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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낭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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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27. 2019

한숨과 친구

그런 친구가 되리라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


자신의 마음을 열고서

아픔을 이야기하는 공동체에서


나는 오늘의 한숨을

내일의 희망으로 바꾸었다


얼마만에 이런 소중한 이야기들이

영혼을 드나들었을까


나를 관통해서 지나가는

생각과 사건과 시선들은


의식적으로 기억하지 못해도

내면에서는 모두 각인되어 있다


그런데 여기서

반대로 생각할 수 있으리


좋은 기억도 마찬가지로

내가 알지 못해도


우리 영혼에 차곡차곡 쌓여서

기쁨의 언덕을 만드리라는 것을.


거친 어깨 위에

조그만 평화가 내리 앉도록


오늘 한번에 촛불을 피워서

친구들과 파티를 열어야 겠다


증오와 배제의 틈바구니에서

사랑을 외치고


누군가는 이해하고

누군가는 쓰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하나의 실수가

인간을 인간이 아니게 만들지 못하듯


어떤 성향이

인간이 아닌 존재로 떨어뜨리지 못한다


그렇게 쉽게 누군가를 증오하는 이들은

그렇게 쉽게 마찬가지로 스스로를 증오하 있겠지


오늘 한 구루의 나무를

영혼의 중심에 심어야 한다


푸르름이 자라나는 만큼

나는 다른 이들에게 그들이 되어줄 것이고


바람이 불어오면

아름다운 소리로 그을 맞으리라


별이 찾아오는 밝은 밤에

작은 손 부여잡고


그 길을, 이 인생길을

조용히 같이 걸어가는.


그런 친구가 되리라

그런 연인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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