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중독자의 이야기
나는 청각 장애를 가진 심리 상담사상담 일을 하다 보면 마약 중독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정신적·심리적 문제가 생길 때 그것을 견디기 위해 빠른 해결책인 마약을 선택하다 마약 중독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삶이 무너지고 모든 것을 다 잃은 채 길거리에서 배회하다,
운이 나쁘면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운이 좋으면 발견되어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게 치료받으러 온 내담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이렇게 상담받을 수 있다는 걸 알았더라면, 마냥 이 꼴이 되진 않았을 텐데."
이 일을 하면서 정신건강 교육과 인식의 부족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매일매일 느낀다.
크리스틴은 운이 좋아 치료받게 된 마약 중독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AA모임에 3년째 다니고 있고,
중독재활센터를 다니며 2년 반째 술과 코카인을 끊은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충동적으로 쇼핑하고, 앱에서 새로운 남자들을 만나며 육체적, 감정적 공허를 메우려 한다.
그녀는 조울증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의 진단을 받고 상담실을 찾아왔다.
조증의 상태일 때 잠도 안 자고 밥도 안 먹으며 돈을 펑펑 쓰고, 무분별한 성관계를 맺는다.
그러다 온종일 자거나 먹기만 한다. 약은 처방 받았지만, 꾸준히 먹지 않는다고 한다.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상담하면서 듣게 된 그녀의 과거는 참혹했다.
고작 12살의 나이에 마약을 시작했는데, 그 배경에는 삼촌에게 당한 성폭행이 있었다.
“내 말을 아무도 안 믿어줬어. 그래서 집을 나왔어.”
가출 후, 그녀는 코카인과 무분별한 잠자리에 몸을 맡겼다.
“내 몸은 이미 더러워졌다고 생각했거든.”
그렇게 그녀는 청소년 시절부터 갱단과 어울리며 위험천만한 삶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가 약물 과다 복용으로 죽는 걸 눈앞에서 보게 되었고, 안 되겠다 싶어 스스로 중독재활센터를 찾아갔던 것이다.
그렇게 마약과 술을 끊은 지 2년 반째였지만, 충동적 쇼핑과 성생활로 여전히 메워지지 않은 구멍을 메우고 있었다.
“짜증 나면 있는 돈을 다 써버려. 이 남자랑 저 남자 만나서 자고. 그럴 땐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 그러다 며칠 뒤엔 하루종일 먹고 자고.”
그런 그녀에게 나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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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청각 장애를 가진 심리 상담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