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되는 길 위에서
갑짜기 회오리가 몰아쳤다
가두어두었던 화가 올라왔다
왜 이런일이 생기지
왜 나한테만 이러지
인생은 왜 이리 힘든가
라는 답없는 내면의 외침을 반나절 쯤 했을까
상황이 일어난 이유와
나의 마음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아직도
믿고 있었구나
내가 조금은 멋지고
관대하고 여유롭고
문제 해결력이 뛰어나고
그렇게 생각했구나
지금 와장창 무너진 마음 상태 가운데
나는 무엇일까? 나는 어디서 왔을까?
이웃과 비교한 끝에
더 잘하는 것들만
내 우월감으로 만들고 나니
다른이들보다 내가 더 대단해보였다
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보다 내가 더 뛰어나다고
더 깊이 있다고 생각했나보다.
문화에 다른이보다 더 민감한 사람들은
문화가 주는 정체성의 미끼를 먹고 산다
아무런 고민없이, 동경하며 그리는 내내
나는 내가 누구인지보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집칙하게 된다
사람은 그런데
그런것으로 살지 않는다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
화난 마음을 정리하고 돌이켜서
내면을 쓰다듬고 내내
사랑이란 관계 안에서
나는 오늘 실패했다
사랑 없이 행한 오늘이 가장 실패한 날이다
그리고 내 앞에 남아 있다
사랑할 것인가?
분노할 것인가?
나는 내일도 사랑할 수 있을까한다
사랑으로 걸어가는 길 나는 거기에 서 있다
분노와 사랑이 여름날
변덕스러운 날씨같이 오락가락 하는날
나는 다시 한번 인간이 되고자한다
인간의 길이다