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폰 4

by 김민관

야채폰 4


얼굴이 죽상이다.

마치 밥알이 잘개 쪼개져 이미 형체를 알아볼수 없는 죽이 된 것처럼

그의 얼굴도 죽처럼 변해있다.

더운 사무실.

그리고 지겨운 하루.

핸드폰을 조물거린다.

메시지함에는 수십개의 스팸문자들이 날아와있는데

남자는 그것을 지우지 않고 한 개씩 천천히 읽어내렸다.

우습기는 하지만 달리 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문자 한 개를 보고,

다시 그 아래의 문자 한 개를 보고

또 비키니만 입고있는 왠 초면의 여성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누가 그의 어깨를 잡는다.

이 대리다.

‘박 대리님 뭐하세요’

‘뭐 그냥’

‘커피나 한잔 하시죠’

‘그래’

이 대리와 함께 커피를 마신다.

남자는 그 사이에도 계속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뭘 그렇게 보세요’

‘그냥 스팸문자 같은거’

‘스팸문자요? 혹시 대리님 핸드폰 중독?’

‘그런거 같아 손을 뗄수가 없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거라도 안 하고 있으면

지겨운 하루를 어찌 보내나‘

그가 말을 마치자 이 대리가 히죽 웃음을 짓는다.

그리고 뭔가 생각난듯 자기 옆 머리를 두드렸다.

‘아...뭐였지’

‘왜’

‘맞다! 대리님 핸드폰 중독을 고칠수 있는 사람이 있어요’

‘그게 누구지?

혹시 정신과 치료같은거 말하는거면 꿈 깨 난 안가‘

‘아니 그런게 아니고요. 제 친구중에 괴짜 한명이 있거든요.

하하 생각만 해도 웃기네.

아무튼 걔가 일전에 핸드폰 중독증 걸린 사람을 치료하겠다면서

이상한 핸드폰을 개발하고 있다고 했거든요

물론 본인 입으로 이상하다고 하진 않았죠‘

‘그게 뭔데’

‘야채폰 3’

‘야채...?’

‘네 근데 주요할 점은 그건 실제 핸드폰이 아니라는 거에요.

전화도 걸 수 없고 문자도 못 보내고‘

‘무슨 말이야’

‘하지만 메리트가 있어요.

안 그래도 이 야채폰을 사겠다는 사람이 제법 된다니까요

가격도 얼마 안하고‘

‘웃기는군 아무튼 자네 친구답네 자네도 약간 괴짜잖아’

‘헤헤 괴짜눈엔 괴짜만 보인다던데요’

이대리가 또 한번 히죽 웃음을 지었다.

그가 창으로 비치는 햇빛을 손으로 가렸다.


야채폰 4 - 2


갈수록 심각해진다.

이젠 손까지 떨린다.

어쩌나

이렇게까지 전전긍긍 하며 살아야 되나,

뭐가 문제지.

남자는 사무실에 앉아 고객이 보낸 메일을 컴퓨터로 확인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끝없이 핸드폰을 쳐다봤다.

특별히 오는 문자는 없다.

걸 전화도 없다.

그런데 왜 자꾸 핸드폰이 신경쓰일까.

정말 정서 불안인가.

그는 오래전 저장해놓았던 어느 정신과의 전화번호를

찾아보기 시작했고

마침 사무실 끝 편에서 이대리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것을 보았다.

그가 또 웃는다.

저 놈의 웃음.

한쪽 꼬투리만 배시시 올라가는 것이

비웃음인지 아닌지 알수가 없어 그만 좀 웃으라고 해도

이 대리는 그 웃음이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자랑했다.

그런데 그 웃음을 보고 있으니 며칠전 일이 생각난다.

그의 괴짜친구가 만든다는 야채폰.

엉거주춤 일어서서 이대리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잡는다.

‘거 있잖아’

‘이거 말씀하시는거죠?’

이대리가 대뜸 명함을 내민다.

그곳에는 굵은 글씨로 전화번호와 함께

기다란 문구가 적혀있다.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발명품

발명왕 링컨 철물점으로 오세요‘

남자가 명함을 골똘히 바라본다.

그리고 이대리의 어깨를 툭툭 치고

다시 자리로 돌아온다.

전화번호를 누르려다

아예 경리를 찾아가 조퇴서를 끊었다.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일을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핸드폰의 전원을 끄고

곧장 가게의 약도를 따라간다.

그러자 어느 길가에 이르러

두 건물 사이에 있는

작은 컨테이너 가게가 보인다.

