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는 우울하게 하소서
가을이다
가을에 흠짓하게도
흘러넘치는 감정을 주체할수 없구나
눈물도 나고
웃음도 풍성하고
나는 철지난 외투를 걸치고
거리를 활보한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갈대를 들고
사람들 속을 걸어다닌다
터벅터벅
이방인 같은 이 마음은 언제나
가실려나
살아보겠다고
울부짖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언저리까지 차 오르고
하늘은 높고
비는 흩날리고
설레발 나부끼는 머리카락은
반쯤 감긴 눈매만큼
희미하게 인사한다
서울의 달
중세의 가을
선율과 함께
오늘밤은 홀로
이 날을 기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