여기 온 사람들 중에서…

네가 말하는 나쁜 기운이 있는지 한번 볼래?”


김 회장은 공치성과 진자경의 죽음으로 일단락된 사건이지만 혹시 모를 조력자나 배후 세력은 없었는지 조사 중이었다.


특히 구월파의 황규는 특별히 의심이 가는 정황은 없었으나, 확인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인물이었다.

김 회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주의 눈에 들어온 건 김 회장의 머리에서 나는 뿌연 검은 연기였다.

아직 작은 연기라 마치 애기가 옹알이를 하듯이 살짝살짝 움직이고 있었다.

밖에 있는 하얀 연기가 아저씨를 노리는 것은 아니었다.


“아저씨…”


“응 말해봐…”


“누가 또 아저씨를 노리고 있어요.”


“그래…. 이곳에 있다는 거지?”


“아니요.. 여기는 없고요. 여기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


“무슨 말이야?”


“아저씨에 보이는 죽음의 느낌은 지금은 아주 작아요.

그리고 도망갔다는 그 킬러는 아니에요…

…..

그런데… 음… 식사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은 매우 커요.

지금 그 사람 앞에 앉은 두 사람이 그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요.”


“잠시만 …

일단 저기 보이는 사람이 나를 죽이려는 자가 아냐?”


김 회장은 식사 중에 술을 곁들이는 황규를 가리켰다.


“아뇨… 오히려 저 사람의 목숨이 위태로와요.

앞에 앉은 두 사람이 죽이려고 하네요.

…..

어쩌면 여기서 아니면…. 오늘 중으로 죽을 것 같아요.”


김 회장은 해주의 말을 정리하면서 생각했다.


‘누가 나를 노리는 자가 있지만 일단 황규는 아니다.

그런데 황규가 위험하다.

저기 마주 보고 있는 놈들은 본 적이 있는 황규의 부하들인데 지금 그를 노리고 있다..

그래도 고향 후배인 황규에게 알려 줘야 할 것 같다.’


황규가 공치성하고 작당을 한 배후가 아니라는 것은 다행이지만, 그가 새로운 죽음의 위기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러면 과연 나를 노리는 자는 누구일까?

공치성과 킬러 ‘언니’는 죽었고…..’


바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다.


조재헌

조금 있으면 서울시장이 될 사람…..

그가 불현듯 떠올랐다.

자기 연인을 죽이라 하면서 멀쩡한 사람까지 죽이라는 말을 눈 하나 깜박 안하고 하는 양아치 새 X.


만약 정상적으로 헌책방 오더가 들어가 그의 불륜 애인을 죽였다고 해도 비밀유지를 위해 자신을 제거할 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놈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다.


‘재수 없는 새 X.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순 없지…’


………


그 시간

조재헌은 자신의 심복을 불러 얘기했다.


“김대현이 말이야.

…..

난 말이야…. 영… 내키지가 않아…..

찝찝해… 그냥….

입을 막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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