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을 가능하면 피하는 이유
1. 결혼 전에 아예 일을 해 본 경험이 없거나, 결혼 전에 일을 했지만, 결혼, 출산 등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한 여성들은 노동시장을 떠나 집으로 돌아와 출산을 한다.
2. 그러나 결혼 전부터 지금까지 계속 일을 하고 있는 여성들이나, 경력단절을 피하고 일하다가 나중에 일을 그만 둬, 지금은 일을 하지 않는 여성들은 오히려 자녀를 덜 낳고 있다. 이들은 출산과 일, 두 가지 가운데, 출산보다는 일을 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3. 연령의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젊은 연령구조를 지니고 있고, 교육수준은 상대적으로 가장 높으며, 현재 일하고 있는 직종도 관리직, 전문직 혹은 사무직에 종사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유형이 ‘노동지속형’*이었다.
*결혼 전에 일함-경력단절 없음-계속 지금도 일함
4. 일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일을 지속하는데 가장 큰 ‘위험’인 출산을 가능하면 피해야 한다. 그래서 ‘노동지속형’에 속한 여성들은 출산을 연기하면서 무자녀 상태로 머물거나, 자녀를 출산하는 경우에도 한 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일부의 여성들은 2명 혹은 그 이상의 자녀를 출산하게 되는 것이다.
5. 그러나 1명 혹은 그 이상의 자녀를 출산해도 일을 그만두게 되는 경우 지불해야 하는 기회비용이 크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고 노력하고, 그러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돌봄자원을 동원하여, 일과 자녀양육을 병행하는 것이다.
은기수(2018) “한국 기혼여성의 일의 연쇄와 출산력”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