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정직하다
오던길을 계속오라고 당신에게 소리친다
늘 사랑은 정직하다
사랑은 우리가 한 만큼 꼭 그 만큼
우리에게 돌아온다
내가 그 사람에게 온 맘을 쏟은 만큼
그 사람의 마음이 전해지고
내가 서운해지게 만든 만큼 내게 서운해진다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면
데칼코마니같이 만난 시간만큼
그 사람을 잊는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사랑은 정직하다
사람이 미래를 생각할 때
가슴이 뛰는 이유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 사이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내가 다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소중한 관계가 깨지는
이별을 경험할 때
이제 내게는 다른 사랑은 없다면서
혼자서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하듯 예상한다
그러나 예상하지 못한 시간에
기대하지 않던 장소에서 우리는 또 다른 사랑을 만난다
늦은 밤 골목길에서 그 사람을 기다리면서
뒷걸음질치던 그 기억이 언제냐면서
새로운 사람과 또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서는 두근거림으로 잠이 든다
사람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잊는다
모든 삶의 신경들이 사실은 관계로
구성되어 있듯이
그 관계들의 정맥에서는
사랑이 흘러가는 듯 하다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향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는 매번 사랑의 도전을 받는다
너의 마음에 정직하라는 도전말이다
그 사람의 독특함과 소금끼 가득한
빛남을 볼 수 있는 눈이 있다면
우리는 현재를 인질로 잡고서
그 사람의 가능성을 묻어 버리지 않을 텐데
모든 현실의 개현에서 드러나는
인생의 꽃방울들을 터트려버리곤 한다
사랑은 정직하다
내 앞에 있는 나에게 다가온 이 새로운 우주가
오늘도 내게 이 세상은
완전히 너의 생각과 다르다는 것을 알려줄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세계 속에서
삶의 무한성을 경험한다
인간은 원래 이렇게 철없고
예측할 수 없고, 우연 속에서 헤메이지만
우리가 한 가지 확실하는 것은
사랑이 없으면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 때문에 그리움과 기대감이 만들어지고
사랑 때문에 실망과 좌절감 속에서 삶을 포기하고 싶어진다
그러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내가 성숙할 수록 더 성숙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것.
나는 부지런히 당신이 걸어오는 길을
애써 준비하는 중이야
당신이 걸어오다가 이길이 아니라고
하지 않기 위해서 묵은 때를 저 멀리 기억의 바깥으로
밀어내는 중이라고.
그러니 오던 길을 계속 오라고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