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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Feb 10. 2019

어른과 아들

만일_리디어드키플링

만일 네가 모든 걸 잃었고 모두가 너를 비난할 때

너 자신이 머리를 똑바로 쳐들 수 있다면,


만일 모든 사람이 너를 의심할 때

너 자신은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그들이 의심하게

그냥 둘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기다릴 수 있고

또한 기다림에 지치지 않을 수 있다면,


거짓에 들더라도 거짓과 타협하지 않으며

미움을 받더라도 그 미움에 지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너무 선한 체 하지 않고

너무 지혜로운 말들을 늘어놓지 않을 수 있다면,

 

만일 네가 꿈을 갖더라도

그 꿈의 노예가 되지 않을 수 있다면,


또한 네가 어떤 생각을 갖더라도

그 생각이 유일한 목표가 되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인생의 길에서 성공과 실패를 만나더라도

그 두 가지를 똑같이 헛된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


네가 말한 진실이 왜곡되어 바보들이 너를 욕하더라도

너 자신은 그것을 참고 들을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너의 전생애를 바친 일이 무너지더라도

몸을 굽히고서 그걸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다면,

 

한번쯤은 네가 쌓아 올린 모든 걸 걸고

내기를 할 수 있다면,


그래서 다 잃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그러면서도 네가 잃은 것에 대해 침묵할 수 있고


다 잃은 뒤에도 변함없이

네 가슴과 어깨와 머리가 널 위해 일할 수 있다면,


설령 너에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는다 해도

강한 의지로 그것들을 움직일 수 있다면,

 

만일 군중과 이야기하면서도 너 자신의 덕을 지킬 수 있고

왕과 함께 걸으면서도 상식을 잃지 않을 수 있다면,


적뿐만 아니라 사랑하는 벗으로부터도

상처받지 않을 수 있다면,


모두가 너에게 도움을 청하되 그들로 하여금

너에게 너무 의존하지는 않게 만들 수 있다면,


그리고 만일 네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1분간을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60초로 대신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세상은 너의 것이며,

아들아


너는 비로소

한 사람의 어른이 되는 것이다.

 

러디어드 키플링_만일




어른들을 찾기 힘든 요즘

이기심과 허무주의로 가득한 어른들


내가 이만큼 했다는 이기심이

국가에 대한 허무주의로 바뀔 때


어른들은 아이들처럼 소꼽장난

친구들을 모아서 깃발을 들기 시작한다


좀 더 깊고 좀 더 이해심이 많은

어른이 되기 위해서


나는 만일에 이렇다면

이렇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본다


다른 이를 위해서 지나친 잣대를 대는 것보다는

나에게 다시 한번 정말 그래야 했었나?라는 질문을


어느때로도 서슴없이 할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닥쳐오는 수 많은 문제들에서

뒷걸음질치기보다는


한발짝 먼저 받아들여보고서

상처받아보고서 이것은 이렇구나라고


아이들에게 말해 줄 수 있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책임전가와 변명이 난무한 판에서

내가 책임을 지고 응답하겠다고 하면서


변화에 대한 이해와

스스로 변화가 되는 어른이 되길.


조용히 쓸쓸해져가는

마지막 겨울밤의 하늘 위에서


조용한 기도를 손모아

올리어본다




어른이라는 시간이

향기가 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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