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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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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06. 2019

제한된 합리성에서 낭만을 찾기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_엘렌 코트

시작하라

다시 또 다시 시작하라


모든 것을 한 입씩

물어뜯어 보라


또 가끔 도보 여행을

떠나라


자신에게 휘파람 부는 법을 가르치라.

거짓말도 배우고,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너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할 것이다. 그 이야기를 만들라


돌들에게도 말을 걸고

달빛 아래 바다에서 헤엄도 쳐라


죽는 법을 배워 두라

빗속을 나체로 달려 보라


일어나야 할 모든 일은 일어날 것이고

그 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흐르는 물 위에 가만히 누워 있어 보라

그리고 아침에는 빵 대신 시를 먹으라


완벽주의자가 되려 하지 말고

경험주의자가 되라


초보자에게 주는 조언_엘렌 코트




제한된 합리성이라는 개념이 있다

마냥 무한의 공간으로 뛰어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있는 이 공간과 시간

그리고 가진 것들로 변화를 만들어내는 합리성


그 합리성이 요즘 유행하고 있다

그 전에는 의사소통합리성이나


창의적인 합리성의 개념이

사회를 휩쓸어떤 때가 있었다


시는 어떻게 보면 혁명이다

제한된 합리성으로 봐도 혁명이다


기호가 상징으로 넘어가기 전에

우리의 열려진 세계가 닫혀지기 전에


시는 완전히 다른 연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크리스테바는 시적언어의 혁명을 외쳤다




제한된 합리성의 특징은

경험해보니, 직접 해 보니


사실은 브레인스토밍으로 만든

제안이나 기획은 안된다는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할까?라고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기회, 방법, 사람들과


한 번 해보는 것

그리고 더욱 생각해 보는 것


거기서 인간은 자신의 한계와

잠재성을 가능성의 단계로 가지고 간다


그리고 그렇게 제한된 합리성에서

많이 변화를 만들어내는 게 사실은


우리에게 더욱 필요한 일인지 모르겠다

마냥 낭만주의자가 될 수 없기에


현실을 살아내면서 이상을 살기 위해서는

제안된 합리성 속에서 매일 시를 써야 한다


우리 내면에서 일어나는 시적혁명이

사물에 깃들인 장인들의 혼을 보게 만들고


제도 안에 쓰여지지 않은

많은 이들의 땀냄새를 맡게 할 것이며


달리는 엔진의 rpm에서도

조선소의 열기를 느끼게 할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은

항상 연대와 경험이 있은 후 가능하다


그러므로 섣부른 공감이 아닌

먼저 함께 걸어보고 만들어지는 감정으로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제한된 상황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그래서 날마다 조금씩의 진보를 이루어 내겠지


이것이 칼포퍼가 말한

점진적 사회공학이 아닐까?




초기 낭만주의는 언제나

이상과 현실의 조합에서만 가능했다


시간이 지난 후 낭만주의는

이상만 쫓는 사람으로 변해 버렸지만


낭만주의자들은 원래

이상주의적 현실주의자들이었다


그러니 우리는 시적언어라는 이상과

제한된 합리성의 현실주의를 가지고서


'세상을 해석하는데만 머무르지 말고

세상을 바꾸는데 또다시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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