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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Mar 07. 2024

Essay #13

성장이 꼭 필요할까?

"성장은 '사람이 변할 수 있다'고 믿는 마음에서 와요."



저녁 7시, HR담당자 7명이 모였다. 원티드 조직문화 부트캠프가 끝나고, "저희 책모임이라도 해요!" 열의가 불타는 사람들이었다. 단언컨대, 그 어느 네트워킹 자리보다도 편안했다. 회사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나누었다. 



<최고 직장의 비결> 이 이번 모임 책이었다. HR 인플루언서인 조쉬 버신이 쓴 책, <Irresistible> 번역본이다. 한국어 번역 제목이 원제와 꽤 달라서 흥미로웠다. '저항할 수 없는' 조직 이야기보다, "최고 직장이 되기 위한 꿀팁? 이 책이 다 알려줍니다." 하는 목소리가 제목부터 전해졌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HR담당자들이 '거부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런 점에서는 irresistible하기도 하다! 






책 목차를 쭈-욱 따라서 책모임이 흘러갔다. 다른 책모임에서 나오지 않았던, 인사담당자의 진짜 이야기가 오갔다. 챕터별로 재밌었던 이야기를 모아봤다. 



Ch1. 계층구조가 아닌 팀


"위임 구조가 필요해요. 그에 맞는 가이드도 있어야 하고요."

"피자 2판의 법칙이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한 팀에 8명 넘지 않는 거요. 한 스쿼드에 25명 가까이 되길래 '저기는 어떻게 되려나' 했는데 결국 뽀개졌어요."

"스쿼드가 다들 고정됐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사실 조직의 필요에 따라 계속 움직이고 변해야 되는데 말이에요."

"in, out, change가 중요하다고들 하는데,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 사실 in, 즉 우리 조직 핏에 딱 맞는 사람을 잘 들여오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Ch2. 직함이 아닌 일


"직책이 중요한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 스타트업에서는 팀장 다음 '이제 집에 가야 하나? 치킨집으로 가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팀장을 안 달고 실무자로, 1인 팀으로 일하시는 분이 말씀 하셨어요. "나는 자리를 이제 신경 안 써.""

"어느 화장품 회사에서 상위 10% 직원들의 공통점이 '지능'이라고 밝혔다고 해요. 사실 그건 모든 직군과 산업에서 다 그런 건데 말이에요. 통계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도 봐야 해요."

"HRD(Human Resources Development, 인사 교육)이 꼭 교육 돌리는 데 국한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과정 돌리는 게 가장 가시적으로 잘 보이긴 하지만, 사실 워크샵, 코칭 등 진짜 할 일이 많거든요."



Ch3. 보스가 아닌 조력자


"리더도 결함이 있는, 사람이에요."

"매니저는 프로젝트와 일을 관리하는 사람이죠. 피플 리더는 사람을 이끌고 코칭하는 사람이고요."

"성과관리가 진짜 중요한 거 같아요. 딜로이트에서 리더들한테 성과평가할 때 물어본대요, "이 사람은 승진할 준비가 됐나요?", "이 사람에게 상여금을 줄 건가요?" 라고요."



Ch4. 규칙이 아닌 문화


"일하고 싶은 매력을 지닌 문화가 요즘 중요해요. 회사에 느끼는 감정 같은 거요. 예를 들면, 궁휼감, 자비감 이런 거요."

"요즘 넷플릭스도 규칙이 많이 생긴다고 해요. 잘 모르겠어요. 상황에 따라 바짝 조이는 게 맞을까요?"

"책에서 매슬로우 욕구 단계를 비즈니스 환경에 적용했더라고요. 만약 나는 안정적으로 회사 다니면서 복지 챙기고 싶은데, 회사에서 자아실현 단계를 외치면서 성장을 강요하면 어쩌죠?"

"저희 회사는 성장을 중시하는데, 어느 날 팀원들이 말하더라고요. 저희 꼭 성장해야 되느냐고요."



Ch5. 승진이 아닌 성장


"네트워크를 높이는 사람에게 충분히 보상하라는 말이 책에 나와요. 우리 회사에 관계를 만드는 사람이요."

"저는 이제 승진보다는 저의 내용연수, 가능성이 더 중요해요."

"꼭 성장해야 할까요? 죽도록 야근하는데 어떻게 성장하겠어요. 여유가 있어야 성장할 수 있는 거 아닐까요?"

"성장은 '사람이 변할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대요. 이 사람이, 우리 회사가 더 잘될 수 있다는 거죠."

"저희 회사는 근태 관리를 자유롭게 보고 있어요. 경영진의 뜻이지만, 한편으로는 10시에 와서 7시까지 일하는 게 당연한데 다들 5시에 가는 경우가 많아져서 고민이에요."

"유럽 쪽 외국계 회사를 다니다 보면 회사의 큰 손실을 입히는 일이 있어도 징계 사유서를 쓰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다음에는 우리 더 잘해보자." 이런 경우죠."



Ch6. 이익이 아닌 목적


"시민의식, 포용성, 다양성이 중요해지고 있어요."



Ch7. 성과가 아닌 직원경험


"조직네트워크 분석을 요즘 많이 해요. 누가 우리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지, 누가 빠졌는지, 네트워크 중심성이 높은지 이런 걸 보죠."

"직원들에게 질문할 때, "누구랑 협업을 많이 하세요?" 라고 묻지 않아요. "누구랑 많이 대화하시나요?" 이렇게 묻죠."

"마이크로소프트 비바, 원티드 스페이스, 시프티, 플렉스 등 새로운 툴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원티드 조직문화 부트캠프 6기가 모집 중이다. 조직문화를 배우고 나눌 수 있다. 부트캠프 이후에도 책모임처럼 꾸준한 성장 연결을 경험한다.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이번 부트캠프를 노려봐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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