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가 하염없이 떨어진다. 그것도 부슬부슬, 내렸다 멈췄다를 반복하면서 떨어진다. 창밖으로만 바라보다가 아예 마주 대한다.
장마철답게 내리는 비는 그리 불편하거나 싫지만은 않다. 시기애 내리는 필요한 비기에 그렇다. 대지에 쏟는 비는 모든 생명에겐 호흡이다.
늘 지나쳤던 집 앞 카페, 꼭 먹고 싶을 땐 테이크아웃을 했는데 오늘은 그 안에 머물러 앉기로 했다. 주문한 아이스커피 한 잔과 쿠키 하나~ 좋다.
벽에 달린 그림 한점 한 점이 눈에 들어와 살펴보니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의 작품들, 카페와 학교가 연결되어 아이들의 작품을 공유한 것.
카페지기의 참신한 아이디어,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하나가 된 모습이다. 배울 점이 있다. 그저 상업적 이익만을 위하지 않고 함께하려는 것.
오늘 우리 시대 교회가 힘쓰고 있는 또 계속해서 힘써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모습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하나가 되어야 할까.
문득 들고 나온 책(종교개혁이 알고 싶다)을 읽으며 기독교의 본질을 지키려 하고 세우려 했던 개혁자들의 열심이 더 크게 다가온다.
시대를 읽고 알고 살려는 몸부림, 그저 되는 대로의 삶이 아니라 힘써 알고 지키고 살려하는 애씀이 오늘 나에게도 있어야 함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