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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Aug 25. 2019

우도를 다녀와서

제주도 휴가는 꼭 우도에서 1박 2일을

#1 우도 결정하기


오랜만에 마음 놓고 여행을 했다. 특별한 목적이 있지 않으면 여행을 안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다문화가정 멘토링을 마치고서 그냥 서울로 올라가기가 좀 그래서 친한 후배 용석이와 제주도 여행을 했다. 서로 기획하고 계획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정말로 그 때 그 때 관심과 생각이 이끄는 대로 결정했다. 10시까지 자고 나서야 찾아본 결론은 '우도'를 가 보는 것이었다. 그것도 우도에서 1박을 해보는 것으로. 그러나 사람들이 항상 많은 우도의 특성상 아침부터 가는 것이 아니라 오후 4시쯤에 배를 타고 들어가서 그 다음날 아침 10시에 나오는 것으로.


물론 우리의 예상은 적중했다. 오후 4시에 들어가는 사람도 없을 뿐만 아니라 6시가지나자 대부분의 사람들이 섬을 빠저 나가고 섬은 정말로 해남 농촌마을과 같은 고요함과 적막함에 휩싸였다. 그리고 우리는 그 시간을 아껴쓰느라 비양도길에서 파도치는 광경을 목격하고 우도봉에서 묵상을 시작했다.



10여분 정도 성상항을 출발하면 우도 천진항에 도착한다.
지나가는 섬인줄 알았는데 우도였다.
소섬바당'이라는 게스트하우스에서 1박을 했다. 가격도 저하고 공유공간도 있고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2 비양도


여행객들도 모두 떠나고, 우리가 덩그라니 남겨진 것 같은 바닷가에서 조금 들어가니 비양도가 나왔다. 들어서자 마자 우리를 맞이하는 것은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한복판에 놓여진 등대였다. 그리고 바로 앞까지 굳이쳐 들어오는 바닷물결이 마음 속까지 밀려 들어오는 것 같았다. 시원하고 아름답고 오묘한 이기분.

비양도는 정말 내가 가본 어떤 해안가보다 휼룽하고 다이나믹했다. 역시 우도였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비양도의 풍경은 마치 외국의 어느 해변 절경같았다.



#3 제트보트


해가 뉘엿뉘엿 질무렵 제트보트의 마지막 손님으로 좌석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적당한 느린 여유의 뱃길에서 노래를 부를 테지만 우도에 온 기념으로 우도의 여러곳을 다니는 우도 보트를 탔다. 6시가 될 무렵이라서 해는 제주도 오름들 사이로 자취를 감추고 있었고 물결은 더욱 거세어져 우리를 잠들게 하려는 것 같았다.


마지막 손님인줄 알았는데 젊은커플이 2커플이나 와서 6명이서 작은 보트에 올라탔다. 어느 보트보다 재밌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물살을 가르며 우도 해수욕장을 지나서 톨칸이와 우도 등대로 돌아갔다. 우도는 정말 신기한 곳이었다. 영국의 세분시스터즈 같이 여러겹겹히 새로운 문양의 주상절리 같은 것들이 쌓여 있었다. 신비하기도 하고 우와하기도 한 느낌이었다. 모자가 벗겨질 정도로 아주 거친 속도로 우도를 돌아오는 가운데 구름은 희검멀하게 땅으로 내리앉고 있었다.



#4 톨칸이


톨칸이는 소의 여물통이라는 뜻으로 우도에서는 소가 누워서 풀을 뜯어 먹는 것처럼 보이는 곳을 이야기한다. 차량으로는 갈 수 없고 걸어서 가야 한다. 그러면 사진과 같이 유명한 우표, 카드에 나오는 우도의 주요한 광경이 나온다. 톨칸이라고 검색하고 걸어서 찾아가야 한다. (막상 가 보면 아무것도 없다.) 웅장한 우도의 신성한 광경이 펼쳐진다.


