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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Jul 05. 2019

야수파 걸작전을 다녀와서

세종문화회관_야수파걸작선~20190915

20190705_세종문화회관
야수파걸작


#1. 

시대는 장소와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장소 위에서 시간은 날마다 개념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개념을 실천하고 실행하며 때론 개념을 만들어 낸다. 어느순간 개념의 옷이 우리의 옷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 우리는 생각의 변화를 곧장 실제의 우리가 처한 구조로 옮겨간다. 사람들은 이러한 변화를 일컫어서 '혁명'이라고 부른다. 야수파들에게서 바로 그러한 혁명의 기운을 볼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변화들을 온전히 화폭이, 담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기존의 구도를 뛰처나가서 자신들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2.

누구에게나 역할이 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충실하려는 욕구 때문에 혹은 눈치 때문에 정작 그 역학을 벗어난 자신의 욕구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작가들에게는 사물을 자연스럽게 그러나 정확하게 묘사하라는 명령은 마치 신의 명령과도 같았다. 그러므로 최대한 자세히 스케치를 한 후에 한번의 획이나, 한 가지의 변화로 자신의 내면을 조심스럽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런 의미에서 쇠잔은 드디어 자연주의 화법에서 조금씩 벗어난 입체적 현실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가 끝난 어느날 살롱에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다시 말하면 '사진기'의 발명으로 인해서 캔버스 위에서 한 집안을 이끄는 가장의 어깨만큼 무거운 '사실주의' 스케치를 벗어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한 켠의 조그만 구석에서 하나의 변화만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화폭 전체를 자신의 생각의 수영장으로 만들어 놓을 수 있게되는 시간이 도래했다. 거기서, 그 화폭 위에서 화가들은 비로소 야수가 되었다. 그 야수들의 거장에는 마티스가 있었고 앙드래 드렝이 있었다. 


#3. 

혁명은 혁신과 다르다. 보통 혁신은 생각의변화라는 '패러다임 시프트'이거나, 구조의 변화라는 '프로세스 체인지'를 일컽는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의 변화와 구조의 변화가 만나는 지점에야 비로소 우리는 '혁명'이란 단어를 꺼내어 볼 수 있다. 20세기 초 모든 부분에서 혁명이 일어나던 시기 마티스는 색감이라는 혁명의 무기를 들고 사람들의 얼굴에 빨간 색을 칠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를 따르던 많은 이들은 사물에도 새로운 색들을 부여하기 시작했다. 마치 겁에 질린 것 마냥 원래의 색들은 도망가고 고지를 탈환한 야수파들은 입체파와 손 잡고 새로운 구조와 새로운 생각을 담아내기 시작했다. 


#4. 

많은 작품들을 보고, 많은 전시회를 가봤지만 이번처럼 지친 적은 없었다. 물론 다체롭기도하지만, 그 작품들의 수와 작가들의 수는 가히 최고였다. 거의 3시간을 돌아보고 나서야 조금씩 정리를 할 수 있었다. 야수파들의 심상에 나의 마음 속에 남게 되는 순간 내 안에도 열정의, 야성의 빛들이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세종 문화회관에서 9월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야수파 걸작전에서 라울뒤피, 앙드래 드랭과 함께 많은 작가들을 만났다. 즐거운 색체의 향연이면서 새로운 혁명을 꿈꾸는 이들이 절대 버리지 말아야할 '다르게 보기'의 축제였다. 


자 이제 혁명의 불길을 몸소 체험하러 가자

불을, 마음 속에 불을 담아와서 우리를 옥죄고 있던 속박들을

생각에서부터 손가락의 감각까지 모두 걷어내버리고선


새로운 색깔을 붙잡고

완전히 새로운 구도로 우리의 이야기를 써 내려 가 보자. 






