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철학을 사랑하는 이유

by 민만식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가 유난히 프랑스 철학에 매력을 느낀 이유가 무엇인지를 말이다. 르네 데카르트를 비롯해 장 자크 루소와 실존주의의 대가인 장 폴 샤르트르, 알베르 카뮈, 모리스 메를로-퐁티 또 후기 구조주의의 해체와 분석의 대가들인 미셸푸코, 질 들뢰즈, 자크 데리다, 에마뉘엘 레비나스는 프랑스를 서구 철학의 중심지로 만든 장본인들이다.


오랜 시간 신학만을 공부하던 나에게 이들은 그저 낯선 존재자들이었다. 이름도, 사상도 그렇게 흥미롭지 않았다. 처음 대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뭐든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무엇보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다. 우리는 시대의 사람들이다. 누구든 자신의 시대를 넘어설 순 없다.


모든 철학적 개념이나 사상은 그들의 시대가 낳은 결과물들이다. 인류 전체가 처해 있던 세계에 대한 분석과 비판과 해답을 인류애적으로, 현상학적으로, 정치사회철학, 윤리학적으로 내린 메시지였다. 말장난이 아닌 현실에 깊이 뿌리내린 예언자적 외침이었다. 사유가 깊어질수록 그 소리는 더 크게 다가왔다.


그 가운데 자크 라캉은 내게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 그를 만난 것은 내 생애 축복임을 고백한다. 그가 내놓은 욕망이론은 현실세계를 분석하고 분별하는데 탁월한 지혜를 주었다. 그는 탁월한 의사이자 철학자다. 그가 밝혀낸 이론은 성경적 세계관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주었다.


타인의 욕망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오브제 a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생톰(Sinthome)을 구체화시켜 주었다. 나로 살아갈 힘을 주었고 결심을 주었다. 주체의 정체성을 굳게 해 주었다. 동시에 보로메오의 삶을 붙들게 했다. 그런 차원에서 성경적인 세계관과 일부분 맥을 같이한다. 그래서 나는 프랑스 철학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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