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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수민 라이트랩 Oct 20. 2022

조명 업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프랑크푸르트 조명박람회 리뷰 / 조명의 미래 (1)


조명의 미래 1. 업계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2022 Light+Building을 다녀와서 얻게된 것은 대부분 ‘정답’보다 ‘질문’이었다.


당장 나에게 필요한 소스를 하나 얻기보다 지금의 조명산업, 또 앞으로의 조명산업을 바라보고 예측할 수 있는 것이 박람회의 주된 기능이지 않을까.


미래의 빛과 조명은 어떠할까?

또한 조명 업계는 어떻게 변화할까?

박람회를 돌아보며 메모했던 질문들을 나눠보고자 한다.


조명 업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내가 처음 조명을 시작했던 2000년대만 해도 그건 너무나 뻔한 질문이었다. 필립스, GE, 오스람과 같은 램프 제조사가 누가봐도 조명 업계의 주인공이었다. 인테리어, 경관, 건축, 제품, 산업 할 것 없이 누구나 자신의 영역에서 ’빛‘을 내려면 이들 램프 제조사를 통해야 했다.


고성능 고품질의 램프는 아무나 쉽게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명기구 업체가 대단한 제품을 만들어도 어차피 램프는 필립스.. 어램필이 통하던 시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조명산업이 커짐에 따라 램프제조사들의 매출은 알아서 성장하는 그러한 구조였다. 때문에 박람회의 가장 큰 부스, 메인 스폰서, 주인공은 늘 이들 램프제조사의 차지였다.


하지만 LED의 시대가 오며 상황은 바뀌었다. 반도체 기반의 램프는 더이상 소수 기업 독점 시장이 아니었다. 그에 따라 점차 이들의 입지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고품질의 조명기구 제조기술을 가진 대형 기업들이 보다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시장이 마련됐다.


그들은 조명기구와 램프의 일체화에 앞장서면서, 남들이 쉽게 따라오지 못할 조명기구들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힘이 이전 소수의 램프제조사에게 집중되었던 시기와는 다르게 조명기구 업체는 그 수와 종류가 너무나 다양했다. LED의 활성화에 따른 이른바 춘추전국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2020년대가 된 지금 여전히 복잡하고 다양한 조명업계지만 조금씩 새로운 누군가가 다시금 업계를 재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다음 시대 조명업계의 주인공은 누가 될까?


예전에는 관심 밖이라 스쳐 지나갔던 박람회의 후반 시스템, 빌딩 관련 기업들이 위치하고 있는 박람회장에서 나는 이번 박람회중 가장 큰 부스와 많은 사람들을 마주했다.


2012년 내가 마주한 박람회의 규모는 대략 "램프 > 조명기구 > 시스템" 순이었다. 물론 이 중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램프와 대형 조명기구 제조사들이 불참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 시스템 기업의 부스는 다음 시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사실 우리는 대부분 그 답을 알고 있다. 결국 이 다음에는 ‘플랫폼’을 차지하는 기업이 업계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사실. 그렇다면 그 플랫폼을 누가 차지하게 될까? 필립스, GE같은 기업이 다시 새로운 플랫폼의 주인공이 될까? 아니면 뛰어난 제품을 가진 회사의 독자적 플랫폼이? 아니면 모든 램프와 제품을 품을 수 있는 플랫폼 전문 기업이?


모두에게 가능성은 있겠지만,

모두가 같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조명 업계의 다음 주인공은 누가 될까?

그리고 어떤 요소가 그것을 정하는 중심에 있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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