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달리는 사자같았다고
날아다니는 독수리 같았네
나는 아직도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줄 알고 있지
우리가 세었던 수 많은 은하수의 밤길이
이제는 태양의 찬란함에 모두 갖추어 진다고 해도
다시 몇광년 후에 우리가 밝힌
별의 그림자들은 아이들을 비추겠지
그대는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 갔았고
정글속을 누비는 표범과 같았지
나는 아직도 당신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온 줄 알고 있지
우리가 그렸던 수만장의 미래가
지금은 이카루스의 날개처럼 사라진것 같아
다시 몇 번의 기억이 흐르고 나면
숨겨진 동산 위에서 희미하게 발견되겠지
우리는 몇 초 앞에 닥쳐올 호흡의 빠르기를 모르고
불현듯 사라질 눈빛의 강렬함을 아쉬워하지만
용암 속에서 불같이 끌어 오르는
우리의 심장소리가
언젠가 삶의 누더기가 한번에 사라질 날에
우리의 빛을 비로소 드러내주겠지
당신은 달리는 사자같았고
당신은 물살을 가르는 돌고래 같았지
대지의 자연이 당신에게 절하고
태양과 달빛이 모두 당신의 미소 뒤로 숨어들었지
한번도 태양이 뜨지 않은 것처럼
한번도 달빛이 바다에 비춰지지 않은 것처럼
그날밤 우리는
영원한 친구가 되겠다고 맹세했었지
이젠 내가 그대를
그리워할 거라는 것을 알아
차가운 바닷물 속에 구르고 있을 때도
당신이 함께할 것이라는 것을 알지
영원한 제국의 비밀처럼
바닷속으로 사라져가는 기억의 한편에서
당신은 여전히
무한한 희망을 내어 주겠지
나는 아직도 당신이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믿고 있지
나는 아직도 당신이
바닷속 깊은 곳에서 솟아나왔다고 믿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