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과 특별함
우린 모두 특별한 사람이 되었다.
내 인생은 이혼을 하기 전까지 아주 평범했다.
성실하신 부모님과 보통의 가정환경에서 자라
대학 진학을 하고 전공을 살려 취업을 했다.
공부를 잘한 것도 아니었지만 부모님 속을 딱히 썩인 적도 없다.
결혼적령기에 결혼을 하고 아들을 낳았다.
남편은 성실했고 세 식구가 살기 적당할 정도의 월급을 받았다.
시댁이 불편했지만 그분들 앞에선 좋은 며느리처럼 보이기 위해 애를 썼다.
일 년에 한두 번은 해외여행을 다니고 아이에게 부족함이 없도록 부단히 노력하던 여느 가정과 별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정이었다.
나는 이혼을 했다.
이혼 후, 나는 더 이상 평범한 사람이 아니었다.
세상사람들은 이혼사유를 불문하고 나를 평범하지 않고 문제가 많은 여자라고 바라볼 것 같았다.
이혼 후 답답한 마음에 사주를 보면
"제 사주에 이혼이 보이나요?"
라고 질문 했다.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도 사주에 이혼수가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이혼하게 된 거라고 누군가 말해주길 바랐던 것일지도 모른다.
평범하고 심심한 삶을 살던 내게 이혼은 내 인생의 파격적인 이벤트였다.
더 이상 나는 평범한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더 큰 이벤트는 나의 재혼이었다.
첫아이를 데리고 한 결혼.
그 결혼은 나뿐만이 아닌 우리 가족 모두를 평범하지 않게 만들었다.
남편은 새아빠가 됐고
첫째는 아빠가 둘이 됐다.
둘째는 아빠가 다른 띠동갑 형이 있다.
난 왜 그렇게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 했을까.
평범하다는 의미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닌, 그저 일반적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특별함은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가치 있을 때 쓰일 수 있다.
이제 나는 특별한 나만의 인생을 살아보려 한다.
우리 가족 모두는 어쩌면 '평범한 가정'이라는 말을 쓰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그 노력은 우리 네 식구의 평범하지 않음을 '특별함'으로 바꿔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