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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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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pr 29. 2019

빛과 눈

눈은 우리몸의 등불이라

등불을 켜서 서랍 속에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등불은 단 위에 둔다

그래야 그 빛 덕분에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보고 다닐 수 있다


네 눈은 온 몸을

밝혀주는 등불이다


네가 경이와 믿음으로 눈을 크게 뜨고 살면

네 몸은 빛으로 가득해진다


네가 탐욕과 불신으로 곁눈질하고 살면

네 몸은 음습한 지하실이 된다


네 몸이 곰팡내 나고

어두침침하게 되지 않으려면


눈을 드고 살면서

네 등불이 계속 타오르게 하여라


빛이 가장 잘 드는 네 방처럼

네 삶에도 늘 빛이 잘 들게 하여라


메시지성경_누가복음 11장




빛으로 비추는 것마다

모두 의미를 발견한다


눈을 통해서 우리는

빛을 본다


빛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내면을 본다


곰팡이가 피고

여기저기 잡초가 무성한 이유는


눈이 어둡고 시력이 나빠져서

자신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없어졌기에.


시력이 나빠지면 상대방만 보지 않는게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해서도 제대로 보지 못한다


시력이 나빠지는 이유는 한 곳만을

계속해서 응시했다거나


너무 어둠 속에 있었다거나

눈에 나쁜 짓을 했기 때문이겠지.


나를 돌아보자

냄새나는 부분을 살펴보자


내 눈이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했던

곰파이피고 있는 내면의 벽면을 보자


이제는 이전의 벽지를 걷어내고

새로 벽지를 발라야 하리라


나는 다시 돌아가야 하리

다시 아버지께로.





인지심리학에서는 주의attention에

대해서 2가지의 입장을 말한다


하나는 선천적 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후천적 주의이다


선천적 주의는 주의력을 가지기 이전부터

대상에 대한 선택적 인지가 있었기 때문에


어떤 것을 보면 바로 그것을 알아차리고

집중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미리 말씀을 읽으면

그것이 보이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후천적 주의는 모든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이미 의미화작업을 끝냈고


내가 후천적으로 의미를 두는,

목적을 두는 것만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보는 모든 것들은

이미 내 안에서 나름의 공간에서


똬리를 풀고서는 언젠가

빛을 받으면 의미를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는 거의 60년간을 싸우고 있고

결론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말씀 안에서 생명을 얻고

말씀으로 세상을 보는 것


그리스도가 우리와 함께 걸어가시고

나는 그 안에서 즐겁게 따라 가는 것


걸어가면서 함께 보는 것과

길이 아니면 가지 않아야 하는 것


사람은 완벽하지 않고

항상 문제점 투성이라서


어떤 길로 가는지가

어떤 것을 보는 지가


우리를 결정하기도 한다

물론 그것들을 간과해버리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아무래도

선천적 주의보다는 후천적 주의가 맞는 것 같다


그러므로 내가 본 것은

이미 내 안에서 다 기억되고 있을 듯하다


나 자신을 과대평가해서

이런 것은 봐도 된다 경험해야 된다가 아니라


아닌 길은 안가보는 것으로

물론 경험의 다양성을 경험하는 것은 좋지만


굳이 몸에도 안좋고

영혼에도 안 좋은 것을 경험이라고


해보는 것은 아닌 것으로

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오늘도 눈을 잘 닦고

잘 보고 걸어야겠다





눈이 맑아지는 것 중에 하나는

많이 우는 것이다


창문을 따로 청소할 수 없으니

창문에 비가 내리듯이


눈물로 청소하는 것

그래서 기도할 때 많이 울고 나면


세상이 맑아보이고

내가 더 밝게 보이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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