들어가기


"야수주의가 모든 것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야수주의는 모든 것의 시작리"
"마티스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맞춘 현대미술의 독보적인 예술가이다"_거투르드 스타인(야수파 창시자)

앙리마티스 자화상


앙드레 드랭은 현대미술의 진정한 개척자이다_거스루드 스타인
스페인은 피카소를 만들었고 피카소는 20세기회회를 만들었다_거스루드 스타인



섹션 1. 프랑스 투르아 현대 미술관


르네상스와 인상파시기까지는 사물의 재현, 역사적 기록등을 화가들이 담당했다. 그러나 카메라이후에는 화가가 철학의 주체가되어 자신의 관점을 담아 사회적 메시지를 제공한다. 사물의형태가 아니라 본질을 재현하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문맹은 글을 못읽는게 아니라 이미지를 못읽는 것이다_발터벤야민


나는 보기 위해서 눈을 감는다_폴고갱


기, 보기


20세기 이전에는 보이는 세상을 탐구하고 재현했기 때문에 아름갸움이 미학적 기준이 되고 가시적인 세계가 주요주제였다. 아름다움을 보고 인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20세기에는 그림을 읽고 작가의 메시지와 철학리 중요해지면서 내면, 무의식, 상상의 세계가 주요한 주제가 되었다. 러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의 해석의 방법이 필요해지게 되었다.


오늘은 세종문화회관에서 전시중인 입체파 걸작전에 왔다.


작품

-앙리마티스_호사, 평온, 관능 1905

1905년 마티스의 작품을 본 피카소는 규칙자체를 파괴한 마티스의 그림에 넋을 놓는다.


민네이션, 감상


기술과 철학의 사이에서 문학은 갈등하고 회화는 갈망하게 된다. 화폭을 뛰처나가기 위해서. 간은 컨텐스트에서 얻은 인상을 텍스트로 표현한다.



2. 20세기 이전 미술


19세기는 격변의 시기였다. 시민혁명과 산업혁명의 의해서 사람들의 삶이 완전히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와함께 미술의 표현방식들도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사실주의에서 인상주의를 넘어 결국은 야수파들이 탄생하게 된다.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 큰 빚을 졌다_앙리마티스

난 오늘부터 우리 아버지보다 고흐를 더 사랑하게 되었어_모리스 드 블라맹크

나의 유일한 스승, 세잔은 우리 모두에게 아버지와 같은 존재이다_파블로 피카소


19세기 작품

-쿠스타프 쿠르베의 작품들 : 점, 선, 면의 효과와 그림의 구도와 배치에 신경을 쓰고 있는 야수파 이전의 그림 형태


- 피에르보나르 : 양귀비(1912)

- 루이발타 : 바닷가 여인과 아이들(1915)

- 펠릭스 발로통 : 실내에서 바느질하는 여인(1905)

- 에드가 드가 : 서 있는 두 남자(1967)

- 조르주 쇠라 : 교외(1882), 낚시꾼들(1883)


예술은 표절 아니면 혁명이다_폴 고갱

자네는 회회를 단순화 시킨걸세_귀스타브모로(앙리 마티스에게)



섹션 3. 야수파


20세기 혁명, 시작

1. 정신혁명 : 지그문트 프로이트

2. 과학혁명 : 알버트아인슈타인 특수상대성이론

3. 미술혁명 : 야수파, 입체파

4. 패션혁명 : 가브리엘 샤넬

5. 건축혁명 : 르 코르지뷔에


혁명의 연속들


르네상스부터 이어온 미술의 철저한 규칙이었던 원근법, 명암법을 무시하고 사물들이 눈에 보이는 고유 색체가 아닌 전혀 새로운 전혀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색체의 시대가 열렸다.


20세기 색체혁명을 일으킨 야수파들은 원색을 사용해서 과감하게 단순화하고 생략된 형태로 표현했다.


왜 하늘이 꼭 파란색이고 풀은 초록색이어야 하는가?_리 마티스


"진정 진실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십시오. 비록 당신의 입장이 모든 사람들의 입장과 상반된 경우라고 하더라도 당신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마십시오. 처음에는 사람들이 당신을 미워하고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많은 친구들에 당신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어느 한 사람에게 진실한 것을 결국 모든 사람에게 진실한 것이기 때문입니다."_오귀스트 로댕



"우리는 콜리우르에 찬란하게 퍼지는 빛 아래서 조용하게 변화를 실행하기란 불가능했어요. 색채들이 곧 다이나마이트 뇌관이었으니까요."_앙드래드랭(마티스와 콜리우르에 다녀 온 것을 회상하며)


작품

- 모리스드블라맹크 : 투의 밤나무숲(1905)

- 앙드래 드랭 : 파란나무(1906), 콜리우르 항구(1905), 케스트라음악가들(1905), 여자아이들(1905), 거리의 장면(1904)

