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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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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r 04. 2016

가난과 당신

자발적 가난을 함께 하고자 하는 당신께

나는 자발적 가난을 선택할 것이다

평생 12평도 안되는 집에서 만족하며 살고

10년이 지나도 자가용 한대 없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더 편해지려는 말년에

나는 더욱 힘든 길을 선택할 것이다.


남들하는 외식한번 거하게 못할 것이고

번쩍하는 귀고리 다이아는 물론

치장할 수 있는 장식도 못 해 줄 것이다


허구한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에 불려다닐거고

돈없는 사람들에게 값없이 가르쳐 줄 것이다


곧 죽어도 하나님 나라 외치며

그 분의 도우심보다 나의 의지를 앞서지 않을 거다


남들처럼 중요한 자리에는 서보지도 못할거고

남들이 없신 여기는 자리에 앉아서

잘도 푸대접 받을 것이다


...


그러나 나는 아내를 위해서

그리스도가 사랑하듯

내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을 것이고


아내의 입가의 미소를 위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단어들의 상징으로 날마다

내마음을 담은 시를 선물할 것이다


하루지친 아내를 위해서

매일 성시경 노래로

낭만을 노래할 것이고


하늘의 높음과 바다의 깊음 같이

아내의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아내를 매순간 기다릴 것이다.


길가에 지나가다 그 분의 영광을

가득담은 꽃다발을 꺽어

아름드리 말려놨다가

때론 한 여름 은하수 같이 시원한 차로

때론 추은 겨울 나비날개 같은 따뜻한 차로

정성껏 다도로 아내를 섬길 것이며.


아내의 부르튼 손과 퉁퉁부은 발가락을

세심하게 비누칠해 줄 것이다

...


하늘아래 돈이 전부라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사랑을 표현할 수 없는 세대에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아내를 위해 내게 주어진 사랑의 선물이라는 것을

아내에게 매번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사랑은 오래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사랑은 자랑치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


나는 당신과 이 좁은 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넓은 내 마음을 선물하고


세상에서 가장 깊은 당신의 마을을

날마다 즐기며

축제로 인생을

누리겠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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