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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영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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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May 20. 2019

종은 두렸다고 말했다

달란트 비유와 자본주의

다음 

종이 말했다. 


'주인님, 여기 주인님의 

돈을 안전하게 가져왔습니다.

 

저는 그 돈을 지하실에 

숨겨 두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두려웠습니다. 


제가 알기로, 주인님은 기준이 높고 

적당히 하는 것을 싫어하며, 


어리석은 짓을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그가 말했다.

'네 말대로 나는 어리석은 짓을 용서하지 않는다. 

그런데 너는 어리석은 짓을 했구나!

 

왜 너는 그 돈을 전전한 곳에라도 

투자하지 않았으냐?


그랬더라면 조금이라도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누가복음 19장_메시지 성경




성경에서 달란트 비유는 항상

풍부한 해석을 우리에게 가져다 준다


우리 자신이 그 달란트 자체가 될 수도 있고

우리의 소유물이 달란트가 될 수도 있다


우리의 재능이 달란트가 될 수도 있으며

우리의 관계가 달란트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달란트의 해석의 풍부함에 비해서

그 사용에 대해서는 일정한 해석이 나온다


달란트를 열심히 불려서

더 많은 달란트를 얻으라는 것.


열심히 불리는 방법도 중요하겠지만

달란트를 불리는 이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왜 달란트를 투자해서 불리는걸까?

달란트로 무엇을 하려고 하는 걸까?




달란트 비유는 주인과 종의 관계에서

주인이 자신의 것을 종에게 맡긴 상황이다


그리고 달란트를 받은 종들은

각기 자신들이 가진 방법으로 달란트를 불렸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에 따라서

주인은 자신이 위임받은 통치권을


달란트를 불린 것만큼

종들에게 맡겼다


여기서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비유도 나오고


작은 것에 충성한자가 큰 것에도

충성한다는 비유도 나오게 된다


오늘 본문에서는 당사자에게는

비운의 일이지만, 특이한 상황이 나온다


달란트를 받아서 불리는 것과 다르게

땅에 묻어둔 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 때문.




땅에 묻어둔 종은 두려웠다

그래서 땅에 달란트를 묻었다


그런데 그 두려운 것이

투자에 실패할까봐서


혹은 리스크가 너무 큰 상품을

사서 손해를 볼까봐도 아니고


달란트를 맡긴 주인이 두려워서

그것을 잘 보존해 두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종은 조금은 자신이 지혜롭다고 여겨서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주인은 단호하게

그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한다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는 것이

어리석은 것이다




나는 자본주의를 싫어한다

대한민국의 보수의 가치라고 하는데


나는 자본주의가 싫다

그래서 나는 보수가 아닌 진보라고 한다


그런데 자본주의는 말자체가

성립이 되지 않는다


자본은 관계에서 발생하는데

그 자본자체로 존재한다고 가정하고


그것을 위해서 사람들의 인생과

공동체와 나라를 가져다가 판다


자본주의의 기원은

통화주의자들에 의해서 생겨났다


자본주의가 나쁘다기 보다는

자본주의는 근본가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수단이지

그것 자체로 목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모든 것들이 수단으로 전락한다


아무리 비판하면 머하나

이런 것은 볼멘소리가 되어 버리니.


오히려 칼 폴라니의 거대한 전환에서처럼

정치 아래에 경제가 속하게 해야 한다


사람들의 관계 아래에 자본이 있어야 하고

함께 꿈꾸는 공동체를 위해서 자본이 사용되어야 한다


자본 자체로 개인주의와 결합하면

최악의 천민자본주의가 된다


결국 자기 자신도

자본에 잠식되는 상태에 이른다




주인이 두려워서 묻어두었던

종들이 오히려 부동산을 산다


건물주가 되고

국회에 입성한다


제도를 만들고

문화의 요소들을 신문으로 낸다


그러다 보니

세상이 온통 두려움의 천지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는

자신이 왜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게 되었다


결국 두려움이 무엇인가를 지키는

보수가 되었고, 보수는 결국 자본을 지키게 되었다


오늘 말씀에서 나는

자본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달란트를 어떻게 지혜롭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된다


영지주의적인 이분법도 아니고

세속주의적인 일원론도 아닌


관계 안에서 지혜롭게

투자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에 뒤쳐진

낡은 정신이 아니라


함께 성장할 미래의 희망을 위해서

땅을 파서 달란트를 꺼내고


어떻게 그것을 사용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쉬운 고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작해야 한다




오늘 내게 맡겨 주신 것들을

두려움이 아닌 기쁨으로 감당하기를.


하나님 나라가 임했다

그의 통치가 임했다


두려움의 동굴에서

나올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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