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영상 노출 없이 아이와 함께하기
충청남도 태안 안면도 여행할 때 일이었다.
안면도 옆 쇠섬의 숨은 휴양단지에 있는 아름다운 나문재 카페에 찾아갔다.
9살 아들과 7살 딸 그리고 나 셋이 1박 2일 여행 중
2일째에 찾아갔기에 다소 초라한 모습으로 휴양단지에 찾아간 우리 가족옆으로
위아래 청청을 입어도 멋진 테가 나는 앳댄 학생과(중학생 이상으로 보였음)
그 옆으로 더 스타일리쉬한 검은 옷의 형
양쪽으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옷과 맵시로 귀티가 좔좔 흐르는 엄마 아빠까지
우리랑 넘 대조되는 네 가족이 지나쳤다.
주차장부터 카페 도착하기까지 이리저리 호기심을 가지고 천천히 가는 현설남매를 제치고
긴 다리로 시원하게 휙휙 지나가서 더욱 인상 깊었던 가족이다.
저렇게 세련된 가족이 굳이 태안까지 왜 왔지? 하며
현설맘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 멋진 가족.
그들은 빠르게 나문재 카페를 들어가 두리번거리며 '예쁘네' 짧게 감탄하고
천천히 간 우리가 놓친 딱 하나 남은 창가자리를 앉았다.
그래서 눈길이 더 갔다고. 멋있기도 했지만
감탄하는 대화를 하다가 10분은 지났을까?
네 가족 모두 핸드폰을 꺼냈다.
차 다 마시고 돌아갈 때까지 대화 몇 마디 없이.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 혼자 비교하는 거지만
그들보다 다소 초라한 외모와 패션일지언정
카페 건물 내 분위기에 같이 오랜시간 들뜨고
우리끼리 서로 여행에 대해 대화하며 맛있게 음료와 음식을 먹다가
나문재 휴양단지를 같이 거닐고
누군가 던진 돌에 꽂혀 쓸데없이 돌팔매질에 심취하다
꽃 하나하나 신기해하고 감탄하는
우리 소박한 가족이 훠얼씬 더 멋지다고 생각했다.
현설맘이 절대 피하고 싶은 미래를 미리 내다본시간이었다.
스마트폰으로 주변과 자연에 대한 감탄과 가장 가까운 이와의 소통을 뺏긴 삶.
아무리 좋은 곳을 가도, 눈에 띄게 멋지게 입어도
내 옆에 있는 사람과 새로운 장소보다 스마트폰에 집중하는 가족은 절대 되지 말자고.
세상 모든 현상에 호기심을 잃고 좁은 화면 속 세상에 빠진 사람은
인0타 속 인플루언서 처럼 예쁘고 멋져보이는 게 주된 관심사고,
어디가 사진이 잘 나오고
어떤 가게가 세일이고 신상인지
감정과 깊이가 없는 정보성 대화와 생각이 주류를 이룬다.
상품과 물질 선택은 참 잘 하지만
사람과 공간 간의 관계가 끊어진 삶을 살게 된다.
원치 않아도 오래 살게 되는 삶에서,
노동 시간이 줄고 남는 시간이 많아지는 미래의 인생에서
누구와 어떻게 시간을 보낼 것인가?에 대한 바른 답을 찾아야 한다.
거기에 시대를 막론하고 지켜야 할 인간다운 삶의 본질이 숨어있으니.
이를 지키기 위해 없이 키우는 육아는 계속된다.
(ps. 어떤 사람을 단편적인 부분만 보고 전체를 파악하는 일은 좋아하지 않는다. 스마트폰 영상 노출 없이 아이와 외식하기 전자책을 쓰기 위해서 있었던 일을 각색해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