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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윰즈 May 26. 2021

커피를 좋아해서 주민강사를 시작했다

배움기록, 2021년 5월

우연치 않은 기회에 우리 동네에 마을주민강사 양성과정이 개설되는 걸 알게 되었다.

허브티, 원예, 도예 등 여러 과정이 있었는데 그중 '커피핸드드립' 에 눈길이 갔다.


나는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신다. 잠을 깨기 위해서 혹은 습관적으로 눈뜨자마자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다.

뜨겁고 진한 아메리카노의 향을 맡고 나서 하루를 시작할 힘을 얻는다.

매일 그리고 자주 마시지만 특별히 선호하는 커피 종류가 있는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인스턴트커피로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곤 한다.


아주 가끔은 남 다른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커피 좀 마셔봤다는 몇몇 지인들이 말하길

진정한 커피의 맛은 핸드드립으로 느낄 수 있다고 한다.

핸드드립? 생원두를 맷돌 갈듯 직접 손으로 가는 수고스러움이 필요한 일이라 한다.

단 하나의 고유한 커피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다. 그럼 일종의 수공예품 같은 건가?


설레이는 호기심을 안고서

좋아하는 커피를 배워보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일주일쯤 지나 반가운 연락을 받게 되었다.



본격적인 5주간의 교육 과정을 앞두고 온라인 워크숍이 열렸다.

여러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컴퓨터를 통해 한 자리에 모여서 인사 나누었다.

안면을 트고 나서는 주민강사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지고 계획을 세우는 시간을 가졌다.


흠. 핸드드립 배울 생각만 했지 '주민강사'라는 건 진지하게 생각해오지 못한 탓에 괜히 긴장되었다.

 

어색함을 흘려보내고 나니 진행하시는 선생님의 여러 질문들이 내 마음을 두드렸다. 노크하듯이. 똑똑.

여가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취미로 제2의 직업 만들기에 대해 얘기해봐요.

주민강사로 좋은 영향력을 가지기 위한 나만의 키워드 3개를 꼽아볼까요?

나만의 브랜딩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내가 만들고 싶은 수업을 생각해봐요.


질문을 받으면 답변을 생각하게 된다. 펜을 들고 조금씩 끄기적 거리니 그 생각이 정리되었다.


주민강사를 위한 '나만의 키워드 3개'를 적으면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선생님의 키워드는 소통, 존중, 성장이었고 또 다른 분은 나눔, 소통, 상생을 꼽았다.

고민 끝에 나는 배움, 공감, 보람 이렇게 세 가지 단어를 골라서 짤막하게 발표를 했다.


 "강사는 배움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지만, 수업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강사 그 자신이라 생각합니다. 수강생도 강사도 서로 배움을 통해 함께 성장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수업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저는 눈높이를 맞추며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공감의 수업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또 배움의 시간이 쌓이면 어떤 결실을 이루게 될거고 그러면 보람,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겠죠? 보람은 수업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는 중요한 역활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갈미문화마켓 #마을에서강사로살아가기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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