간판에는 ‘발명왕 링컨’ 이라는 글자가 적혀있다.

그가 헛기침을 하며 문을 연다.

‘안녕하십니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계십니까’

‘사람의 사람을 위한 사람에 의한’

‘저기요’

‘그대의 그대를 위한 그대에 의한’

갑자기 철물이 가득한 어느 모퉁이에서

한 남자가 불쑥 튀어나왔다.

그리고 남자를 향해

기다란 대사를 큰 소리로 읊조리기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이곳은 오직 그대를 위한 공간입니다.

어서오십시오 저는 발명왕 링컨입니다‘

‘...거..’

‘거?’

‘거리가 너무 가까운데요’

어느새 그 남자가 입구에까지 다가와있다.

‘아닙니다. 이 거리는 손님과 내 마음의 거리!

나와 손님의 심리적 거리가 실로 이만큼 가깝다는 뜻이지요‘

머리에 둥근 테를 두르고

그 앞에 전구를 달고 있는 그 사람은

잠시후 남자의 볼에 자신의 코를 갖다대었다.

그가 급하게 뒷걸음질을 쳤다.

가게 주인이 황급히 남자를 쫓는다.

‘잠깐만요 너무 가깝다니까요’

‘할수 없죠, 그럼 여기까지만 있겠습니다’

주인은 남자의 얼굴이 곧장 보이는

딱 신발 하나 정도의 거리만큼 떨어져 그를 곧장 쳐다보았다.

‘무슨 일이십니까’

‘여기가 발명왕 링컨 가게인가요’

‘맞습니다. 오직 손님만을 위한 공간입니다.

필요한게 있으면 말씀하세요.

없는 것은 없고 있는것은 당연 있습니다.

만에 하나 정말 말도 안되는 말이지만 이 지구상에 없는 물건이라면

그것도 물론 만들어드립니다‘

‘야채폰을 찾고 있어요’

‘야채폰? 야채폰이라니! 그런 재미있는 물건이 있나!

야채? 야채와 핸드폰의 합성어입니까? 하긴 그렇겠지

아니야 이럴수가 난 생각도 못했는데

이 세상에 나만큼 독창적인 사람이 또 존재한다는 말인가요!‘

‘아니 여기서 판다고 해서 왔는데요’

‘여기서요? 아하 역시 그렇군

그걸 내가 직접 만들었다는 말이군요.

알겠습니다 기다려주십시오 손님.

내가 하도 많은것들을 만들어 내다보니

발명품의 이름들을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주인은 그렇게 말하고

군인처럼 잽싸게 몸을 왼쪽으로 돌려

가게에 굴처럼 나 있는 통로속으로 들어가더니

어딘가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잠시후 우당탕 소리가 난다.

곧이어 나타난 남자가 무언가를 들고있다.

작은 당근이다.

‘여기 있습니다 손님 가격은 어디보자 1000원이네요’

그는 당근에 붙어있던 가격표를 보이며 말했다.

‘아니 핸드폰을 말하는건데요. 야채폰이라니까요 진짜 야채말고...’

‘이게 야채폰입니다 손님’

‘아뇨 핸드폰을 달라니까요’

‘이게 핸드폰입니다’

‘아이 진짜’

남자가 짜증을 냈다.

사실 그는 짜증을 내는 성격이 아닌데

더운 날씨도 그런데다 주인이 너무 그에게 가깝게 붙어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냈다.

‘깜짝아’

‘이런 죄송합니다 일부러 그런건 아니에요’

‘괜찮습니다 이런 더운 날씨에 그럴수도 있죠

하지만 손님 제가 이 야채폰을 만든 이유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발명한 것입니다‘

‘도대체 무슨 말인지’

‘도시의 건물들이 빽빽하게 들어서고

자동차에서 매연이 뿜어져나오고 나무는 쉴새없이 잘려나가고

해서 숲의 향기를 마시지 못하는 도시인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요.

해서 점점 스트레스를 풀 공간이 없어지고

그러면서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좌절에 빠지고 또 우울감에 젖어들고‘

‘잠시만요’

‘그렇습니다. 그래서 제가 야채폰을 발명했습니다.

이거는 말이죠 또 하나 세트가 있습니다‘

주인이 다시 남자를 뒤로하고 다른 통로로 들어간다.

그리고 꼭 당근의 두배만한 작은 화분을 들고온다.

‘여기까지가 한 세트입니다.

물은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주면 될 겁니다.

설명서는 기능이 많지 않으니 그냥 이 자리에서 설명드리기로 하죠.

첫째 문자 보내기!