#5 우도봉


6시가 넘어가자 약간의 구름들이 끼여 있는 하늘과 함께 관광객들이 모두 섬을 빠져 나갔다. 낮 같았으면 엄청난 인파로 몰릴텐데 우도봉을 올라가는 사람은 우리말고는 없었다. 말들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바람은 선선하게 불어오고, 구름은 지는 태양에 취해서 불그스름해져있고. 어느것 하나 나무랄 수 없었던 우도봉의 정취는 마치 천국에 온 것 같았다. 푸른초장과 같이 펼쳐진 비스듬한 경사에 말들이 뛰어 놀고 풀들이 살랑거리고 있었다. 멀리 우도시내도 보이고 비양도까지 보였다.


우리는 이 장소에서 여러곡의 찬양을 들으면서 이 시간을 음미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과 장소였기에 최대한 음미하려고 노력했다. 여유와 낭만이 흘러넘치고 흘러 넘쳤다.

오른쪽 아래가 톨칸이다.
우도봉을 올라가는 길은 2개가 있다. 우리는 우도 등대가 아니라 우도최정상에 이르는 길을 선택했다.
우도봉 정상에서 성산일출봉이 보인다. 이 광경을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저 멀리 비양도까지 보이는 우도봉 정상에서.
저녁이 되니 하늘이 색깔이 아름받게 바뀌었다.


#6 우도 맛집


우리가 머물던 소담바당은 우도 시내에 위치했다. 그리고 바로 앞에 '스페샬'이라는 치킨집이 있다. 저녁 9시즈음에 치킨집에 도착했을 때 우도에서 살고 계신 청년들이 하루의 피로를 달래려 맥주를 한잔씩 하러 들어왔다. 우리는 간장치킨능 시켰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간장치킨 중에 가장 맛있는 치킨이었던 것 같다. 토종닭을 쓰는 것 같은. 게눈 감추듯이 완전 빠른 시간에 깨끗히 비웠다.


다음 날 아침에 소섬바당 게스트하우스에서 딱 8시부터 10분간반 배식하는 전복죽을 먹었다. 갓 잡은 전복이라서 그런지 너무 싱싱하고 맛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께서 해녀셔서 아침에 전목을 잡아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싯가 15000원은 족히 넘을 듯한 맛이었다.




#7 다시 비양도


너무 아쉬운 나머지 떠나는 날 아침 우리는 다시 비양도로 향했다. 태양이 밝게 떠오른 비양도의 아침은 어제 저녁과는 다른 느낌의 싱그러움과 건강함을 보여주었다. 높은 하늘과 하늘거리는 바람과 뭉게구름으로 만들어져 가는 구름 사이에서 우리는 행복감을 느꼈다.


파노라마로 주변의 경치들을 한 컷에 담았다.



#8 우도 등대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가는 우도등대가 보이는 지점을 마지막으로 들렸다. 최고의 광경이 아니었나 한다. 우도가 이렇게 아름다운 섬이었다니. 우도를 돌아다니면서 외국에 온 느낌을 강렬하게 받았고 특히 사진과 같은 광경들은 눈으로보고도 믿을 수 없는 것들이었다.


마지막으로 우도땅콩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다시 성상일출봉으로 돌아왔다. 꿈만 같았던 우도에서의 1박 2일은 알차고 즐겁고 재밌는 시간들이었다. 우도를 갈려면 다음에도 오후 4시에 들어가서 다음날 아침 10시에 나와야 겠다. 그리고 렌터카는 숙박 정보가 있으면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니 안성맞춤이다.






여러가지 사진들을 찍었지만 다 담지 못하여 동영상으로 최대한 촬영해 보았다. 역시 영상으로 남는 것들은 생동감이 있어서 좋았다.


우도로 가는 배에서 바라보기
우도봉에서 찍은 우도 주변
우도봉 정상에서 식물들과
저녁 6시 우도
저녁 6시 우도 해수욕장
비양도에서 파도치는 광경
비양도 정상에서 바라본 광경_정말 오묘하게 아름다운 광경



우도봉 정상에서 1
우도봉정상에서 2
우도봉에서 바라본 우도시내
우도봉 올라가는 목장
우도봉에서 톨칸이 바라보기
비양도 해변의 바닷물결
비양도 정상에서 주변 돌아보기
우도 등대가 보이는 지점에서 파도치는 광경
우도봉 앞바다
파도에 파도에 파도가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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