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소중한 것들

by 김민혜

오늘 본가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길가에 죽은 참새 한 마리를 발견했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똑같이 지나쳤다. 덥고, 습하고, 졸려왔다. 그런데 왜일까. 나는 짜증을 내면서도 길가에 버려진 종이 더미를 주워서 참새를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 그리고 민들레 꽃 아래 눕혀주었다. 꽤 오랫동안 길에 버려진 모습이었다. 형체가 다 드러나선, 파리가 왱왱거렸다.


길가에서 친구들이랑 놀다가 밟힌 건지, 아니면 차에 치인건지, 어디 다쳐서 길가를 방황하다 끝내 쓰러진 건지.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게 발견되어 다행이었다. 나는 땅을 보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서 비가 오는 날에는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보고, 나무에서 떨어져서 허둥대는 매미를 보고, 숲 속에 숨어서 날 경계하는 고양이를 발견하곤 한다.


옛날에는 이런 내가 싫었는데. 이제는 작고 소중하고 우리 삶에 필요한 존재들을 지켜줄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다. 내가 오늘 그 더운 땡볕 한가운데에서 그 참새를 보지 못했다면, 아마 계속 밟히며 아파하진 않았을까. 그냥 가슴 어딘가 먹먹해졌다.


다음에는 누군가의 가족이 되어 사랑받는 동물로 태어나길 기도했다. 아니면 민들레 꽃 아래 놔주었듯이, 꽃으로 태어나 민들레 씨처럼 훨훨 날기를 바랐다. 아무튼 오늘 내가 제일 잘한 일은, 작고 아름다웠을 참새의 마지막을 잘 보내주었다는 것이다.


참으로 슬프고 아름다운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