- 오통 프리에스 : 옹플뢰르(1939), 라 시오타의 풍경(1907)

- 조르주블라크 : 에스타크의 풍경(1907)

- 키스 반 동겡 : 클로딘 보와를 부인의 초상(1911), 파티 참석자들(1903), 진주목걸이(1924)

- 샤임수

- 알베르 마르케 : 함부르크항(1909), 그랑 오귀스탱 부두에서 바라본 센강(1906)


알베르 마르케, 그랑 오귀스탱 부두에서 바라번 센강(1906)



"나는 코발트색과 주황색으로 에콜 데 보자르를 단숨에 불태워버리겠어" _모리스 드 블라맹크


"내가 그리는 재주라도 없었다면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는 폭탄을 던질게 뻔하고 교수대에 보내졌을 게 뻔하다."_모리스 드 블라맹크


"나는 내 시간과 활기차고 몹시 흥분되는 내 삶을 매우 사랑한다. 아 삶은 그림보다 아름답다"_키스잔 동겐


"사람들을 움직이는 그림은 손재주로 표현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_귀스타프 모로


-모리스마리노 : 여성들과 아이들의 모임(1909), 집안(1906), 5층에서 바라본 파리전경(1905), 노에성당, 4월의 어느오후(1905)


모리스마리노의 여성들과 아이들의 모임 /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작품


- 임수틴 : 카뉴의 풍경(1935)

- 라울 뒤피 : 콘스탄티누기스를 본뜬 '둔다스 제독이 연 바라게이 딜리에르 장군의 환영회(1927), 에스컷의 경마장(1930), 여성의 누드(1930)

- 앙드레드랭 : 춤(1906), 꽃 말리기(1905), 하이드파크(1906), 빅벤(1906)



섹션 6. 입체파


대상이 가진 고유의 형태를 벗어나지 못한 인상파를 뛰어넘어 형태를 파괴하고 분해시켰다. 사물을 입테적인 각도에서 보는 것에서 부터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려고 했던 사조이다.


- 피카소 : 아비뇽의 처녀들(1907), 거스루드스타인의 초상화(1905)

- 조르주블라크 : 에스타크의 집(1908)

- 아메데오모딜리아니 : 잔 에뷔테른(1918)

- 앙드레 로크 : 시골풍경(1911)

- 로제 드 라 프라네 : 양치는 여자아이-마리르소르(1910), 정면에 서 있는 여자 누드(1910), 대기정복(1913), 루이필리프테이블(1922), 마술사를 위한 가면연구(1921)

- 헨리 하이덴 ; 인물이 있는 정물(1913)

- 장 매챙제 : 신인상주의 풍경

- 샤를 뒤프렌 ; 마른 강의 물의 정령(1920)

- 앙드레 마르 : 조형예술의 속성들(1921), 바이올리니스트와 여성농민(1924)

- 프란치스코 보레 : 카드놀이(1935), 여름저녁(1936)

- 조르주카스 : 플라멩고 무용수들(1935)

- 앙드레 보댕 : 담장(1941)

- 로브레들로레 : 경주자들(1924)



섹션 7. 입체파의 진짜 창시자들


"야수파를 지나 입체파 미술사에는 아이러니하게 드랭의 가치는 배제해 왔지만 실제로 드랭은 피카소 이전에 입체주의를 창안한 위대한 예술가이다."_오장팡, 르 코르지뷔에


- 앙드래 드랭 : 아미엥(1947), 무고한 사람들의 학살, 브뤼겔(1945), 두 여인의 누드와 작물(1935), 드니스와 클레르 레비의 초상화(1949)

- 발튀스 : 프로방스 지방의 풍경(1925)




민네이션, 생각

사진의 발명은 실로 엄청난 것이었다. 화가들은 기존에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었던 철학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일단은 세밀하고 정밀한 밑그림을 먼저 그려야 했지만 사진이.등장하면서 그러한 의무에서 빠져나왔다. 비로소 자유롭게 화폭에 자신의 철학을 펼챠놓기 시작했다.


원색을 사용해서 그렸기 때문에 다소 거칠은 표면에 유화까지 덕지덕지 붙인 것이 호랑이 표피와 같았다고 해서 야수파가 되었고 보통 앙드래 드랭, 앙리마티스, 모리스드 블라맹크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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