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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ㅇㅕㅇ Jan 01. 2022

꿈을 살고 있는 당신의 오늘.

벌써 올 한해가 다 지나갔네요. 한국 시간으로는 이미 2022년, 새해가 되었네요. 저는 아직 2021년을 살고 있습니다. 새해가 2시간 남짓 남은 지금 올 한해를 정리하고 힘찬 새해를 다짐해보려합니다. 


(*이 포스팅을 시작으로 '창작자의 마음' 매거진을 시작해봅니다. 시각 예술, 음악, 문학 등 모든 창작물을 만드시는 분들이 겪는 일상적인 이야기와 그 일상들 속에서 배우는 마음 가짐들을 공유해보려해요. 관심 있으신 모든 창작자들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저는 현재 독일에서 미술을 공부 중인 30대 학생입니다. 30대라는 나이, 유학생이라는 신분과 미술이라는 공부가 가끔은 제 스스로를 현실과 점점 멀게 느끼게 만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럴 때면 '내가 여기서 뭐 하고 있지?' 그런 생각도 들곤 합니다. 그 무게가 이미 무거워서 별 것 아닌 일에도 침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생각에 갇혀 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그럴 바로 몸을 움직여서 생각을 멈추는 편인데 올해 산책을 하다 모든 풍경이 새롭게 보이는 일을 경험했어요! 그 경험을 오늘 같이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사는 곳에서 마인강이 가까워 주로 강을 따라 산책을 가는 편인데 그 날은 평소보다 조금 더 멀리 프랑크푸르트 시내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제가 사는 곳은 오펜바흐라는 프랑크푸르트와 지하철로 두 정거장인 곳인데 이 곳에서 부지런히 걸으면 1시간이면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도착합니다.) 햇볕도 받으면서 농구하는 사람들, 조깅하는 사람들, 강아지 산책 시키는 사람들을 구경하기도 하면서요. 프랑크푸르트 시내쯤에 다다르자 관광객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 그 중 엄마와 딸이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예전 생각이 났습니다. 


저는 사실 20살 때 처음으로 가족들과 유럽 여행을 왔습니다. 꽉찬 일정의 패키지 투어였는데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를 도는 코스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들르게 되었죠. 덕분에 하루 정도는 프랑크푸르트에 머물게 되었어요. 그 때 유명한 관광코스인 뢰머 광장을 들렀고 한 30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었죠. 저와 제 가족들은 여기 저기서 사진을 찍고 마인 강에 앉아 얘기를 나눴습니다 . 


"엄마, 저기 조깅하는 사람들 너무 멋있다. 나도 이런 그림 같은 곳에서 공부도 하고 아침에는 조깅도 하고 그렇게 살고 싶다."
"그럴 수 있을거야. 우리 딸은."


어떻게 이 기억을 까맣게 잊고 살았는 지. 


그 후로 꼭 10년이 지난 후, 그 막연한 꿈처럼 저는 다른 곳도 아닌 그 프랑크푸르트, 그 뢰머광장, 그 마인강에서 걸어서 한 시간인 곳에서 '공부도 하고 아침에는 조깅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자마자 발이 땅에 닿으며 모든 풍경이 생생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처럼 나뭇잎의 색깔, 바람이 얼굴에 닿는 감각, 사람들과 강물이 만들어내는 소리들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 내가 여기 있구나.'



저는 가끔 머리 속이 복잡해질 때면 마인강을 따라 엄마와 걷던 그 마인강까지 걷습니다. 


'나는 정말 꿈을 살고 있구나. 지금 꾸는 또 말도 안되는 꿈들도 언젠가는 마인강을 걷는 것처럼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면서요. 


매일이 꿈 같을 순 없지만 우리는 오늘 꿈을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살고 계신가요?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저는 '장수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들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오래오래 하면서 매년 겨울에는 아만 리조트에서 두 달동안 살고 싶다.' 라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일하면서 돈도 많이 벌겠다는 꿈입니다. '좋아하는 일하면 됐지 돈까지 많이 벌겠다고?' 네. 방법은 제가 찾아볼게요. 그리고 공유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꿈은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아래 댓글로 남겨주세요. 꿈은 이뤄질 때까지 노래부르다보면 이뤄진다고 하네요. 같이 노래 불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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