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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예술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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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민네이션 Oct 18. 2019

슬픔의 무게

많이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구름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비가 내린다.


슬픔이 많이 모여 있어

그것을 견딜 만한 힘이 없을 때

눈물이 흐른다.



밤새워 울어본 사람은 알리라.

세상의 어떤 슬픔이든 간에

슬픔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가를.


눈물로 덜어내지 않으면

제 몸 하나도 추스를 수 없다는 것을.


이정하_슬픔의 무게_어찌그리 더디 오십니까




밤이 찾아왔다

그런 밤이다 슬픈 밤


슬픔의 무게들이 한 없이

영혼의 깊숙히 푸~욱 박히는 밤


무게는 나만 잘 살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 가득히 느껴지기도 하고


나도 힙겹게 겨우

삶을 밀어내고 있다고 돌아볼 때 느껴지기도 한다


아름다움의 작은 향기조차

변두리에 던져진 냄새조각으로 흩어져버릴 때


기억은 갈피를 못잡고

추억이 아닌 슬픔을 슬며시 꺼낸다


괴로운 것이다

무엇인가를 안다는 것은


더군다나 타인의 아픔을

슬적이라도 엿본 사람이라면


나는 그렇지 않아라는 안도의 한숨을 쉬는

찰라, 알게 될 것이다


그의 인생도 나의 인생도 역시

한 시대에 섞여서 모두의 것이 된다는 것을.


누군가는 계속 외면하려고 하고

어떤이는 계속 응시하지만


그런듯이 아니듯이

슬픔의 무게는 항상 우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것을.


아직은 변화나 희망이나 기쁨을

꺼내기 전


먼 동이 터 오르는 어떤 미명에

나는 암흑같은 슬픔들을 꺼내놓고


나름대로의 삶의 리듬을

맞추어 가는 사이


깊게 드리워진 커튼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 나온다


바로 이 순간

잠시 시계를 주머니에 넣어 놓고선


불어오는 바람에

나의 무게를 맡기어 본다


고통의 한 가운데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 지점에서.


고개를 숙이고선

잠시 슬픔에 잠기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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