이 야채폰에는 일반 핸드폰에 해당하는 왠만한 기능이 다 있습니다.

즉 문자를 보내려면 화분에 있던 당근을 뽑아

문자를 전달하고자 하는 상대에게 건넨후에

자신이 하고싶은 말을 하면 됩니다,

둘째 전화하기, 그것도 마찬가지죠.

혹시 급하게 친구에게 전화할 일이 생겼다면

그를 직접 찾아가서 당근을 준 다음에 그에게 할 말을 직접 전달하면 됩니다.

셋째 트위터 기능

요새 트위터가 인기죠?

그래서 야채폰을 2에서 3로 업그레이드 하면서 트위터 기능을 추가시켰습니다.

그러나 야채폰인 만큼 평범한 트위터는 아니죠.

바로 장터 기능입니다.

인터넷에 접속해서 ‘야채폰 장터’라고 검색하면

현재 야채폰을 사용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과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합니다.

대신 자신의 야채에 대해 어느정도 애정이 있어야만

야채폰 장터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

마지막 노래 듣기 기능.

야채폰에는 노래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3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당근송을 넣었는데

인터넷을 키고 당근송을 치면 가사가 나옵니다.

재생 방법은 당근을 앞에두고

가사를 외우신후 당근에게 노래를 들려주시면 됩니다.

노래가 식물에게 미치는 효과가 매우 유익하다고 이미

학계에 발표된 바가 있죠.

물론 노래를 틀어줘도 되지만

직접 부르시면 당근이 더욱 좋아합니다.

그리고 에...여기까지입니다 손님‘

주인이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마칠때까지

그는 얼굴에 묻는 침을 계속 닦아냈다.

이대리가 떠오른다.

머리를 한 대 쥐어박아 줄까.

‘알았어요 알았어요. 진정하세요 천원이라고요? 여기 받으세요’

‘감사합니다 손님 궁금하신점이 있으면 언제든 방문해주십시오

발명왕 링컨은 항상 손님과 함께 있습니다‘

‘네 네 원...’

남자가 서둘러 당근을 받아들고

가게를 빠져나왔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또 다시 햇빛이 강하게 내리쬔다.

남자가 시간을 확인하고 집을 향해 터벅터벅 걸었다.


야채폰 4 - 3


‘대리님 가보셨어요?’

‘어 굉장하던데’

‘그쵸 제 친구가 그정도입니다’

‘어 이대리 앞으로 나한테 말도 걸지 마’

‘에? 대리님 왜 그러세요’

‘휴 내가 말을 말아야지’

남자가 허리를 피고 의자를 뒤로 길게 뺐다.

그리고 의자 밑에 있던 봉투 속 당근을 꺼낸다.

‘이게 야채폰이야’

‘어 대리님은 당근이에요?’

‘그래 당근 그럼 자네는 뭐 배추라도 되나’

‘맞아요 저는 배추에요’

‘이대리 저리 가 멀리 가게’

‘헤헤 대리님 그러지 마세요 대충 예상은 하고 가신거 아니에요?’

‘뭘 예상해, 야채폰이 야채일 거라는 예상을 하고 갔냐고?

아니 전혀. 자네는 날 도대체 뭘로 보는거야‘

‘성격 좋은 선배로 보고 있죠’

‘할 말이 없군’

‘선배님 한번 잘 사용해 보세요.

저는 애초에 핸드폰 중독에 걸려본적이 없어서

이게 정말 어떤 도움을 주는지 모르겠지만,

제 친구들도 대부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효과도 진짜 있다고 하고‘

‘아니 이걸 당최 어떻게 사용하라는 건가’

‘사용법 안 들으셨어요? 걔는 항상 바로바로 설명해주는걸로 유명한데’

‘나 참, 알았어 그럼 지금 한번 해볼까?

자 이대리 내가 자네에게 할말이 있네 이 당근 받게나‘

‘어 김대리님 당근 문자군요 무슨 일이세요?’

‘아휴 진짜 그만하게 나까지 이상한 사람이 되는것 같아’

‘사용법 잘 알고 계시네요.

그렇게 당근을 주면서 말하면 되고,

사실 직접 말하는 거니까 문자랑 통화료는 전혀 들지도 않죠.

따져보면 일반 핸드폰보다 더 효율적이에요‘

‘그래 거기까지 그렇다고 치자

그럼 내 고객들한테 전화할때는 어떻게 하나

급한일 생길때마다 일일이 당근주러 찾아다니면

거기에 따른 내 손해는 누가 배상해주냐고‘


야채폰 4- 4


남자가 당근을 들고 분주히 사무실을 돌아다닌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 양을 줄이고 당근을 몇 개 더 구입했다.

