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사회는 오히려
폭력사회다
언어가 가진 의미와 형식이
오히려 하나가 될때
신비는 사라지고
기표는 기의를 잡아먹는다
기표와 기의가 상황과 사람에 상관없이
하나가 되는 순간
인간과 기계는
차이가 없어지고
통제는 더욱 강화된다
투명사회는 폭력사회이다
근본적으로 같음에서
같음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투명하기에 같은지를
확인하라는 명령은 결국
타자의 신비를
숫자로 바꾸고
매끄로운 표면위에 흘러다니는
긍정성만 받아들이겠단 표식이다
겁쟁이들과 가식적인이들이 투사한
세계가 현실화 되어가는 것을 막는 길은
우리 안에 더 많은 신비를 머금고
다름에서 같음을 계속해서 찾으려는 노력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