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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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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14. 2018

상대와 절대

웅크린 바리새인의 기도

자신의 도덕적행위에 흡족해 하며

자만심에 빠져서 보통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다음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갔다"


한 사람은 바리새인이고

다른 사람은 세금 징수원이었다


바리새인은 자세를 잡고

이렇게 기도했다


'오 하나님, 내가 다른 사람과 같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강도나 사기꾼이나 간음하는 자나

행여 이 세금 징수원과도 같지 않으니 감사합니다


나는 일주일에 두 번 금식하고

모든 수입의 십일조를 드립니다


한편, 후미진 곳에 구부정하게 웅크려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있던 세금 징수원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말했다

"하나님 불쌍이 여겨 주십시오. 이 죄인을 용서해주십시오"


예수께서 설명을 덧붙이셨다

하나님과 바른 관계가 되어 집으로 돌아간 사람은


다름아닌 세금징수원이다

너희가 고개를 쳐들고 거만하게 다니면


결국 코가 납작해지고 말것이다

그러나 너희가 자신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면, 너희는 자기 자신보다

큰 존재가 될 것이다


누가복음 18장_메시지성경





세금징수원과 바리새인의 차이는

상대성과 절대성에 있었다


세금징수원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의로움을 증명했고


상대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갔다


상대적으로 소유했고

상대적으로 인정받았기에


자신보다 상대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나타나면 그는 경쟁상대가 되었다


상대적인 것은 항상 비교의식을 통해서

열등감 혹은 자만심을 만들어낸다


세근징수원은 절대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역사적으로 보았다


그 절대성은 언제나 하나님이었다

흔들리지 않는 온전한 인격에서


세금징수원은 자신의 죄성을

비추어 알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하나님과 마주앉아서

나의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


멈춰서서 한참을 고민하고

잘 걸어왔나하면서 두리번 거린다


그런데 사람들과 비교하는 순간

다른사람보다 내가 더 나아갔나 하면서


계속해서 앞만보면서 맞지도 않는 속도로

뛰어가다가 지치는 경우가 많았다


바리새인처럼 다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것들이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


인생의 지혜란 바로 이런 것

우리가 가진 의미는 상대적이다


또한 그 의미는 언제나 내가 부여하거나

다른 사람이 부여해준다


그러므로 그 의미는 매번 흔들리고

인생도 휘청거린다





변함없는 하나님의 존재

친히 걸어가시면서 자신이 되시는 그리스도


바람처럼 불어오는 따스한 성령의

바람이 한결 더 깊어진다


눈시울이 자주 붉어진다

나는 잘 걸어왔나?


나는 무엇 때문에 기쁘고

무엇 때문에 슬픈가?


이렇게 인생의 뒤안길을 돌아볼 때면

항상 하나님이 거기 서서


함께 울고 웃고, 기다리고

때론 걸어가면서 이젠 되었다고 하신다


모든 것들을 제자리에 돌려놓으신 후에

내가 있어야할 자리로 이끌어 주신다


하나님 아빠

친구 예수님, 보혜사 성령


삼위의 공동체 안에서

나는 오늘도 웅크린 바리새인이다


죄인의 길에 빛이 비추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순간순간


손톱만한 희망이 이스트처럼 부풀어 올라

내일을 희망으로 남겨두고 총총걸음 걸어간다


어린아이같이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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