그리고 필요한 일이 있을때마다 당근을 직접 들고 가서

사장님에게 결제를 받거나 도움을 요청했다.

모두가 그를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하지만 꽤 긴 시간이 흐르고

남자의 손떨림 증상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사무실 안에서는 나지막히 당근송이 울려퍼진다.

남자는 야채폰이라는 황당한 물건에는 처음엔 반색했지만

핸드폰 중독의 치료라는 실질적 효과에는 반박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얼마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남자에게

대체 그 야채가 무엇이냐고 물어오기 시작했다.

그는 이것이 야채폰 이라고 설명했고,

이대리에게 주선해

그들이 발명왕 링컨집을 방문하게 도와주었다.

곧 한달이 지나자 사무실 안이

온통 야채텃밭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분명 이상한 상황이였지만

심지어는 사장님이 이미 열렬한 야채폰 사용자였기에

이 상황에 아무도 반발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그들은 매일 아침 항상 초록 텃밭에서 일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쬔다.


야채폰 4- 5


‘사랑해’

남자가 자신의 당근을 향해 계속 사랑해란 단어를 말했다.

그는 얼마전 야채폰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장 발명왕 링컨 집에 찾아갔다.

그러자 그는 또다시 언제 그런것이 출시됐냐는 소리를 하다가

이윽고 가게 안을 뒤져 독특한 모양의 오이를 들고 나왔다.

그것은 동그란 공모양의 오이다.

‘너는 공이다. 너는 축구공이다. 너는 야구공이다. 너는 공!공!공!공!을

외쳐보세요. 그럼 오이가 공 모양으로 변합니다.

사실이냐고요. 사실입니다. 제가 야채폰 업그레이드를 위해

몇 달동안 노력한건데 사실이냐고 물어보면 실례가 아닙니까.

아무튼 이것이 야채폰 포의 음성인식 기능입니다.

요즘 나오는 아이뻐의 음성인식 기능에도 절대 뒤지지 않습니다.

아이뻐는 탑재되어있는 인공지능에 절대적인 한계가 있지만

야채폰 포는 한계가 없거든요.

말하는대로 야채가 변하니까요,

배추로 하기는 좀 그렇고, 당근이 최적이고, 토마토도 괜찮습니다.

이렇든 저렇든 초기에는 오류가 있기 마련이라

더 자세한 사항에 대해 공유를 하려면

야채 장터를 이용하세요‘


야채폰 4- 6


‘대리님’

‘어 황대리?’

‘대리님 이거 고장났어요’

‘토마토인가... 왜 그래’

‘모르겠어요 물을 너무 줬나’

‘장터는 가봤어?’

‘가봤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이래요’

‘그래? 장터에서 해결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토마토 폰 사용하는 사람이 회사에 없던가‘

‘네 없어요 요즘은 수박이 인기잖아요’

‘그러게 다들 미쳤지, 그 무거운걸 들고다니다니’

‘저는 초보라서 토마토로 했는데 수박으로 할 걸 그랬나봐요’

‘아니야 자기한테 맞는걸로 해야지. 황대리 가뜩이나 몸도 허약한데

수박 들고다니다가 쓰러질 일 있나 또 토마토는 영양에도 좋잖아‘

‘이걸 먹을일은 없지만 그렇네요’

‘아무튼 걱정말게 그럴때 가는곳이 있지’

‘어딘데요?’

‘여기야 내일 주말이니까 토마토 화분들고 한번 가봐

아마 A/S 해줄거야‘

‘야채폰 A/S도 돼요?’

‘어 당연히 돼지, 발명왕 링컨의 사명이 뭔가.

바로 사람의, 사람을 의한, 사람에 의한 아닌가.

사람이 필요한게 있으면 당연 개발을 해야지‘

‘약도를 그려 주시겠어요?’

‘그래 거기 이름이 야채폰 일일 체험 텃밭이야,

거기가면 치료를 해주던지 교환을 해주던지 할거야.

A/S 받고나면 장터에 토마토 일지 올리는거 잊지말고‘

‘알겠습니다’

황대리가 화분을 들고 자리로 돌아간다.

남자는 곧 서랍에 들어있던 당근을 한 개 들고

이대리를 찾아갔다.

남자가 손가락을 까딱한다.

이대리가 기분좋게 웃는다.

오늘은 그들이 함께모여 야채주를 먹는 날이기 때문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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