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한국인, 나의 미국 MBA 생존기 - 첫 해

토종 한국인 아마존 PM 인턴십 오퍼를 잡다

by 민쿠


코로나가 세상을 덮친 직후, 나는 마스크를 끼고 미국 MBA 여정을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워싱턴 대학교(WashU)에 처음 발을 들였던 날의 설렘이 아직도 생생하다. 꿈에 그리던 교정에 서니, 마치 디즈니랜드에 온 아이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



코로나로 인해서 학교수업은 Hybrid로 진행이 되었다. 반은 집에서, 반은 직접 대면수업을 하게 되어 친구와 교수님들을 마스크를 끼고 만날 수 있었다. 내가 다니게 된 MBA 프로그램은 community, diversity를 매우 중요시 여겼다. 덕분에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신기하게도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MBA 생활은 1학년 1학기가 제일 힘들다는 소문을 들었다. 모든 게 처음이라 적응을 할 새도 없이, 여러 수업들을 따라가기 위해서 읽어야 하는 케이스, 리딩 자료들도 많고, 그 와중에 리쿠르팅 이벤트들도 많고, 커피챗들도 생기고, 그룹 프로젝트도 있고, 학교 클럽 활동들도 참여를 하게 된다. 매일 캘린더가 꽉꽉 차 있었고, 늘 그다음 날에 있을 일들을 보면서 설렘반 걱정반인 마음을 갖고 지냈다. (돌아보면 스파르타식으로 내가 미국 직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요한 스킬들을 배우는 기간이었다.)


(1) 학교수업

첫 학기는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는 수업들을 위주로 들음. 개인적으로 다행?이었던 건 학부를 경영학과를 나와서 기본 지식이 탑재되어 있어 몇몇 수업들은 더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쉽기만 하진 않았다. 영어도 따라가느라 정신이 없고, 발표도 해야 되고, 팀플도 해야 하기 때문에.. 하지만 또 너무 올인하면 안된다. 리쿠르팅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2) 소셜 활동

흔히 MBA는 파티와 여행에 돈을 많이 쓴다고들 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대규모 소셜 활동이 불가능해진 것이 내게는 오히려 '불행 중 다행'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대신 소규모 모임에는 기회가 될 때마다 참여했다. 직접 얼굴을 익히고 관계를 쌓는 것은 훗날 서로의 든든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사람 일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르는 법이니까.

다만, 우리 코호트(Cohort)에 한국인이 나뿐이라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인도, 중국, 히스패닉계, 아프리카계 친구들은 각자의 무리 안에서 끈끈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를 밀어줬다. 커뮤니티의 힘을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나만의 대책이 필요했다. 나는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정성껏 한국 음식을 대접하며 마음의 거리를 좁혀 나갔다. 그렇게 조금씩, 나만의 소중한 친구들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오히려 나는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아 여러 그룹에 쉽게 들락날락(?) 거릴 수 있는 존재가 되었다. 관점의 전환이 이런거구나 싶다. 돌아보면 정말 많은 도움을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았다!


(3) 리쿠르팅

내가 여기 온 이유는 리쿠르팅이라는 걸 잊지 말자!


도착하자마자 2학년 선배들의 조언과 도움을 받아 내가 집중할 곳들을 파악하고 인턴십을 구하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 내 프로덕트 마케팅 백그라운드를 살려서 마케팅 관련된 롤 혹은 프로덕 매니저 관련된 롤을 지원했다. 진짜 많이 고민도 되고 걱정도 많이 되었다. 내가 열심히 준비한다고 될까? 이 미국 땅에서 내 진심을 알아줄까..? 대답은 생각지도 못한 YES였다.


결론적으로 약 75개 포지션 지원했고, 세 회사에서 면접 기회를 받았고, 두 회사에서 인턴십 오퍼를 받았다. 한 곳은 아마존이었고 프로덕트 매니저 인턴십이었다. 내가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 롤이었고 시애틀에서 3개월간 지내게 되는 조건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나는 내 인생에 드디어 꽃길이 펼쳐진다는 아주 대단한 착각을 하게 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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